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아버지,나는 무엇을 하였나요 1960년 02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37 Search Speeches

하늘의 위로를 받을 수 있" 사람

자기 자랑을 즐겨 하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과거의 피어린 충신열사들을 돌아보아야 될 것입니다. 자기의 그 무엇을 호언장담하며 자랑하는 자가 있다 할진대, 현실의 불쌍한 자리에서 선을 찾기 위하여 몰리고 있는 분들을 붙잡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몰리면서도 악한 세상을 이끄시며 사탄과 싸우고 계신 하나님을 붙들어야 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과거의 선한 사람을 붙드는 동시에 현실의 선한 사람을 붙들어야 합니다. 악한 사탄과 싸우고 있는 하늘을 붙들고, 역사적인 심정과 시대적인 심정을 가지고 뒤넘이쳐 나아가, 승리의 한 점을 이루어 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각오를 해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그런 자리에서 하나님을 본받아야 되겠고, 참선조를 본받아야 되겠습니다.

선한 아버지, 선을 위하여 몰림을 당하고 죽음의 길도 개의치 않던 그 아버지였고, 선을 위하여 죽음과 모욕을 개의치 않던 선조들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선조들이 부르짖던 그 선은 지금 어디 갔습니까? 하나님은 한을 품고 계십니다. 선조들은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 울부짖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을 대하여 울부짖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을 대하여 울부짖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닫혀진 마음의 문을 열고 한없이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참 조상의 울부짖음을 들어 보았습니까? 사랑하는 아들을 부르는 하늘의 한없이 서글픈 음성을 들어 보았습니까?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헤매는 하늘의 서글픈 사정을 알아 보았습니까? 우리들은 몰랐습니다. 지난날의 선한 선조들을 동정하며 울 수 있는 그 한날을 그리워해야 할 우리요, 선조와 더불어 앞장서서 피어린 노정을 걸어 나오시던 아버지임을 알아야 할 우리입니다. 그 아버지 앞에, 그 선조들 앞에 여러분은 무엇을 하였나요? 해야 할 일은 남아 있는데 했다 하는 과거를 갖지 못하였고, 해야 한다는 것조차 잃어버린 우리 자신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안일한 자리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살 수 있어요? 아닙니다. 여러분은 다시 마음과 몸을 가다듬어 나의 뒤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선한 선조들이 있는 것을 느껴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이 평탄한 길을 걸어오신 것이 아니요, 선조가 평탄한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죽음과 핍박과 고통, 더 나아가서는 피와 땀이 연속된 끈을 내 뒤에 달고 있는 것을 여러분은 느껴보았습니까? 여러분을 움직일 수 없게 단단히 얽매어 놓고 이 시간도 부단히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잡혀 있기에 곁길로 가려 해도 갈 수 없는 내 몸이 되었음을 느껴보았습니까?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나라는 것을 느껴보았습니까?

이런 것을 느껴본 사람은 하나님과 선한 선조의 후손이 될 수 있습니다. 선을 위하여 피어린 노정을 붙들고 나오던 그들이 남기고 간 전통을 상속 받을 수 있는 후손임에 틀림없는 것입니다. 대답하고 싶지 않아도 대답이 나오고, 움직이고 싶지 않아도 움직여지니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악한 세상을 움직여 나오시는 하늘의 역사인 것입니다. 여러분 앞에서 아버지께서 움직이시고 선조의 혼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여러분이기에 그 뒤를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느낌은 내 개인의 느낌보다 강하며, 그들의 맥박은 내 개인의 맥박보다 강합니다. 강하니 나를 끕니다. 아니 갈래야 아니갈 수 없는 피어린 그 길, 한스런 그 길을 자기 생애의 노정으로 삼고 갈 수 있는 무리가 이 땅 위에 나와야 됩니다. 그런 무리가 나오지 않는다 할진대, 이 땅은 영원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 ! 오늘날 여러분들은 한없이 외로운 길을 거치고 거쳐, 오지 못할 곳으로 생각되던 이 자리에 모여왔습니다.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고, 아니 생각할래야 아니 생각할 수 없고,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이 인연은 누구로 말미암아 된 것입니까? 여러분은 그것을 압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사람도 그것을 압니다. 어느 누가 몰림의 자리에 나서고 싶겠습니까? 어느 누가 눈물짓는 외롭고 험한 길을 자진하여 가겠습니까? 그런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움직여 나왔습니다. 그런 노정을 거쳐 선의 터전을 넓혀 나오는 천적인 움직임에 인연되어 있기에, 자기도 모르게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운명에 부딪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자가 있다 할진대 낙심하지 마십시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천만사의 고통은 훗날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피어린 곡절에 사무친 일신이 되어 이 땅 위에 서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의 심정 깊은 곳에서는 '아무개야! 너 괴로와하지 말라. 내가 있다는 것을 너는 알지 않느냐?'하는 위로의 음성이 들릴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본향의 근거지요, 마음의 안식의 터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는 어찌하여 마음의 밑바닥에서 울부짖는 아버지가 되었습니까?' 하며 한없이 통곡하고 분해 하며, 한없는 억울함을 느끼는 아들딸들이 많이 나와야 됩니다. 그래야만 하늘의 해원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