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집: 충신과 효자가 되라 1963년 12월 2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3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섭리적 고난의 노정은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지금 이 민족을 바라보게 될 때 비참한 민족상을 남기고 있사옵니다. 이것이 누구의 책임입니까? 이 민족을 위주로 하여 널려 있는 이 모든 세계의 인류를 바라보게 될 때, 전체적으로 비참한 사망의 환경에 허덕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환경에 있어서 저희 개체를 주시하여 하늘땅 앞에 면식시켜 놓고, 그 모습이 어떠한 사명적인 결과의 노정을 갈 것이냐고 스스로 다짐지을 수 있는 자신을 세워 놓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 한 자체를 놓고 볼 때에 전후 좌우 상하가 연하여 있고, 아버님의 지음을 받은 인연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하늘이 있는 동시에 땅이 있습니다. 이것이 아버님을 중심삼고 인간과 하나되어, 아버지의 심정으로부터 영원한 이념의 세계까지 연결되어 거룩한 선의 동산이 되어야 할 것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개인적인 시대, 가정적인 시대, 종족적인 시대, 민족적인 시대, 국가와 세계 천주적인 시대를 거쳐 아버지의 심정의 세계까지 연결시켜야 할 이 엄청난 역사적인 사명을 저희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걸 생각할 때, 가는 길에 있어서 낙망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뜻을 대해서는 감각이 없는 사람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가는 것만이 타고난 생명의 목적임을 알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것이 다 끝나기 전에는 안식의 날이 있을 수 없다는 걸 스스로 다짐지어 갈 줄 아는 아들딸 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러한 세계가 되어야 하였는데 뜻하지 않은 우리 선조 아담 해와로 말미암아 하늘과 땅을 슬픔의 세계로 몰아넣고, 인류 전체를 사망의 구덩이로 몰아넣은 것을 저희들은 슬퍼하였습니다. 저희들뿐만이 아니라 천지를 창조하신 만유의 창조주이신 아버지도 슬퍼하였고, 고통을 받아 왔다는 엄청난 사실을 저희들은 알았나이다.

저희가 일하는 것도 이것을 위하는 것이요, 배우는 것도 이것을 위하는 것이요, 싸우는 것도 이것을 위하는 것이옵니다. 좀더 효과적이요 좀더 능률적인 면을 찾하려니 저희가 남보다 이렇게 수고한다, 활동한다, 더욱 노력한다는 것을 마음에다가 다짐하게 하옵소서. 스스로 하늘 앞에 성별된 개체가 되어 가정을 수습하고 그 가정으로 하여금 교회 전체를 수습시키어 민족 앞에 본이 될 수 있는 거룩한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합니다.

이러한 땅의 슬픔과 인간들의 슬픔과 하나님의 슬픔을 누가 제거해야 되겠습니까? 하늘도 하지 못하는 것이요, 땅도 하지 못하는 것이요, 천지를 마음대로 지으신 창조주도 하지 못하는 것이요,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인간뿐이옵니다. 인간이 저끄렀음으로 인간만이 이 일을 다시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엄청난 책임이 저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이제 멀지 않아 저희들이 전체 동원하기 위한 사명적인 책임을 앞에 놓고 있사오니, 전국에 널려 있는 통일의 신도들 그 마음 마음을 아버지 붙들어 주시옵소서.

이와 같은 책임을 짊어진 우리 앞에 있어서 하늘도 원망해야 할 입장에 있고, 땅도 원망해야 할 입장에 있고, 아버지도 그러한 입장에 있사옵니다. 하오나 아버지는 도리어 저희를 위하여 수고의 입장에 서서, 저희 편에 서서 지금까지 수고해 나오셨사옵니다. 이러한 아버지가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에, 저희들은 진정 감사해야 되겠습니다. 뼈살에 사무치는 감사의 심정으로 아버님을 붙들고 모든 사정을 다하여야 할 것이었사옵고, 어려운 뜻을 바라 모든 희생의 길도 감사하면서 가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생노정에 있어서 수많은 선조들이 아버님을 위하고 아버님의 사정을 따라 산다고 하였사오나, 진정 하늘이 소원하시는 그곳을 향하여 책임지고 행동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에, 이 이상 면목이 없고 이 이상 체면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살아온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때는 과연 어려운 때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저희 앞에 올 것을 염려하면서, 그때에 있어서 저희들이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시련과정에서 이것을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결의와 마음의 다짐을 할 수 있는 자녀가 되게끔 같이하여 주옵소서. 전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 위에 샅이하여 주옵소서.

