제32집: 뜻과 우리 1970년 07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7 Search Speeches

산 자의 책임

지금은 요동하는 때입니다. 어느 해든지 4월부터 10월까지는 우리 협회에 있어서 문제의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유협회장을 두고 염려했던 것입니다. 그는 희진이를 책임졌던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는 하나님이 바라는 기준 앞에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책임해야 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유협회장 가정이 하나님이 바라는 그 기준에서 희진이를 중심삼고 모심의 생활의 전통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희진이가 죽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전부다 통회해야 합니다.그래서 선생님이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염려한 것이 피를 흘려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도 있고, 또 그의 몸이 불구라는 것이 그의 생애에 뼈저린 한이라는 것을 선생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안팎의 문제가 염려되어 선생님이 그를 입원시켰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받은 수술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 나타나지 않았던 가외의 중상이 나타나게 되어서 죽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암이라는 병은 1년 반 내지 2년 이상의 잠재기간이 있습니다. 그 암이 그도 모르는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가 수술기간에 드러나서 이런 결과를 맞게 된 것입니다. 또 그 뿐만이 아니라 폐도 상당히 나빠져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보면 유협회장이 육체적인 어려움을 무릅쓰고 무리를 하면서도 정신적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 나왔다는 것을 느끼는 바입니다.

이제 우리가 가신 분 앞에 해야 할 일은,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해서 슬퍼할 것이 아니라, 뜻의 길을 중심삼고 슬퍼해야 하는 것입니다. 뜻이 걸어 나온 길에는 이러한 일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그 사람이 젊어서 죽었느냐 늙어서 죽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가 어떤 자리에서 죽었느냐 하는 것이 문제되는 것입니다. 어떤 때에 죽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자리에서 죽었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영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영계는 상당히 바쁜 때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때에 땅 위에서 우리 인간을 필요로 하는 여건보다 영계에서 필요로 하는 여건이 더 크게 되면 그가 가는 길은 오히려 영광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비록 여러분의 마음이 슬프더라도 하나님께서 뜻을 중심삼고 이러한 탕감의 노정을 걸어오신 것을 생각하면서, 역사적 슬픔을 지닌 하나님을 위로해 드릴수 있는 마음으로, 가는 아들을 하나님 앞에 부탁드리는 기도를 드려야 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일을 당하면 울고불고하지만 우리는 그런 때가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그가 어떤 곳으로 갈 것인가를 알고 있고, 그 역시 자기의 갈 곳을 알고 갔습니다. 본인에게는 그런 증상이 있다는 것을 3일전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가게 될 것이 틀림없겠기에 모든 사실을 알려 준 것입니다. 그도 뜻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가 갈 길을 이삼일 전부터 준비하고 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