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아버지,나는 무엇을 하였나요 1960년 02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47 Search Speeches

인간 대한 하나님의 소원

우리는 알았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찾아야 되겠고 붙들어야 되겠습니다. 눈을 들어 산을 볼 때나, 마을을 볼 때나, 도시를 볼 때나 우리는 역사노정을 걸어오신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야 되겠습니다. 슬픔의 길, 골고다의 길을 개의치 않고 싸움의 일로를 거쳐 나오신 그 아버지를 우리가 모셔야 되겠습니다. '죽더라도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요, 어떠한 고통을 당하더라도 그분은 나의 아버지, 천정으로 맺어진 이 인연을 누가 끊을소냐!'하며 이 길을 나서는 무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늘은 이런 무리를 찾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이 삼천만 민족을 짊어지고 나가야 할 젊은 청년 남녀들의 가슴에서 폭발되게 되면 이 민족은 삽니다. 그렇게 되면 어떠한 민족도 이 민족을 지배하지 못할 것입니다. 국가의 정책이나, 또한 야망을 가진 어떤 개인이나 이념이나 주의도 꼼짝하지 못합니다.

뒷골목을 걸을 적마다 앞길을 염려하시어 자기의 위신도 잃어버린 채 우리의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애달파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여러분은 상상이라도 해 보았습니까? 이렇게 나오시기를 하루 이틀도 아닌 6천년이었다는 것입니다. 백년도 채 못되는 인간의 일평생도 고해라 하거늘, 6천년 동안이나 고해의 노정을 걸어오신 아버지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볼 때, 나는 무엇을 하였나요? 돌이켜 보아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새로운 각오를 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는 나만의 아버지인 줄 알지만, 아닙니다. 온 만민의 아버지입니다. 원수까지도 아들삼기 위하여 싸워 나오신 아버지입니다. 그런 아버지입니다. 그런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대해 그저 '아버지 !' 하니 참으로 뻔뻔스럽습니다. 얼굴을 들 수 없는 거예요. 저는 그런 것을 많이 느낍니다. 나를 보고 선생이라고 해서 여러분들이 인사를 하지만 그것 받기 꺼려합니다. 진실을 유린할까봐입니다. 진실을 유린하는 자는 천벌을 받습니다. 그런 자는 이 시간에도 움직이고 계시는 하나님을 밟는 자요, 역사적인 하나님을 밟는 자입니다. 미래의 소망을 유린하는 자인 것입니다. 우리는 가면 갈수록, 가면 갈수록 더 황공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 살았다면 몇 해를 살았어요? 믿었다면 몇 해를 믿었어요? 하늘은 6천년 동안이나 배반자들을 붙들고 나오셨고 믿지 못할 자들을 믿어주시려 하셨습니다. 믿지 못할 자들을 믿을 수 있는 자들 이상으로 믿어 주려고 하신 하늘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믿었어요? 불과 몇 년, 몇 년 믿어 가지고 아버지와 비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이것을 보충할 것이냐? 심정으로 보충해야 됩니다.'생명을 갖고 세상에 나온 그날부터 지금까지 그리워한 자가 있다 할진대 아버지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자가 있다 할진대 아버지밖에 없습니다' 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와 같은 심정을 가지고 있다 할진대 자식이 문제가 아니요, 처자가 문제가 아니요, 부모가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과거에는 그러한 심정을 가진 아들의 입장에 서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그러한 심정을 가지고 역사적인 심정을 붙들고 나오신 아버지 앞에 '아버지'하면 '오냐, 네 아들아'하시며 심정을 기울여 붙들어 주실 수 있는 관계를 가져야 될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은 역사적인 아버지의 아들딸들이요, 시대적인 아버지의 아들딸들인 것입니다.

하늘은 여러분을 대해 원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아버지의 심정을 알고 '나를 위하여 이렇게 수고하신 것을 알았으니, 아버지와 더불어 죽든지 살든지 하겠습니다' 라고 한다면,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한 모든 잘못을 잊어버리십니다.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하더라도 품어 주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