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집: 보다 중요한 것 1968년 07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5 Search Speeches

기도(Ⅱ)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을 굽어살피시옵소서. 지금까지 저희들은 남이 아니라 하는 길을 개척하였사옵고, 눈물어린 싸움의 노정에서 아버님을 그리워하면서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산 역사를 지니고 나왔사옵나이다. 그간 당신이 얼마나 수고하였나이까?

보잘것없는 저희들을 수습하여 엄청난 사명을 맡기시고 최후까지 죽지 말고 살아 남으라고 권고하시면서 부족한 저희를 이끌어 나오시기에 얼마나 당신께서 수고하셨사옵니까? 아버님, 제2차 7년노정을 출발한 이 해도 절반을 보내고 이제 새로운 달을 맞이하여 전국적인 활동을 눈 앞에 놓은 저희들이, 아버님이 요구하시는 기준과 저희들이 처해 있는 기준이 일치되지 못한 입장에 있음을 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자체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부족함과 민망함과 죄송스러움을 금할 바 없사옵니다.

이제 저희들, 아버지 앞에 부복하여 부족한 자신인 것을 머리를 숙여 생각하면서 긍휼의 아버지를 다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인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어느 누가 당신 앞에 장담하고 나서서 당신이 허락하신 법과 당신이 요구하시는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자가 있겠사옵니까? 역사시대를 거쳐오면서 번번이 당신을 염려시킨 것이 우리 선조들이 간 길이요, 역사시대에 있어서 당신의 뜻을 알고 따라나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종말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한 후손으로 태어난 인간은 하나에서 천만사에 이르기까지 당신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사옵니다. 당신께서도 그와 같은 것을 잘 알고 계시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것들을 수습하여 은사의 자리에 끌고 올라가 당신이 원하시는 아들과 딸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될 엄청난 복귀의 기준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 이 자리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말씀을 통하여 아버지의 뜻을 알고, 슬프면 슬픈 것을 알고, 기쁘면 기쁜 것을 느낄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오게 하기 위해서, 배후에서 당신이 얼마나 수고하셨는지를 저희들은 진정으로 잘 알고 있사옵나이다.

아무리 불러도 듣지 못하고, 아무리 해명을 해도 보지 못하던 저희들에게 들을 수 있는 귀와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주신 은사이기에 감사드리옵나이다. 아버님, 저희의 마음 몸을 여시어서 분부하여 주시옵소서. 긍휼의 손길을 펴시옵고, 저희들을 아들딸이라 불러 주시옵기를 간구하옵나이다.

아버님, 저희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사옵니다. 당신 앞에 나타난 모습을 보게 될 때, 벌거숭이의 몸들이요, 아버지께 얼굴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몸들이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연을 따라서 불쌍한 사정 가운데 섭리의 뜻을 세워 나오신 당신의 내심과 통할 수 있는 하나의 모습으로 기억하여 주시옵기를 당신 앞에 아뢰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벌거숭이의 몸을 가진 저희들이 아버지의 전체적인 책임을 앞에 놓고, 갈래야 갈 수 없고 올래야 올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낙망과 절망 가운데 몸부림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온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를 대할 때 쌍수를 들어 아버지라고 불러야 할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를 헤아려 볼 때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들인 것을 잘 알고 있사옵나이다.

당신이 요구하는 사명은 크온데 저희 자신들은 너무나 작고 나무나 비열하고, 너무나 비참한 것을 깨닫게 될 때 부족한 저희를 불러 모으신 아버지가 불쌍함을 마음 깊이 느끼면서 눈물짓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저희들이 이 한해에 있어서 `전면적인 진격을 하자'라는 엄청난 내용을 분부하시던 아버님의 말씀을 대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면할 수 없는 자신들이 된 것을 다시 한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시작되는 제2차 7년노정을 맞이하여 하늘 앞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명을 앞에 놓고, 지금 전국에 널려 있는 외로운 자녀들이 지치고 몰려 쓰러질 지경이지만 다시 몸을 가누어서 맡은 바의 싸움터를 향하여 가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옵니다. 그와 같은 정경을 바라보면서 또다시 명령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시는 아버지께서는 저희들이 불쌍한 것보다도 더 불쌍하고, 저희들이 비참한 것보다도 더 비참하다는 사실을 알았사옵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자신을 버리고 몸부림치고 허우적거리면서라도 맡은 바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눈물과 피땀을 흘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한 가지에서부터 만만사에 이르기까지 전부가 아버지께 면목없는 마음으로 머리 숙인 당신의 자녀들을 굽어살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당신의 내심 가운데 스며드는 염려와 걱정과 한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걸어오신 복귀의 길, 이렇듯 슬펐던 역사의 인연을 아버지께서 되밟게 될까봐 심히도 두렵사옵나이다. 그러나 저희들은 `이 몸 마음 다 바쳐 산제물이 되겠사옵나이다.

