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하나님의 것을 만들자 1959년 11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9 Search Speeches

어느 것 하나 내 것이라 할 수 -" 하나님의 처지

아직까지 이념의 주체되시는 하나님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에 역사상의 어떤 주의나 이념도 인류는 이러한 노정을 가야 한다고, 이렇게 가야 한다고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하나님을 찾는 그날까지 허덕이며 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아무리 어떻다 할지라도 그날까지 인간은 돌고돌고 또 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은 막연히 제시하시기를 사람은 자기를 위하여 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살려고 하지 말고 민족을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조가 달라짐에 따라 지금 시대에 와서는 이 땅을 위하여 살라고 하는 인륜도덕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써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무엇이 나와야 된다는 것입니다.

선을 가르쳐 나오는 지도자 혹은 양심가들은 천륜과 인연을 맺기 위한 도를 인간 앞에 제시하여 나왔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바라보고 나왔습니다. 그 하나님을 향하는 데 있어서는 권력과 일체의 모든 것을 끊고 나왔던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정신이며 모든 도의 정신으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의 길을 가는 사람은 인생행로에 있어서 낙오자와 같이 걸어왔습니다. 짓밟히고 몰리고 쫓기면서 20세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렇게 몰리어 온 이들에게 하늘은 해방의 한날, 기쁨의 한때를 안겨주지 못한 채 인간은 지금도 그날을 향해 가는 과정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늘이 이 땅 위에서 만물을 대하고, 이 땅의 역사를 대하고, 미래를 대하고, 천상을 대하여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하나의 사람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하나의 사람을 중심삼고 세계를 내 것이라 할 수 있고, 그 사람을 중심삼고 영계를 내 것이라 할 수 있고, 그 사람을 중심삼고 이 땅과 모든 만물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하나님이 못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아무리 훌륭한 자라 할지라도 그 이념이 바라는 최고의 목적지에 못 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 이념의 목적과 가치적인 인연을 못 맺고 있습니다. 그 목적이 이루어지는 날이 인간이 기뻐할 수 있는 날인 것입니다.

그러면 그 목적과 가치를 이루는 존재는 어떠한 존재인가?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이 영원하신 것처럼 전체의 중심으로서 땅 위에 설 수 있는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존재가 역사 이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많은 선조들과 오늘의 우리까지 그런 존재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 조건을 세워 놓고 자신을 다시 한번 비판하여 보십시오. 최고의 선의 주체자인 하늘이 있다 할진대 그 선의 주체자가 여러분이 좋다고 하는 물건을 보고 '오! 참 좋구나' 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아버지!'하고 부르면 '오냐! 사랑스런 아들 딸아. 이는 진실로 사랑하는 내 아들 딸이다, 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땅 위의 인간이 아무리 호화찬란한 자리에서 자랑한다 해도 '오냐, 참 좋구나'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을 한번도 맺지 못한 하나님이신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인간들이 바라고 있는 선, 평화, 자유, 그 모두가 하늘이 영원히 즐길 수 있는 선이요, 평화요, 자유냐고 따져 들어간다면 여러분이 계획하고 있는 것,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평화도 어느 한 때는 유린당해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 연고로 좋다 하는 어떤 이념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이념이 정작 하늘로부터 온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