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집: 선열들의 소원 1969년 09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8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지, 이 아침 저희들을 당신의 품에 품으시옵소서. 이 시간은 저희들이 고대하던 9월의 마지막 주일의 아침입니다.

이 성일에 당신의 이름과 당신의 뜻을 그리워하면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남겨진 복귀의 뜻을 위하여 정성들이는 자녀들이 있사오면 그들을 한 사람도 빼놓지 말고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남겨진 복귀의 노정을 따라 당신이 슬플 때 이들도 같이 슬퍼해야 되겠사옵고, 당신이 외로울 때 이들도 같이 외로워해야 되겠사오며, 당신이 억울하면 이들도 같이 억울해 해야 되겠사옵고, 당신이 싸움터에 나가면 이들도 같이 나가야 되겠사옵니다.

이들은 땅 위의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천정을 좇아 오늘도 어려운 환경을 탈피하기 위해서 참고 싸우면서 남아진 무리이옵니다. 그간에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위해서 충성을 한다고 하면서 따라 나왔지만 그 가운데는 중도에 낙오자가 된 사람들도 있사옵고, 혹은 배반자가 된 사람들도 있사오며, 혹은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었사옵니다. 그러나 여기에 모인, 당신이 남겨 놓으신 이들은 승리의 날을 맞이할 때까지 참고 견디어 고이 고이 남아지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이들이 수고하는 것은 단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옵고, 자기 가정만을 위한 것이 아니옵니다. 아버님께서 지금까지 찾아오신 배달 민족…. 아버님께서 대한민국을 위하여 수고하신 것을 이들이 먼저 알고 있사옵나이다. 이 대한의 아들딸을 세우시어서 인류의 표상이 되고, 역사의 총대(總代)가 되고, 신앙의 원천이 되게 하시려는 당신의 엄숙한 축복의 은사를 고이 받지 못하는 이 민족의 우둔함을 저희들은 통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민족의 장래를 저희들이 염려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 민족의 일을 생각하면 뜻을 안 저희들은 당신의 심정 앞에 부름받은 자들로서…. 그래도 남아진 이 한스러운 환경을 어깨에 짊어지고 하늘 앞에 효의 도리와 충의 도리를 다 세울 것을 마음에 표방하고, 하루의 생활의 표준으로 삼으면서 허덕여 나온 불쌍한 무리들을, 아버지,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렇듯 한스러운 복귀의 모습일지라도, 저희가 지나간 가지가지의 일들을 회상함으로써 이때만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역사과정이 그랬다는 것을 느낄 줄 아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그러나 이 길이 저희들에게 인연되었으니 이 고충을 더 이상은 지연시키지 않겠다고 몸부림치게 인도해 주시옵소서. 민족적인 죄를 용납하여 주시옵고, 당신을 아버지라 부르며 당신의 뜻을 자기의 뜻이라고 부르짖으면서 몸부림쳐 나온 수많은 무리를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예수님은 `너희들의 몸으로 천국을 이루어야 된다'고 하셨사옵고 `네마음에 천국이 있다'고도 하셨사옵니다. 그 천국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요, 생활이념으로써, 사랑하는 그 모습 가운데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스스로 자기의 생애에 있어서 기쁨의 환경을 갖추지 못한 자는 천국에 설 수 없는 것이요, 천국의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요, 천국을 운운하는 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원수를 앞에 놓고 조금이라도 원수로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천국을 소유할 승리의 권한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그러한 자리는 능히 아버지의 뜻을 받들고 찬양할 수 있는 천국의 이념권이 못 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고로 수많은 성인 현철들은 천국을 말하게 될 때 원수와 싸우는 격한 자리에서, 자기의 분노와 자기의 모든 혈기를 드러내어 원수와 겨루는 자리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원수의 칼 앞에서도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고요히 하늘을 그리워하며 참배하는 자리, 평화롭게 그 하늘의 품에 안기는 자리, 원수의 환경을 초월하는 자리에서 천국을 말했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오늘날 이 죄악이 뒤끓고 있고 사탄의 무리가 주위를 포위하고 있는 현실에 있어서, 이 역사적인 원수가 저희를 노리는 이 마당에 있어서, 원수를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의 거룩함을 찬양하며 당신의 높고 귀하심에 취하여 천년 만년 살고지고 하면서 마음의 기쁨, 몸의 기쁨을 가지고 나가는 자 누가 있으며, 내가 가진 선민의 권한을 빼앗을 자 어디에 있느냐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무리만이 천국의 일원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십자가의 환난길에서 고독 단신으로 외로이 눈물지으신 처량한 예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선열들은 기근과 굶주림이 연속되는 생활 속에서도, 자기의 일신이 비참한 구렁으로 몰리는 자리에서도 천지의 고난에 의해 꺾이지 않았던 역사적인 사실을 저희들은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참았고, 죽임을 당하고 채찍을 맞는 자리에서도 그 결의가 꺾이지 아니하였던 사실을 알게 되옵니다. 그러한 자리에서 참고 남아져 승리의 방패를 들고 나서는 자만이 천국과 인연 맺을 수 있고,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진정 배워야만 되겠사옵니다.