아버지께서 오늘 저 한 개체를 불러 갈 길을 가르쳐 주셨사옵니다. 이 길을 개척하시기 위하여 노아 이후 아브라함을 통하여 모세를 거쳐 예수님 시대와 지금 시대까지 기나긴 역사노정을 통하여 수고하신 은사 앞에 저희들은 진정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영계에 있는 천천만 성도와 지상의 만민이 흐느끼고 있는 가운데, 저희들로 말미암아 때와 시간을 단축시키시어, 이것을 탕감해 원수 앞에 옮겨 주고 갈 수 있는 아들딸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만만세의 생애노정이, 아버지, 거룩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싸워 나가는 생활무대에 있어서 하늘의 가호가 더더욱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저희의 이목구비(耳目口鼻)를 갖추어 지으신 만상세계의 인연을 대하면서 그 가치를 크게 느끼면 느낄수록 아버지 앞에 깊이 감사드려야 할 존재였사옵고, 큰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될 저희 자신들이었사오나 이러한 입장을 망각하고 살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말도 할 수 없사옵나이다. 이제 이 엄청난 역사적인 과제를 다시 한 번 저희들이 하늘과 더불어 수습하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책임지겠다는 입장에 설 것을 저희들은 몇 번이고 맹세하였습니다. 아버님 앞에 맹세한 그 맹세가 영원하신 아버지 앞에 자랑이 되기를 저희는 재차 다짐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있사오니, 아버님이여, 과거에 했던 맹세가 오늘의 비애의 조건을 남아지게 하는 자신이 되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오늘 내 자신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맹세한 그 목표 앞에 스스로 머리를 숙이고, 하늘이여 부족한 자에게 힘을 주옵소서. 맹세하였던 그 모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혹은 그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 내 생명을 아낌없이,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맹세한 뜻의 목적을 실천하고야 말겠나이다, 하며 몸부림이라도 쳐야 할텐데, 그런 저희 자신이 되지 못한 것을 통탄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을 아버지 앞에 직고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힘이 없사올진대 하늘의 힘을 요구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책임을 질 수 없는 미력한 자신이거든 자신을 책(責)하여 아버님이 책임해 주시기를 바라는 간곡한 마음이라도 가져야 할 자신이 되어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의 슬픔이 어떻다는 것을 저희들은 원리를 통하여 들었습니다. 과연 아버님은 타락한 인간, 타락한 하늘과 땅 전체를 복귀하기 위한 그 심정의 출발이 얼마나 억울하고 얼마나 분하였는가 하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하여 주시옵소서. 믿지 않는 이 땅 위의 인간들을 대하여 믿게 하기 위하여 아버님께서는 고독한 입장에서 이 일을 추진시키기 위해 수고를 얼마나 많이하셨는가 하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노아 한 사람을 세워서 120년 동안이나 참고 이끌어 나오시던 그 역사노정을 통하여서도 아버님의 사정이 얼마나 처량하였고, 아버님의 입장이 얼마나 외로웠고, 아버님이 처한 입장이 얼마나 어려웠다는 것을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노아를 불러 이 땅 위에 하늘이 원하는 하나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 아버님은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흑암이 가득찬 이 천지 가운데 노아 한 사람을 찾아 세우기에 얼마나 수고하셨으며, 그를 찾아 세워 목적하였던 120년 동안 참고 나오지 않으면 안 될 책임적인 사명을 짊어진 노아를 바라보시는 아버지는 얼마나 슬퍼했사옵니까? 그 주위를 중심삼고 한 사람의 동조자도 없었사옵고, 가는 곳곳마다 배반자요, 부딪치는 곳곳마다 원수의 무리로 취급당하였으나 참고 참고 또 참아 예지하였던, 약속하였던 120년을 맞이하게 된 그 한 때에, 아버님은 전체의 기쁨은 아니었사오나 노아 한 사람을 중심삼고 섭리하였던 기쁨의 한 흔적을 이 천지간에 하늘로부터 부여해 줄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를 저희들 느끼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을 거쳐 내려왔고, 모세를 거쳐 내려왔고, 예수를 거쳐 내려와 지금까지 전세계 앞에 그 인연을 넓혀 나오시기에 아버지께서 얼마나 수고가 많았다는 것을 저희들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러한 입장에 있는 아버지께서는 하루라도 이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다짐하면서, 어느 한 날이라도 인간을 배반하고 인간을 처단하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꾸준히 역사적인 노정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저희 자신들은 너무나 경망(輕妄)하였습니다. 너무나 무책임하였습니다. 복귀의 길에 대한 책임을 질 줄 몰랐습니다. 그 심정을 더듬을 줄 몰랐습니다.

