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집: 뜻과 우리 1970년 07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4 Search Speeches

충신의 도리

뜻과 우리, 뜻과 나라는 입장을 두고 볼 때,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언제나 상반되는 입장에서 우리들과 관계 맺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둘은 서로 화합하지 않는 자리에서 여기까지 흘러 나온 것입니다.

개인으로 출발한 뜻이 가정의 뜻으로 점점 커 나온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뜻으로 커져 700쌍의 축복가정을 준비시키기에 이른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을 알아야 해요.

여러분 개인을 중심삼고 볼 때, 여러분 개인은 타락하여 몸과 마음이 분립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하느냐? 하나님을 중심하고 끌어내려서 하나로 만들어 하나님편의 가정을 구성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그것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공의를 가지고 인간이면 인간이 가야 할 행로, 가정이면 가정이 가야 할 공적인 행로를 위해 눈물짓고, 정성들여 주겠느냐는 것입니다. 하나의 인간이면 그 인간의 공적인 행로, 또는 가정이면 그 가정의 공적인 행로를 위해 눈물과 땀을 흘리면서 그 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그 가정이 남아지느냐 안 남아지느냐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가정은 그런 사람을 중심삼고 남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나라를 중심삼고 보더라도, 나라는 충신이 책임을 집니다. 충신은 나라의 궂은 일이나 좋은 일이나 모두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입니다. 좋은 일만 책임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충신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인류가 바라보는 높고 좋은 그 자리라고 해서 그 자리만을 좋다고 하는 사람은 망합니다.

대한민국의 현주권자라고 해서 자신이 천하 제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망합니다. 언제나 깊은 골짜기에 들어가서 말단의 문제까지 생각하면서 눈물 흘릴 줄 알아야 합니다. 눈물도 자기를 위해 흘려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자기를 중심삼고 수고하는 사람은 망하고 맙니다. 이 삼천만 중에 가장 말단에 있는 불쌍한 사람을 생각하며 높은 자리에서도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자기의 공적의 혜택을 어떻게 해서 그들에게까지 나누어주느냐, 어떻게 하면 그 혜택이 그들에게 미치게 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진정한 충신이라는것입니다.

군왕을 중심삼아 가지고 군왕을 위하는 자리에서 명령을 무조건 따른다고 해서 충신이 아닙니다. 그 나라 역대의 모든 전통적 국무를 무시해 버리고 자기만을 위주로 하여 명령하는 군왕에게 충성하는 신하가 있다면 그 신하는 간신입니다. 군왕이 정치를 잘못하면 국민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어 놓고 충언하는 사람이 충신입니다.

충신은 언제나 다수를 중심삼고 책임지는 입장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가려서 하고자 힘쓰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것이 충의 도리입니다. 그런 충신으로 말미암아 그 나라는 역사를 두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가정에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 부모들의 가슴이 찡하게 될것이요, 나라에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입니다. 설혹 7,80년간 그의 생존기간에 그런 때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역사를 두고 보면 반드시 그런 때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길이 공적인 길이요, 하나님이 가는 천륜이기에 우리 통일교인들도 역시 그런 길을 가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 통일교회는 통일교회를 위해서만 일하지 말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