저희가 원하는 참다운 나라는 이 땅 위에 어디에도 없습니다. 대한민국도 저희가 바라는 나라가 아니오며, 이 땅 위에서 추앙받는 어떠한 선진 국가도 저희가 머무를 수 있는 나라가 아니옵니다. 그 나라 전체가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의 심정을 대신할 수 있는 아들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게 될 때는 그 나라가 아버지의 품에 품길 수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싸워서 아버지의 나라를 쟁취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지 않고 자신이 죽는다면 원한의 세계에 뼈를 묻고 가는 처량한 모습이 된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가는 길 앞에서의 어려움과 괴로움으로 말미암아 눈물짓는 것을 원수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사탄이 `너의 선조들도 매일 시련 가운데서 괴로워 눈물을 흘렸다'고 하늘땅 앞에, 또는 후손들 앞에 주장할 수 있는 조건을 남길까봐 염려할 줄 아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너희들은 그 누구를 위하여 태어났느냐고 할 때 아버지를 위하여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고, 그 누구를 위하여 살겠느냐고 할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위하여 살겠다고 말할 수 있으며, 누구를 위하여 죽겠느냐고 할 때 아버지의 나라를 위하여 죽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저희 자신들이 되어야만 되겠습니다.

아무리 초조하고 아무리 처량하고 아무리 불쌍한 처지에 놓여 있는 저희들이라 할지라도 저희들보다 더 불쌍한 아버님이 계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 앞에 저희가 제물이 되어 저희보다 더 불쌍하신 아버님을 위로해 드려야 할 것을 알았습니다.

그 아버님을 모시고 효의 도리를 추구함에 있어서, 아버지의 위신과 아버지의 입장과 아버지의 사연을 통고할 수 있는, 부모의 심정을 가진 한분이 저희를 대해 효자가 되라고 하는 것은 죽음의 길을 가라는 것이요, 충신이 돼 달라고 하는 것은 찢기고 찢기는 형극의 길을 가라는 것임을 생각할 때, 부모의 자리에 계신 아버님께서 땅을 찾아 나온 걸음이 얼마나 처량한 모습이었던가를 저희들은 느껴야만 되겠습니다.

그러한 뜻을 품고 나오시면서도 그 뜻을 이루어 달라고 말 못하시는 아버지이신 것을 알고, 저희의 심정 깊숙히 갈래갈래 찢기는 아픔을 느껴야 되겠사옵니다. 그 내심의 심정을 이어받아 아버지 앞에 합당한 모습이 되고 360도 어느 방향에 있어서도 참다운 한 분의 모습을 갖춘, 아버지만이 필요로 할 수 있는 자녀가 되겠다고 몸부림치는 저희들이 되게 해주시옵 소서. 그러한 모습을 붙들고 천년사의 기쁨을 누리는 대신 고마움의 눈물을 짓는 아버지이신 것을 저희들은 몰랐습니다.

그 아버지를 모셔 놓고 그 아버지와 더불어 살고, 그 아버지의 이름으로 수고하고, 그 아버지와 더불어 죽음길에 부딪치게 되면 저희들은 죽을 줄 알았으나 죽지 않고 살아났던 것을 볼 때, 저희들은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고통의 생활 가운데 뜻을 세우라 하신 것을 저희들이 귀히 느끼지 못하는 무딘 감정 때문에, 아버지의 심정을 저희들이 체휼치 못한 과거지사를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지쳐 쓰러지는 몸이 될지라도 당신 앞에서는 절개를 지킬 줄 알고, 몰리고 채찍을 맞아 객사하는 몸이 된다 할지라도, 이 가슴에 못을 박는 아픔이 생긴다 할지라도 당신이 맡겨주신 이념과 당신의 유업만은 남기고 죽을 줄 아는 아들딸이 되겠다고 저희들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짐하고 맹세하였사옵니다. 맹세의 실체가 되어야 할 저희들이 자신의 슬픔만을 통탄한다면 이것을 바라보시는 아버님은 얼마나 슬플 것인가를 느낄 줄 아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120일 기간을 정해 놓고 소원하는 것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였사오나 네가 소원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게 될 때, 막연해지옵니다. 네가 소원한 것이 진정한 사실이냐고, 네 뼛골을 추리더라도 너의 심정으로부터 하늘의 마음을 받들 수 있는 자리에 있느냐고 묻게 될 때, 주저하게 되옵니다.