이와 같이 불효막심한 것들을 모아 놓으시고, 역사적이요 세계적인 한 때를 매듭짓기 위하여 저희들을 불러 세우셨사오니, 저희들은 하늘 앞에 얼마나 불효하고 얼굴을 들기에 얼마나 부족한 자신인가 하는 것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입을 열어 감히 이런 말조차 할 수 없는 자신인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자기가 현재 처해 있는 자체를 명시하여 하늘 앞에 보여 주고, 땅 앞에 보여 주고, 아버지 앞에 보여 드려야 할 자신의 입장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자기의 행동을 하늘이 볼까봐 부끄러워 해야 할 자신인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사옵고, 어느 하나의 행동이라도 땅이 본받을까봐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는 자신임을 깨닫지 않을 수 없사오며, 더우기나 아버지께서 소망하셨던 기대에 어긋날까봐 마음 졸려 몸둘 바를 알지 못하는 자신이 되어야 할 것을 깨달아야 할 자신인 것을 저희들이 알지 못하였사오니, 하늘이 나를 지켜 보고, 땅이 나를 지켜 보고, 아버지께서 나를 지켜 보고, 내 선조가 지켜 보고, 오늘날 이 땅 위에 널려 있는 형제들이 지켜 보고, 앞으로 올 수많은 후손들이 지켜 볼 엄청난 자기 위치와 입장인 것을 저희들이 이 시간 다시 한 번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생각하면 엄청난 한 초점도상을 향하여 하늘땅과 과거ㆍ현재ㆍ미래를 두고 아버님과 더불어 맹세하는 하루의 생활이요, 아버님과 결단짓는 한 날의 생활인 것을 느낄줄 아는 여기에 모인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오늘 이 통일교회를 만들기에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여기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당신의 자녀들은 아버님을 몇십 번, 몇백번, 몇천 번 슬프게 한 자들이옵니다. 하늘은 부족한 저희 자신을 몰아내시기에 쉬지 않고 때를 가리지 않고 저희들을 돌보아 주셨사오나, 저희들은 하늘을 대신하여 때를 가리지 않고 나를 잊고 하늘을 돌보기 위해 충성을 다하여 행한 때가 언제 있었습니까? 그렇지 못한 자신인 것을 깨닫게 될 때에 오늘도 저희 자신을 다시 돌보아 줘야 되겠고, 저희 자신을 다시 지켜 주어야 할 아버지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불쌍하신 아버님인 것을 저희들은 마음으로 느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한 아버님을 모시고 사는 자신인 것을 알게 될 때에, 내가 느끼는 모든 감각,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통하여서 아버님 앞에 맹세하고, 그 모든 것을 통하여 아버님 앞에 제물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마음으로부터 호소하고, 입으로부터 호소하고, 저희 이목구비 오관을 통하여 호소하고 행동할 줄아는 저희 자신이 되어도 부족할 터인데, 그렇게 할 줄 몰랐습니다. 