죽더라도 뜻을 붙들고 죽고, 살더라도 뜻을 붙들고 살겠사옵나이다.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오니 이 몸 마음을 받으시옵소서'라고 기도드릴 수 있는 자신들이 되어 남아진 사명과 책임을 다하여 부끄러운 모습을 가눌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담 해와가 아버지 앞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서게 된 것이 천추에 한이 되었사옵고, 후손들에게 원망의 대상으로서 지금까지 조롱 받아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통일교회가 한민족 앞에 나타나 지금까지 배척받고 핍박받고 서러움을 당하였사옵나이다. 저희들은 친척 혹은 형제, 부모, 자녀들한테 몰림을 받아 나왔던 무리였사옵나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버님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사옵나이다. 이제 저희들이 아버님도 잃어버리고, 부모도 잃어버리고, 친척도 잃어버리고, 나라도 잃어버리고, 세계도 잃어버리는 자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들은 세상의 영광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길도 다 버렸사옵나이다. 오직 아버지가 남기신 위업 하나를 바라보고 그 일을 그리워하는 자리에 섰사옵니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아버지 앞에 자신있게 나설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인 것을 아옵나이다. 부족한 저희들이 다시 아버지 앞에 부름을 받고 명령을 받게 될 때 부끄러운 모습임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죽든 살든 최후의 이 생명을 아버지 앞에 바치겠다고 결심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이 민족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사오나 그들은 이 민족을 책임질 수 없는 것을 알았사옵나이다.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사오나 그들도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질 수 없는 것을 알았사옵나이다. 아버님이 이 민족에게 기대하시는 소망의 기준이 큰 것을 깨달아 그 소망 앞에 나설 자가 없는 것을 알았사옵나이다. 이러한 판국에 불쌍한 이들을 불러내시어서 그러할 수 있는 자리에 서라고 분부하시는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뛰쳐 나왔사옵니다. 그러나 가는 길이 너무나 험하고, 너무나 외롭고, 너무나 비참하기 때문에 가는 발걸음에 상처를 입을까봐 주저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는 것을, 아버지, 긍휼히 보아주시옵소서.

다시 사랑의 손길을 펴시사 지쳐서 쓰러진 무리의 심신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이 민족의 운명과 이 민족의 사정과 이 민족의 미래에 대해서, 전체의 분야에 대해서 이들에게 다시 책임할 것을 권고할 수 있는 당신이 되어 주시옵고, 그 권고를 받을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의 강한 말씀을 전하게 되면 저희들이 행치 못할까봐 염려되고 아버지의 딱한 사정과 깊은 내막을 말하게 되면 오히려 십자가의 짐을 될까 염려하심을 아옵나이다. 그러나 아버님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저희의 마음에 전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이들이 그 마음 앞에 응하여, 간절한 아버지의 사정을 통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전국에 널려 있는 외로운 통일의 무리들이 7년 기간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출동했사오니 뜻을 위해 달음질쳐 나가는 그 걸음 위에 아버지의 보호의 손길이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1960년대를 중심삼고서 제1차 7년노정을 걸었던 옛날을 회상해 보게 될 때, 오늘 저희들이 가는 길은 자유스런 환경이 전개되어 있고, 아버지를 증거할 수 있는 때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나이다. 이 환경의 때를 맞이하여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실적을 남길 수 있게끔 저희들이 가는 길을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나이다.

이 한 시간 오로지 아버지의 뜻 가운데서 주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온전히 아버지만이 운행하시어 아버지께서 뜻하심만이 결실로 거두어지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오며,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