당신이 고대하는 것은 너무도 크고, 당신이 바라보시는 소원의 기준은 너무도 높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작고 미급한 자신만으로는 이스라엘이 될 수 없음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사오니, 당신의 자비의 손길만이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하지 않을 수 없는 저희들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저희들은 어린애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없는 어린 애가 돼서는 안 되겠습니다. 고아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되겠습니다. 부모의 흐뭇한 사랑의 품에 품길 수 있는 어린애가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어린애는 옷이 문제가 아니요, 밥이 문제가 아닌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 자리는 소원성사할 수 있는 만사가 형통한 자리요, 마음의 평화와 안식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부모를 바라보는 그 어린애의 얼굴에는 웃음이 담길 것이요, 평화의 모습이 어릴 것이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저희는 벌거숭이일지라도 아버지의 품에 품기어 그 누구도 갖지 못하는 평화의 얼굴로 아버지를 반기게 해주시고, 밤이나 낮이나 하늘을 중심삼아 가지고 자기의 생명 대신 의지하고, 생명 대신 바쳐 하나될 수 있는 마음의 연결체, 심정의 연결체인 부모의 품에 안길 줄 아는 자녀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120일 기간을 거의 다 지내고 사흘을 남겨 놓고 있사옵니다. 이 기간에 저희들 앞에 무엇을 요구하시옵니까? 요구하실진대 다시 통고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기도하는 그 환경과 처지에서 노력하고 있사오니, 이 아침 저희의 부족한 모습을 보시옵고 그저 꾹 참으시옵소서.

이 나라 이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이 나라 이 민족의 해원성사를 위하여 태어난 아들딸로서 훗날에 천국백성이 되었다고 찬양할 그날을 위해 저희들은 호소하고 있는 것을 당신도 알고 계시옵니다.

기필코 이런 용자라면 말세에 있어서 외로운 종족이 될까봐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의지할 자 없는 고독 단신으로 안팎의 중대사를 처리해야 한다고 분부하심을 아옵니다. 나라가 그러하듯이 저희들이 가야 할 길도 그러하옵니다. 내적인 기준을 책임진 저희들이 앞으로 이 뜻을 책임져 나가 이 나라 앞에 지침이 되고 참된 인도자가 되어서 삼천만 민중의 가슴가슴마다 새롭게 불을 지를 수 있는 모습이 되겠다고 각자가 결심하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그 이름이 얼마나 거룩하다는 것을 저희들은 진정 몰랐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라는 그 이름의 의미를 저희들은 깊이 몰랐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라고 부를 때에도 감정이 둔한 자신을 중심삼고 몸부림치면서 아버지를 부르는 것 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심정의 도리와 천정의 인연을 갖추지 않고는 안된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해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10월이옵니다. 저희들에게 있어서 10월은 해방의 달이옵니다. 온전히 1969년을 맞이할 수 있고 새로운 소망의 때를 예지할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10월 11월,12월도 국가의 운명을 염려하면서 저희들이 또다시 정성을 들여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의 뜻을 중심삼고 이 민족의 해방과 세계 만민의 축복의 기반을 닦기 위해 영계의 모든 능력을 동원하고 내 마음과 내 뜻과 내 정성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내 자신이 아무리 초초하고 비참한 자리에 서더라도 그러한 내 일신을 잊어버리고 남아 있는 복귀 역사를 종결시키기 위하여 총대를 들고 나가 싸워서,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개선장군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될 저희들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온전히 아버지를 대하여 충효의 도리를 세울 수 있는 이념과 사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 당신이 분부하고자 하시는 바를 저희들의 마음에 옮겨 주시 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한국 땅덩어리를 중심삼고 금후에 어떤 세계도 갖지 못할 당신의 아들딸들이 여기 있나이다. 36가정이 있고, 72가정이 있고, 120가정이 있고, 430가정이 있습니다. 이것을 계속 넓혀가기 위해서 세계에 널려 있는 10개 민족을 중심삼은 40여 종족 위에 축복의 터전을 닦아 놓았습니다. 이러한 하늘나라의 복귀의 터전을 개척하느라고 남모르는 수고의 역로를 걸어 나왔습니다. 이는 오로지 하늘만이 수고하셨고 하늘만이 알았고 하늘만이 싸워서 남겨 놓은 터전이오니, 저희들은 참회하면서 이것을 이 민족 앞에 남겨 주기 위해, 세계 앞에 남기기 위하여 오늘도 가야 되겠고 내일도 싸워야 되겠다고 다짐하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거룩한 날이오니 모이는 곳곳마다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몇몇 지구 식구들이 오늘은 야외에 가서 예배를 드리려고 하오니 거기에도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뜻을 넓히고 뜻을 높이기 위하여,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기 위하여 움직이는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 아침 저희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고, 저희들의 갈 길을 친히 인도해 주시옵소서. 저희의 모든 사연을 친히 받아 주옵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을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