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집: 전도자의 사명과 하늘의 심정 1971년 11월 08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85 Search Speeches

잘나도 내 형상 못나도 내 형상

여기에 석온 노친네 있어요? 본부에 가면 할머니 한 분이 있습니다. 쪼글쪼글해 가지고 얼마나 못생겼는지 모릅니다. 세상에 여자로 태어나 아무리 할머니가 되었더라도 그렇게 못생긴 할머니가 없을 거예요. 그런데 그 할머니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선생님이 밤에 어디에 내려가는지를 알아 가지고 새벽부터 와서 제일 좋은 자리에 앉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 선생님이 척 나타나게 되면 누구보다도 먼저 '아이고, 선생님 내려 오셔요?' 하고 인사를 합니다. 너무나 못생겼기에 인사를 받아도 재수가 없다구요. (웃음) 아, 이거 아침에 가도 있고, 저녁에 가도 있고, 방에 들어가게 되면 언제든지 그 할머니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그렇다고 그 할머니가 미워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이왕이면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 있어야 하는데, 언제나 그 할머니가 선두에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번은 그 할머니에게 '이놈의 늙은이 죽으려면 옳게 죽지 이게 뭐야? 매일 새벽같이 선생님이 시퍼렇게 젊었는데 망측스럽게 말이야. 아예 나타나지 말고 꺼져라'고 어느 한날 한바탕 기합을 주었습니다. '젊은 사람 얼굴을 봐도 기분 나쁜데 누더기 보따리 같은 늙은이가 이게 뭐야'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그거 얼마나 섭섭했겠어요. 자기는 뭐 생명을 걸고 그러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몰라주니….'아이고. 내가 살아서 뭐하노' 이러고…. 내가 젊은 각시들한테 그랬다면 큰일날 뻔했어요. 그래도 일흔 살에 가까운 할머니이니까 괜찮았지요.

그래서 '내가 죽든지 살든지 내 생명을 거둬가 주소' 하고 하나님 앞에 담판기도를 했던 것입니다. '선생님이 못생긴 제 얼굴을 보려니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아이고, 아버지, 나 데려가소.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의 마음을 돌려 감동시켜 주소' (웃음) 이렇게 사흘 이상을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금식기도를 했다는 거예요. 그저 엉엉 울면서 기도를 했는데 나중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대답이 들려오는데 그 대답이 아주 걸작이었다는 거예요. '야야, 문선생이라는 사람은 원리의 주인공인데 원리에는 이성성상이 있지 않니? 그렇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을 닮았다는 걸 알잖니? 그러므로 잘생겼어도 내 형상이요, 못생겼어도 내 형상이다' 라고 했다는 거예요. (폭소)

아주, 그 참 명답이라구요. '잘생겼어도 내 형상이요, 못생겼어도 내 형상 아니냐. 그러니 하나님의 형상을 다 좋아하는 문선생은 절대 너를 미워하지 않을 게다. 오늘부터는 네가 옛날에 하던 대로 해도 괜찮다' (웃음)하더라는 거예요. 며칠 동안 그 노친네가 안 보이더니 어느 날 아침에 나와 보니 척 앉아서 히죽히죽 웃고 있는 거예요. '아이고 이놈의 늙은이 또 아침부터 이게 뭐야'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선생님이 욕을 해도 나는 좋소' 하는 거예요. (웃음)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 선생님이 내게 이러이러하다고 해서 내가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죽이시든지 살리시든지 둘 중의 하나를 해달라고 하나님께 담판기도를 드렸더니,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기를 못생겨도 내 형상, 잘생겨도 내 형상이니 선생님이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소. 사실이 그렇소?' (폭소) 자, 이거 내가 그 할머니에게 딱 걸려 버렸습니다. 그거 아니라고 그러겠소, 맞다 그러겠소? 그래 내가 '야, 그거 명답이다-'라고 했습니다. (웃음)

그 다음부터는 어디를 가면 선생님이 어디에 갈 것이라고 미리 알아 가지고 벌써 앞질러 살랑살랑 가서 척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밉지 않습니다. 또 모든 사람이 그러면 곤란하겠지만 말이예요. 또 공석이라든가 특별한 집회를 하게 될 때, 수가 많게 되면 장소가 비좁아서 참석자를 제한하여 지구장이라든가 교회장이라든가 대원들만 모여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한한 사람만 와라 할 때는, 그 사람들만 와야지 불청객이 오면 서로가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오지 말라고 하게 되면 섭섭해한다는 거예요. 그런 거 보게 되면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선생님 곁에 있으려고 한다는 거예요.

나이로 보면 선생님이 자기 아들과 같은 나이예요. 또, 잘생기지도 못했는데 왜 그리 선생님을 좋아할까요? 선생님은 눈이 조그마해 가지고 잘생기지도 못했다구요. 그렇지만 왜 그런지 난 모르겠어요. 하여튼 선생님을 대하면 무엇인지 모르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거예요. 여러분, 정말 그래요?「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