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집: 새문화 창조의 역군 1969년 10월 03일, 한국 동구릉 (경기도 구리) Page #150 Search Speeches

사람을 지배할 수 있" 것

우리 한민족은 모든 분야에 있어서 혜택받은 민족입니다. 첫째는 천연적인 혜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대학에서 지금까지 공부해 왔지만 뜻을 몰랐을 때는 한국 사람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내가 왜 이놈의 나라에 태어났을까!' 하고 생각한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나라 한국에 태어난 게 잘 태어난 것입니다. 머리는 새까맣고,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눈은 서양 사람의 3분의 2밖에 안 됩니다.

지금까지는 눈이 큰 사람들이 세계의 문화를 지배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눈이 작은 사람들이 세계를 지배할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키다리들이 지배해 왔지만 앞으로는 키가 작은 사람들이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천지 이치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돈 많은 사람들이 지배해 나왔습니다. 앞으로는 돈 없는 사람이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돈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돈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겠느냐 할지 모르지만 지배할 수 있습니다. 사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돈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권력이 아닙니다. 권력을 가지고는 돈을 영원히 지배할 수 없습니다. 사상을 가지고 돈을 지배해야 영원히 지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철두철미한 사상이 아시아에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봅시다. 종교라는 것은 정신을 주장하지요. 정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물질을 무시해야 됩니다. 물질도 중요시하고 정신도 중요시하다가는 망합니다. 걸을 때도 오른발이 나가고 다음에 왼발이 나가야지, 그러지 않고 둘 다 필요하다고 해서 같이 나가면 안 되는 것입니다. 물질도 필요하고 정신도 필요하다고 해서 둘 다 한꺼번에 취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돈이 먼저 필요합니까, 사람됨이 먼저 필요합니까? 사람됨이 먼저 필요합니다. 사람됨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사상에서 결정됩니다. 그 사람이 어떠한 세계와 접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과 친구로 지내느냐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사상을 나타내지요. 어떤 사람이 훌륭하다고 할 때 무엇을 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까? 그 사람의 친구를 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과 친구이며 어떤 레벨의 사람과 동반하고 있느냐, 즉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고 지내느냐 하는 것을 보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돈으로는 사람을 지배할 수 없습니다. 돈 많은 사람이 돈으로 지배하려 할 때 사람들은 누구든지 그를 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를 얕볼 수 있습니다. `이 자식아, 나도 돈만 있으면 너보다 낫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나 공자와 같은 사상가 앞에서 `이 녀석아, 내가 너보다 낫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돈 가지고 지배하면 `너 무슨 짓 해서 돈을 벌었느냐?' 하면서 얼마든지 깔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격자는 의심할래야 의심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 저런 것 대충 보아서도 돈보다 정신이 먼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몸뚱이보다는 정신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종교는 무엇을 중요시해야 되느냐? 몸뚱이를 중요시해야 되느냐, 정신을 중요시해야 되느냐? 정신을 중요시해야 됩니다. 중요시하는 데는 어느 정도 중요시해야 되느냐? 한 절반쯤 중요시해서는 안 됩니다. 백퍼센트, 절대적으로 중요시해야 되는 것입니다. 정성을 들여도 죽도록 들여야 됩니다.

예수님이 훌륭한 것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바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피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한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간단한 내용입니다. 누구든지 말로는 천번 만번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 말을 알고 있지요?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알고도 하지 못하면 그것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사람은 천만인이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은 정신을 절대시해야 됩니다. 얼마만큼 절대시해야 되느냐? 생명을 내놓을 만큼 절대시해야 됩니다. 한 시대뿐만 아니라 천번을 죽었다 깨어나더라도 그 생명을 또 죽일 수 있을 만큼 절대시해야 됩니다. 그렇게 해야 정신적인 측면에서 하나님의 기준으로 넘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