자기 자신을 망각하면서 하늘의 슬픔을 잊어버리고 행하기가 일쑤였던 저희들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다시 빌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선 저희들이오니 아버님이여,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저희 자신들이 부족한 것을 잘 알아야 되겠고, 저희 자신들이 불충한 것을 잘 알아서 다시는 그러한 자리에 서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아버지 앞에 겸손히 머리 숙여 눈물을 흘리면서 아버지가 원하시는 소원을 성취해 드리기 위하여 재기하지 않으면 안 될 자신을 찾기에 노력할 줄 아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이 동기(冬期)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저희들이 이 기간에 아버지 앞에 새로운 약속을 하고, 새로운 결의를 하여 이 민족적인 새로운 사명을 다해야 될 저희 통일의 신도들은 각별한 결의와 각별한 맹세를 아버지와 더불어 해야 되겠사옵고, 다시 하늘땅과 과거 현재 미래를 두고 자기 자신이 엄숙한 자리에서 `아버님, 제가 여기 왔사오니, 당신의 소원이 무엇이며, 저를 통하여 행하시고자 하는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다시 물어 볼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버님의 소원이 무엇인가를 저희들은 과거에 많이 들어 왔습니다. 아버님의 원한, 아버님의 소원이 무엇인가를 저희들이 들어 왔사오나 그 소원은 말로만 듣는 소원이었습니다. 심정을 통할 수 있는 소원, 심정을 통할 수 있는 뜻으로 다시 한 번 저희들이 느껴, 이제 그 소원하시는 뜻을 대하여 책임을 짊어지고 싸울 줄 아는 참다운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민족이 아버지 앞에 설 길이 없사옵고 이 인류가 아버지 앞에 서는 날이 더디 온다는 것을 알고 저희들은 스스로 책임지고 느낄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이 시간 다시 저희들에게 권고할 수 있는 말씀이 있사옵니까? 권고하여 알고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부족하거든 책망이라도 하셔서 당신의 소원의 터전까지 몰아내 최후의 소원성취의 한 기점 위에서 저희들이 낙망하고 돌아서는 자가 되지 말고 아버지 앞에 쌍수를 들어 승리의 송영을 드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최후의 눈물과 더불어 아버님의 손길을 붙들든가, 아버님의 몸을 닮든가, 아버님의 가슴가슴, 심정 심정이 부딪치는 자리에서 나의 아버지라 부르고, 내 아들딸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한 날이 와야만 될 것을 저희들은 아오니 그날을 향하여 참고, 그날을 향하여 노력하고, 그날을 향하여 싸워서, 끝까지 승리만을 남기고 가는 저희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았습니다.

아버님, 이 시간 다시 한 번 분부하시옵소서. 원하시는 뜻과 원하시는 소원 위에 저희가 맡고 저희가 이것을 위하여 살고, 저희가 이것을 위하여 생각하는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렇지 않거든 선조들의 한 이혹은 이 시대의 한이 저희 자체에서 이뤄지지 못하여 후대에 남아질 한이 될까봐 두려워 할 줄 아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살아 계셔서 오늘 저희의 마음을 통찰하신다는 것을 저희들은 잊을 때가 많사오며, 저희 자신의 생명과 저희 자신의 행ㆍ불행을 주관하신 다는 것을 망각할 때가 많습니다. 아버님이 불러서 된 저희 선조들의 역사를 보게 될 때에, 그들에게 아버님이 주고자 했던 행복은 역사적인 행복이요 천주사적인 행복이었는데 그들이 부름 받은 자리에서 찾은 행복은 지극히 미미하고 지극히 초라한 행복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큰 행복을 주시려던 하늘은 큰 화로서 그들을 대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역사적인 사실을 저희들은 배워 알고 있습니다.

