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집: 참다운 인생길 1971년 01월 16일, 한국 마산교회 Page #290 Search Speeches

만민이 흠모할 참사람을 찾아볼 수 -" 현실

여기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모였을 것입니다. 사정이 각각 다르고, 자기 나름대로 나는 이러이러한 소망을 갖고 나가고, 또 어떠한 목적을 바라고 나간다 하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모였으리라고 봅니다.

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나는 이만하여 그래도 참된 사람이다'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살았으니까 우리 동네에서는 이만하면 어른 노릇도 한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는 동네에서 믿을 만한 청년이기 때문에 이만하면 나 자신이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다. 아마 우리 동네에서는 제일일 것이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가 참된 사람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동네면 동네에 있어서 참되다고 하는 사람이 인간생활에서나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과연 중심이 될 수 있는 참된 사람이 되어 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것을 자신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산의 인구가 얼마입니까? 「20만입니다」 20만이 되는 마산 시민 가운데 `내가 이만하면 마산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참된 사람이다'라고 자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표준을 어디에 두고 말하느냐? 자기를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를 중심삼아 가지고 마산에서 제일 간다 하더라도 그것은 제일이 될 수 없습니다. 또, 마산 시민 전체 가운데서 제일이 되었다 하더라도, 완전한 인간으로서 중심이 되고 만민의 표준이 될 수 있는 참다운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땅에는 30억 인류가 살고 있는데, 이 땅에 살고 있는 30억 인류 가운데 과연 인류가 바라고 인류가 흠모하는 표준적인 참다운 사람이 누구냐 할 때, 그것도 대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국가를 지배하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참다운 사람이 아닙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어떤 인격자가 있다 하더라도 이 세계에서 만민들의 표준적인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만민이 표준을 삼을 수 있게 이 지구성에서는 모든 인간들을 대신하는 참다운 사람을 골라내라면 `아! 이 사람밖에 없다'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30억 인류가 살고 있는 현세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중심삼고 볼 때에 이런 사람만이 인간의 참다운 표준형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사람, 인간 역사상에 있어서 이 사람만이 참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이겠느냐? 이것이 문제됩니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 것이냐? 학식이 많은 사람일 것이냐? 학가 가운데도 노벨상을 타는 사람이 참다운 사람이냐? 혹은 종교인일 것이냐?

세계에는 수많은 종파가 있습니다. 기독교, 불교, 유교, 회회교 등 여러 가지 종교가 있지만 그 종교를 지도하고 있는 책임자들, 혹은 그 종교를 창설한 종주들을 중심삼고 보면 그들 서로는 자기들의 종교가 참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자기의 교파가 좋고, 자기들이 지향하고 있는 그 길이 인생행로에 있어서 누구든지 가야 할 참된 길이요, 그 길이 참다운 인생길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런 수많은 종파 가운데서 그 어떠한 사람, 특정한 한 사람을 세워서 모든 종파를 초월하여 인간 세계에 있어서 만민이 흠모할 수 있는 표준형이요 절대형에 가까운 참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느냐? 그런 사람을 고를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냐 할 때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