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집: 아버지와 그 나라 1964년 03월 2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5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지께서 슬픈 가슴을 부여안고 가야 하다니 원통하고 애통한 일이옵니다. 자기의 친아들딸을 그 험한 산상으로 몰아 넣어야 했던 아버지의 채찍이 저희의 배후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미 죽기를 각오하고 아버님 앞에 맹세한 저희들이오니 이 길에서 쓰러지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은 불쌍하신 분이옵니다. 아버님은 억울하신 분이옵니다. 인간들은 배반하고 돌아설 길이라도 있지만 아버님께서는 배반할 길도 돌아설 길도 없기에, 가고 또 가야 하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후퇴라는 명사를 요하지 않는 아버지의 길임을 감히 알겠사옵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초조하고 얼마나 심각하고 얼마나 바쁘시옵니까? 진정한 효자 효녀가 되고 충신 열녀가 되고자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사옵니다.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는 하나의 바위가 되고, 하나의 옷자락이 되게 해 달라고 호소하지 못한 저희들, 과거를 뉘우칠 줄 아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각지에 있는 외로운 통일의 무리들이 아버지 앞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분부를 알고 있습니다. 이 무리들이 가야 할 행로를 알고 있지만 이들이 가는 걸음을 다시 재촉하고 채찍질해야 하는 딱한 사정이 아버지께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여기에서 참아 남아지는 자는 아버님의 복을 받을 것이로되, 낙오되는 자는 후대에 참소를 받을 것이요, 탄식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나로 말미암아 이런 고통의 길을 가는 사람이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부디 강하고 대담한 마음을 갖게 해 주시어 끝까지 참아 남아지는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러기에 끝날에는 모이기를 힘쓰라고 하지 않았사옵나이까? 혼자 가게 되면 낙오자가 되기 쉬우니 모여야 되겠습니다. 끝날에는 끝까지 참는 강인함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자기를 살피다가는 가지 못할 운명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버님이 가시는 걸음은 저희들이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는 것도 아옵니다. 천 가지를 했으면 만 가지를 하라고 명령하고 싶으신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요,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에 선 아들딸을 찾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오늘날 저희들에게 분부하신 모든 말씀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뜻 앞에 진정한 아들딸이 될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하여 저희는 효자 효녀가 되어야 하겠고, 그 나라를 찾기 위하여 충신 열녀가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그 이념은 거룩하오나 가는 길은 비참하옵니다. 그 내용은 아름다우나 나타난 현상은 죽음의 길이었사옵나이다. 죽음의 길을 가면서도 속으로는 소망을 가져야 할 길이었사옵니다.

아버지가 그러하시기에 아들딸 된 저희들도 그러하고, 아버지가 그러한 길을 가시기에 저희도 그러한 운명의 길을 가야 되겠사옵니다. 하오니 저희들, 이 도상에서 지치지 말고 백절불굴의 심정을 가지고 최후의 승리자로 결정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젠 승리했다고 할 수 있는 안식의 한 날, 너희는 내 것이요, 이 천하는 나의 아들딸인 너희들의 것이라는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그 한 날까지 참고 견디어 남아지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날을 맞이하기까지 고난에 동참하는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부터 새로운 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새로운 준비를 해야 되겠습니다. 이제 3년노정을 출발하던 때와 같은 결의를 갖고 나서야 되겠습니다. 이제 쉴 사이 없이 아버님을 위하여 싸워야 할 때가 온 것을 알았사오니 이런 환경에서 책임 다할 수 있는 무리들로 세워 주시옵고 책임 다할 수 있는 자리로 내몰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오늘 말씀을 듣고 돌아가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스스로를 반성하여 책임과 사명을 다하겠노라고 다짐하는 모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자기 후손들 앞에 하나님을 대신하여 세운 조건을 남기고 갈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만만사 영광의 터전이 저희들의 협조로 말미암아 빨리 이루어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