오늘 이 끝날에 처하여서 아버님께서 저희 자신들을 불러 세우게 될 때는, 저희 자신의 마음으로 그리워하고 저희 자신이 소망하던 어떠한 행복과 어떠한 이념을 찾아 세우기 위한 소원의 기준 한계 내에 머무른, 아버님만의 소원과 행복이 아니오라. 과거ㆍ현재ㆍ미래를 통하여 인생들이 찾지 못한 이상으로 크나큰 행복을 갖고와서 주고자 하셔서 저희 자신들에게 찾아 주는데도 불구하고 그 행복의 터전을 유린하고, 그 행복의 사명을 경시하게 될 때는, 이것이 자기 일대의 한만이 아니라 후대의 한이요, 후대의 한만이 아니라 선조의 한이요, 선조의 한뿐만이 아니라 하늘과 땅, 하나님과 인류의 한이 된다는 것을 저희들은 복귀섭리노정 위에서 나타나 있는 저희들의 선조들의 역사를 통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저희 자신은 비록 작은 자요, 저희 자체는 비록 미미한 자로되 저희 한 자체로 말미암아 인연되어 있는 천주적인 인연이 저희로 말미암아 뒤넘이치는 이런 엄청난 자리에 서 가지고 최후의 승패를 결하여야 할 싸움터를 앞에 놓고 있는 저희 자신들이 내적 결의와 외적 결의를 스스로 다짐한 기준이 있사옵니다. 하늘이 찾아 세우기 위하여 저희에게 명령하고, 저희에게 분부하시는 명령의 기준을 대신하지 않으면 하늘이 허락할 행복의 동산을 먼저 맞이하기에 부족한 자신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통일교회를 세우시기 위하여 아버님이 수고하였사옵니다. 저는 아버지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날 이때까지 어려운 고빗길을 아버님은 친히 당하시면서 저희의 그런 환경, 그런 고빗길마다 지켜 주셨습니다. 저희들이 맞기 전에 하늘이 맞았사옵고, 저희들이 슬퍼하기 전에 하늘은 슬퍼하였사옵니다. 저희들이 낙망할 적마다 하늘은 천사, 혹은 천천만 성도, 선조들을 동원하여서 지켜 주시기에 무한히 애쓴 것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제 손길이 아버지 앞에, 제 이목구비가 아버지 앞에 남아져 가지고, 아버지를 부를 수 있고 아버지의 인연의 심정을 느낄 수 있음도 모두가 아버지의 은사인 것을 감사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민족 앞에 세워진 통일교회의 뜻은 제 뜻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민족을 넘고 인류를 넘고 천주를 넘어서 아버지 심정의 세계를 거쳐, 아버지와 일체적인 관계를 맺어 가지고 하나의 가정의 출발을 거쳐, 온 만유의 존재부터 이념의 세계까지 책임지게 하기 위하여 아버지께서는 저희들을 세웠사옵고, 저희들을 부르신 것을 생각할 때에 크나큰 사명을 앞에 놓고 저희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아니 느낄래야 아니 느낄 수 없기에, 눈물 아니고는 갈 수 없는 길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스스로 책임 못 한 것을 탄식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탄식하면서, 오늘 부족하더라도 내일 다시 맹세하면서, 스스로 자기를 지켜 가면서 나아가야 할 인류들인 것을 저희들이 잘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기에 생활적인 제물, 몸적인 제물, 마음적인 제물이 되어서 마음과 몸과 생활을 통하여 거룩한 아버지의 새로운 제단을 꾸며 놓고 아버님의 심정에 통사정할 수 있는 기반 위에서만이 저희 마음을 이끌고, 저희 몸을 이끌고 저희 생활을 이끌어 아버지의 심정세계 앞에 일체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을 기하여 저희들이 수고한 모든 날들을 감사하옵고, 이날 모인 저희들이 남아진 동기계몽(冬期啓蒙)과 전도기간을 통하여 해야 할 책임을 놓고 전국에 널려 있는 통일의 신도들이 준비하고 있는 그 마음마다 긍휼히 여기시어서 아버님의 슬픈 사정 앞에 가까이 설 수 있는 아들딸 되게 허락하여 주옵고, 아버님의 원수를 갚기 위한 싸움터 위에 선두에 설 수 있는 아들딸로서 세워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이후의 모든 것을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