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집: 참된 사람들 1971년 02월 11일, 한국 마포교회 Page #336 Search Speeches

참의 기원

아까 하던 이야기 되돌아가서 한번 더 해 보자구요. 여기에 늙은 양반 하고 젊은 양반 둘이 앉아서 서로 자기가 참사람이라며 입씨름을 한다고 합시다. 우리 인간들의 입장으로 봐서는 같은 값이라면 나이 많은 사람을 참사람으로 추대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참된 사람의 얼굴을 하루라도 더 보기를 원하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은 하루라도 더 빨리 죽으니까 곤란하다고 조건을 걸게 될 때는 젊은 사람이 얼마든지 추대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일을 해도 젊은 사람이 더 오래 많은 일을 할 테니까 젊은 사람을 추대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참된 사람은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둘 가운데서 한 사람을 빼내야 합니다. 만일 젊은 사람을 추대하게 된다면 나이 많은 사람은 '저 녀석은 나보다 나이가 20년이나 아래인데 이거 뭐 이래' 한다는 것입니다. 또, 나이 많은 사람이 추대되면 젊은 사람들은 '저 늙은이, 걸러 먹을 대로 다 걸러 먹고 껍데기만 남아 가지고 이제 갈 데도 없으면서 저거 뭐 해'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자기가 낫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와 오는데 여당 야당이 서로 잘났다고 하지요? 그러면 누가 더 잘났어요? 서로 잘났다는 사람들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잘났다고 판정을 하면 그것이 진짜 판정이에요, 가짜 판정이에요? 심각한 문제라는 겁니다. 만일 인간들 끼리끼리 잘났다는 사람을 결정하게 되면 최고라고 결정된 사람 다음 사람이 불평을 한다는 겁니다. '뭐 키로 보나 수완으로 보나 나보다 못하다'고 불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파당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런 등등의 문제를 두고 볼 때에, 인간끼리는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끝이 안 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판국이 벌어질 거라구요.

그러면 이것을 누가 결정하느냐? 잘났다고 하는 두 사람끼리도 결정하지 못하는데 그 자리에 올라가지 못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느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끼리는 결정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 끼리끼리의 결정은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두 사람보다도 월등하고 초월적인 입장에 있어 가지고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그 앞에 순응할 수 있고, 그 환경을 공인할 수 있고 공증할 수 있는 어떤 주체자가 있다면 사람들은 그 주체자의 판정을 바랄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 주체자가 누구일 것이냐?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라면 하나님 외에는 등장할 자가 없을 것입니다. 그분은 절대적인 신이라는 면에서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 절대적인 신이 감정하여서 판정하여 세워 놓으면 그것은 절대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거기서부터 인간세상에 있어서 새로운 질서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질서를 못 잡는다는 것이 우리의 이론 추구에 대한 결론입니다.

만일 절대자가 있고 절대자가 옳다고 판정한 사람이 있다면, 인간은 절대자를 따라갈 것이냐, 절대자가 옳다고 판정한 사람을 따라갈 것이냐? 여러분은 누구를 따라갈래요? 대답해 보세요. 이 문제가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거예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절대자를 따라가려고 할 것입니다. 결론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 세상에서는 사람을 넘어서 신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양심이 바라고 있는 최고의 행복을 그려 가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언제나 등장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 신(神)입니다. 신(神)만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있고 신(神)만이 우리의 행복의 요건을 가져올 수 있으니, 신을 중심으로 삼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류역사의 출발과 더불어 종교사상이 떠난 적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을 위주해 가지고 출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에요. 다시 말해서 참이라는 것은 사람을 위주해 가지고 출발할 수 없다 이겁니다.

그러면 어디서부터 참이 출발해야 되느냐? 절대적인 신으로부터 출발해야 됩니다. 절대적인 신을 위주하고 천륜을 위주하여 인륜의 내용을 제시한 천정과 인정이 상봉할 수 있는 결합점, 하나님이 기뻐할 수 있고 우리 인간이 기뻐할 수 있는―우리 인간이 기뻐하는 것은 천의에 일치되기 때문입니다―그것을 찾아서 상봉하게 될 때, 인간의 행복이자 하나님의 행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천의와 인의가 합하고, 천륜과 인륜이 합하고, 천정과 인정이 합할 때만이 모든 것이 결정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