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집: 인연된 통일식구와 가정 1971년 10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0 Search Speeches

이상적인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성립되려면

하나의 인연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혼자 있어 가지고는 안 됩니다. 인연이라는 말 자체는 상대적 요건을 갖추게 될 때 성립되는 말입니다. 상대적 요건이라는 것은 반드시 주체와 대상이 있어 가지고 관계맺을 수 있는 조건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상대적 관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체와 대상이 공동적으로 요구하는 내용이 있어야 됩니다. 다같이 바라는 것이 없고서는 상대적 인연을 추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바라는 데는 지금 자기가 상대하고 있는 기준 이하의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둘이 합하여 더 큰 것을 바라고 나가는 것입니다.

상대적 요건을 생각하게 될 때 여기에는 반드시 주체와 대상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서로 주고받는 것입니다. 주고받는 데는 그냥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또 주고받는 데 손해나기 위해서 주고받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주고받는 데는 받는 것보다도 주는 것이 보다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보다 더 큰 어떤 목적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그 자식을 사랑함으로 말미암아 부모 앞에 귀결되는 그 무엇을 바라서라기보다도 더 고차적이고 입체적인 면에서 자식을 사랑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그러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목적은 어디에 있느냐? 자기에게 되돌아올 것을 바라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큰 목적의 기준에 일치될 수 있기를 바라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언제나 생각하는 것은 자기 자식이 자신에게만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세계 인류에게 필요한 사람, 더 나아가 그보다 더 높은 분이 있으면 그분에게도 필요한 사람이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부모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자기에게 한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하되 그 사랑은 보다 차원이 높은 목적의 귀결점에 도달하기를 바라서 하는 사랑인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인간의 부자 관계를 중심삼아 가지고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그런 주고받는 자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주고받는 그 자체로 끝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을 넘어 그것이 보다 고차적인 세계로 가기를 하나님이 계시다면 하나님도 역시 바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부모 입장에 계시다면, 하나님이 인간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님께만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만민에게도 귀결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이것이 되돌아가서 전체의 중심인 하나님과 다시 귀결점을 갖게 될 때 하나의 주고받는 길이 세계에 설정되는 것입니다.

주는 모체가 선하면 돌아오는 결과도 선하기 때문에, 그 권내의 전체 환경이 선하게 될 것이고 선한 국가와 세계가 현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세계가 오늘날 타락한 인간 세상에서 추구하는 하나의 이상적인 세계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게 될 때, 현재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타락한 우리 인간은 반드시 타락하지 않은 본연의 인연을 따라가야 합니다. 타락의 인연을 벗어나서 본연의 인연을 따라가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문제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