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집: 오고 가는 인생길 1972년 11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1 Search Speeches

인간은 보다 차원 '은 원인- 의해 태어난 존재

우리의 개인을 두고보더라도 여러분이 이 땅에 나고 싶어서 난 것이 아닙니다. 부모들을 중심삼아 가지고 그 부모들이 그 백성이면 백성으로서, 혹은 인류면 인류로서 이 땅 위에 존속하면서, 길을 가는 데 있어서 필연코 그 대를 이을 후대가 없어서는 안 되겠기 때문에, 이것이 천륜과 인륜이 가는 길이기 때문에 그 길을 따라 우리 개개인도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개인이 있기 전에 누가 있느냐 하면 부모가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있기 전에는 조상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추구해 올라가게 되면 결국은 우리 대한민국이면 단군 조상을 지나 최초의 인류의 시조인 아담 해와까지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 아담 해와를 중심삼고 볼 때, 자기들이 원해서 난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어떠한 원인자가 있어 가지고 그 원인자의 목적과 원인 자와의 관계를 잇기 위해서 오늘 인간이 태어난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볼 때, 우리 인간은 어디까지나 결과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내가 원인이 되어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러한 전면적인 역사관이나 혹은 어떠한 개개인을 통해서 보더라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도 보다 차원 높은 어떠한 원인을 따라서 태어난 것입니다. 또, 내가 난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 가는 것보다도 보다 차원 높은 원인을 따라 나 자신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그 원인이 추구하는 목적 혹은 결과의 자리에 까지 가기 위한 것입니다. 그 원인이 바라던 소망대로 진전되고 발전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겠기 때문에, 그 진전하는 과정의 생을 지니고 있는 우리 개개인은 반드시 그 과정을 거쳐 가야 되고, 그 목적의 자리까지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의 나, 그러한 가운데의 우리로 인연되어 있는 것입니다. 나를 중심삼고 볼 때 나는 우리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한 개인이라고 하는 것은 전체를 대표해 있다는 것을 언제나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