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우리만이라도 아버지와 함께 있자 1959년 12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4 Search Speeches

인간타락 이후의 하나님의 입장과 인간이 머물러야 할 곳

그러한 하나님, 그러한 하늘은 인간이 타락한 그날부터 어떻게 되었던가. 영광과 행복과 이념의 생활이 변하여 공통과 슬픔의 생활로 들어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서 비애의 역사는 시작되었던것입니다.

인간의 타락 이후 하나님이 하신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어떠한 입장에 계시는가. 안식하셔야 할 하나님이 안식하지 못하시고, 잃어버린 인류를 다시 찾기 위해 이 땅 위의 인류를 붙들고 나오는 입장에 계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영광을 높일 수 있는 일이요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일이요 인간과 더불어 행복스럽게 살아야 할 것이었는데, 싸우는 것이 하나님의 일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슬픔이 무엇이뇨. 본래 하나님의 일은 행복과 자유와 평화가 깃든 자리에서 온 피조물이 화동하여 창조하신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하고 즐기는 것을 보며 사는 것이었는데,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싸우는 입장으로 떨어진 것이 슬픔입니다. 기쁨과 만족과 이상의 자리에 계셔야 할 하나님이 슬픔과 불행을 느끼고 낙망할 수밖에 없는 자리로 떨어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하나님과 함께 있어야 할 우리입니다. 타락한 인류 앞에 하나님은 싸우는 입장에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나는 원합니다. 아버님과 함께 있기를 원합니다. 행복한 자리에 있을 수 없는 운명이요, 역사적인 하나님은 싸움의 하나님이심을 알았사오니, 그런 하나님의 일터에 있기를 원합니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그런 일터에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머물러야 할 곳은 행복스런 자리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환경이 좋지 않은 자리도 아닙니다. 역사노정에 있어서 이 인류를 붙들고 나오시는 하나님의 싸움터입니다. 하나님의 전쟁터에 있지 않는 자는 하나님과 같이 있는 자가 아닙니다. 타락한 인간의 한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한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일터에 있지 못한 것입니다. 자유의 일터를 잃어버리고 불행의 일터에 계시는 하늘은 자유의 일터를 찾기 전에 불행의 일터에서 책임을 다해야 자유의 일터가 벌어질 수 있다고 하십니다.

전세계의 타락한 인류는 소망의 한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재림의 한날, 심판의 한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자유의 일터가 벌어지는 날이요, 자유의 일터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즐길 수 있는 날입니다. 그런 날을 맞이하려면 인류는 먼저 어떻게 해야 될것인가? 싸움터에서 승리의 개가를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한 그 한날을 맞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땅 위의 인류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자가 있다 할진대, 그의 소원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일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를 소원하는 자는 먼저 하나님의 일터에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는 자는 하나님과 더불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선한 사람은 반드시 승리해 나옵니다. 역사를 보면 개인으로부터 가정을 거쳐 민족을 거쳐 세계까지 나오는 데 있어 선이 악을 청산해 나왔습니다. 역사적인 실증을 보아 우리는 이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참된 선은 둘이 없을 것이기에 하나의 목적세계로 움직여 나가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의 역사노정에서 우리의 양심, 우리의 마음은 '선하라'고 제창해 왔습니다. 선한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선을 중심삼고 악과 싸우라'고 합니다.

한 국가를 중심삼고 보더라도 충신이 있다 할진대 그 충신은 어느 때에 나옵니까? 그리고 효자는 어느 때에 나오며, 열녀는 어느 때에 나옵니까? 민족이 존망(存亡)의 기로(岐路)에 놓였을 때, 가정 사정이 어려울 때 나옵니다. 민족이나 가정의 생사를 좌우하는 판가리 싸움터에서 승리의 개가를 부를 수 있는 자를 세워 충신이라 하고 효자 열녀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역사적인 인물은 싸움터를 거치지 않은 존재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찾아보십시오, 있는지.

그러면 어찌하여 역사적인 인물들은 이처럼 싸움의 고비를 거쳐야만 되었는고. 대우주의 목적을 지향하는 하늘이 싸움터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고로 자기를 넘어 더 큰 선을 위하여 싸워 나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세움을 받습니다. 그러기에 하늘은 우리 인간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싸우고 싸우라고. 사랑하는 아들 딸들에게 평화롭고 행복스럽게 살라고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는 '네 마음을 중심삼고 몸을 정복시켜라'하신 것입니다. 그 후에는 '가정과 민족, 세계까지, 더 나아가서는 무형세계(無形世界)에까지 나아가서 사탄과 싸워라'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의 가르침이고 역사의 방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싸움의 역사노정에서 허덕여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