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집: 국가와 우리의 사명 1971년 10월 0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132 Search Speeches

선이 출발할 수 있" 자리

그러면 그런 자리는 어디일 것이냐? 천주를 창조한 창조주가 있다면 그 창조주가 경계선을 넘어서서 바라보는 자리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선할 수 있는 본연의 기원이 되는 자리일 것이요, 죽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본연의 인연이 깃든 곳일 것입니다. 그곳은 창조주가 계시는 경계선 너머,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경계선 저 너머의 창조주가 바라는 터전, 악이 깃들지 않고 선의 기원이 출발할 수 있는 터전인 것입니다.

그 터전에 창조주와 하나된 선한 부모가 있을 것이요, 선한 자녀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거기에 선한 종족이 있을 것이요, 선한 나라가 있을 것이며 선한 세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 타락된 자리에서 혼자라도 그런 자리를 모색하고 싶어하는 현재 우리 인간이 아니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필시 그러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이 땅 위에 오셨던 분입니다. 그는 오되 혼자 온 것이 아닙니다. 태어나되 혼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선한 인연의 주체 되시는 하나님과 더불어 인연이 되어 태어났고, 하나님뿐만이 아니고 선한 부모의 인연을 통해 태어났던 것입니다. 선한 부모의 인연을 통해 선한 부부와 선한 자녀, 그리고 선한 종족과 선한 민족과 선한 세계를 대신해서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한 자리, 절대적으로 자각할 수 있는 자리에 오셨던 분이 예수라는 거예요.

그러면 예수가 죽을 때는 어떤 자리에서 죽었어야 되느냐? 여기에서, 이 사망세계에서 죽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리에 가서 죽었어야 합니다. 그 자리를 살아서 못 가게 되면 죽어서라도 가야 합니다. 그 자리가 이 세계에서 찾아야 할 자리일진대, 이 세계에서 그 자리를 찾을 수 없거들랑 이 세계에 그러한 소원의 터전을 깔아 놓고 죽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죽을 때는 하나님이 눈물을 짓고, 본성의 세계와 인연된 종족이 있으면 그 종족이 눈물짓고, 나라가 눈물짓고 세계가 눈물짓는 자리에서 죽어야 한다. 종족의 기원을 확고히 세워 놓고 죽어야 되겠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이 세계에서 출발하는 자리가 있어야 될 것이 아니겠어요? 오늘 우리가 그런 자리를 닦아 놓지 못하게 되면, 인간 가운데서 누구라도 그런 자리를 닦기 위해 싸우고 몸부림치며 죽어 갈 수 있는 역사적인 내연이 남아져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