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가야 할 우리들 1959년 12월 2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6 Search Speeches

기도

요한복음 17:4-15

아직까지 도(道)가 목적하던 세계는 오지 않았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본연의 동산을 잃어버린 그날부터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피어린 역사노정을 거쳐 오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본연의 세계를 건설하여야 할 순간에 처해 있는 오늘날 저희들, 어디로 가야 할 내 자신인가를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기 도]

성경에 있는 모든 말씀도 귀하고 예수도 귀하지만 예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참다운 신부가 귀하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그것이 종착점이 아니라 신랑 신부로 나타나서 아버지의 심정 앞에 모든 것을 털어 놓고 '나에게 축복해 주시옵소서' 할 수 있는 자리까지 나아가야 하는 것이 저희의 소원의 동산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을 앞에 놓고 기필코 가야 할 골고다의 심정을 심중에 생각하면서 남겨진 제자들을 염려하시던 예수님이었음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저희들은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그런 이념과 그런 심정을 가지고 오늘도 싸우고 내일도 싸우는 개척의 용사로서 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런고로 저희들은 피와 살을 연한 형제중의 형제요, 지체 중의 지체로서 이 목적을 향하여 가야 되겠습니다. 승리의 한날이 올 때까지 참아서 남아지는 무리가 되고, 싸워서 남아지는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셔서 영광의 길이 아닌 고난의 길을 가셔야 했던 예수님은 불쌍한 분이셨습니다. 30여 평생 어느 누가 그의 마음의 친구가 되었으며, 어느 누가 심정을 나누었으며, 어느 누가 그의 손길을 붙들고 통사정할 수 있었습니까? 한 사람도 없었사옵니다. 과연 예수님은 불쌍한 분이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저희들, 그곳을 향하여 달음질치는 데 본이 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결심을 하고, 그 목적을 향하여 충신이 되고 열녀가 되고, 효자와 효녀들이 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악한 권내에 사로잡혀 허덕이고 있는 땅 위의 만민을 구하기 위해서 오셨던 구주의 길이 서글픈 길이었다는 것을 여기 모인 저희들은 잘 알고 있사옵니다. 죽기 위해 오셨던 주님이 아니었음을 알았사옵고, 그 분을 모시지 못한 것이 한임을, 아버지, 저희들이 알았사옵니다. 한분을 세워서 영광의 터전을 넓히시기 위하여 하늘은 4천년을 수고하셨사옵니다. 수많은 선지들이 이 노정에서 피땀을 흘리고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천대의 길을 거쳐오면서도 한날을 소망하였던 것은, 메시아를 모시기 위해서였사옵고, 그와 더불어 사탄 앞에 승리적인 하늘의 권세를 갖추고 만민을 굴복 시켜 아버지의 아들 딸의 영광을 찬송하기 위한 것이었사옵니다.

저희는 기쁨을 맞을 수 있는 승리자, 사망의 권세를 이긴 자, 땅 위의 싸움의 노정에서 승리한 자로서 아버지 앞에 자랑하고, 아버지를 모시고 살 수 있는 그곳까지 달리고 또 달리며 싸우고 또 싸워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줄 아옵니다. 하오니 끝까지 이 일을 위해 싸워 승리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모든 것을 맡아 주관하여 주심에 감사하면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예수는 이 땅에 오셨다 가셨지만, 인류는 아직까지 그런 한날을 맞아 보지 못한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기에 다시 와야 할 사명을 남기고 가시는 예수님의 심정이 무한히 슬펐음을 알게 되옵니다. 저희들이 가진 것이 없고 친구가 없을지라도 그의 심정을 소유하게 허락하여 주시고 그의 친구로서 걸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신다면, 이 이상 저희가 요구할 것이 없고 더 바랄 것이 없는 것을 아버님은 아시고 계실 줄 아옵니다.

아버님 !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 딸들, 이제 자신이 누구의 제자였으며, 누구의 자녀였으며, 어느 나라의 백성인가 하는 것을 자문자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천성을 위하여 수고하신 예수의 성상을 바라보면서 그가 남기신 말씀을 통하여, 심정을 통하여, 생명의 움직임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비판할 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둠의 세력이 가해져 흐르는 역사를 붙안고 안타까와하시는 하늘의 심정이, 피살이 저희의 마음 몸에 접하여 있는 것을 몰랐사옵니다. 아버님이시여! 이제 당신의 그 심정을 알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수고의 발자취가 연하여 내려오는 역사적인 심정에 저희들이 접하여 붙들고 통회라도 하고, 붙들고 사정이라도 하고, 역사적인 모든 죄상을 폭로시키어 사죄할 줄 아는 속죄의 대표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에게 겸손한 마음이 부족한 것을 알았사옵고, 지극히 충성스럽게 아버지 앞에 드려야 할 제물이 되지 못한 저희들임을 알았사옵니다. 부족한 것들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시여, 아버지 앞에서 완전한 자가 어디 있겠사옵니까? 타락한 연고로 부족한 인간인 것을 아시는 아버님, 저희는 부족한 그대로 나왔습니다. 저희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사람마다 심중 심중, 사정 사정이 다르고 심정 심정이 다르니만큼, 자기의 형편과 자기의 사정에 얽매이고 자기의 관념과 주의에 이끌리어 하늘 앞에 닿을 수 없는 저희들임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 이 전체를 수습하여 주시옵소서 .

저희들이 아버지의 심정 앞에 머리 숙여 아버지께로 귀의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불쌍한 자들이옵니다. 이제 있는 그대로 나왔사오니 붙들어 주시옵소서. 당신이 붙들어 주시지 않으면 저희는 어디로 가겠습니까? 당신이 권고하시면 어디든지 가야 할 운명에 놓여 있는 인간이옵니다. 필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에 처해 있는 자신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누구를 믿고 갈 길도 아니고 누구의 말을 듣고 움직일 것도 아니옵니다. 내 마음과 내 심정의 흐름에 따라 홀로 본향을 향하여 가야 될 끝날 성도들의 길이요, 역사노정에서 선지들이 간 길임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 오니, 내 심정을 중심삼고 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뜻과 아버지의 심정에 어리어 그 심정을 그리워하고 그 마음을 본받게 하여 주시옵고, 그 행동을 나의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싸움의 노정에서 지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남기신 싸움에서 승리의 표적을 세우시려는 섭리의 유업을 인계받아 부디부디 영광의 자리에 설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을 축복하여 주시옵고,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아버님, 말씀을 대하고자 하오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도 사람의 말은 많이 들었사옵고 사람의 모든 사정은 알고 있사오나, 하나님의 심정을 통하여 나타난 말씀과 하나님의 간곡한 사정은 몰랐사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 몸이 다시 한번 재창조의 영광을 받아야 하겠사옵니다. 이것이 신앙자의 하루 하루의 표적인 것을 아오니 저희의 마음 몸이 저희의 것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떠한 말에 의하여 움직이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말보다는 심정이 저희의 마음에 어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긍휼의 마음이 이 청중의 마음 몸 위에 임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하늘 앞에 머리 숙여야 할 인간이고 피조만물인 것을 아옵니다. 당신이 좌정 (坐定)하시는 이 시간이라 할진대, 존엄하신 아버지의 영광의 은사에 저희의 생명이 인연맺게 해 주시옵소서. 천상과 지상의 모든 만상을 총괄하여 아버지의 영광을 자랑하고 만민 앞에 증거할 수 있는 승리의 사실을 전개시킬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 친히 운행하여 주시옵고, 지켜 주시옵고, 보호하여 주시옵고, 나타나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사탄은 간격을 노리고 있사오니, 받는 자의 마음이나 전하는 자의 마음이 둘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마음에 어떠한 관념, 어떠한 주의, 어떠한 비판적인 조건을 갖고는 하늘 앞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스스로가 아버지의 심정과 사정에 화하고 엉켜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의 말씀을 통하여 아버지의 사정이 저희의 사정이 되고 아버지의 심정이 저희의 심정이 되고, 아버지의 동정맥과 더불어 저희의 맥박이 움직일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간 모이는 곳곳마다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더우기나 남한 각지에 널려 허덕이는 외로운 식구들, 이 시간 같은 은사의 손길로 주관하여 주시옵길,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