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집: 우리의 자세 1970년 07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8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지, 나와 너의 인연은 형제의 인연인 것을 저희들이 알았습니다. 한 부모의 혈육을 이어받고 태어난 저희들이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효성의 도리를 다해야 되겠습니다. 그 효성이 어머니 아버지에게만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저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오늘은 7월 들어 첫번째 맞이하는 안식일이옵니다. 이 아침의 새로운 각오와 은사가 저희들 위에 머무르게 하시옵소서.

효자를 가진 어버이가 그 효자만을 가지고 기뻐하면 그들에게는 나라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여, 효자를 보고 기뻐할 때는 나라까지 품고 기뻐해야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야만 그 효자가 나라 앞에 천적인 충의 인연을 세울 수 있는 중심 존재가 되는 것이며, 그러므로 말미암아 그 나라가 효자의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땅 위에 한번 왔다가 가야 할 운명을 지니고 있는 인간들이 이 지구상에서 여러 가지 탕감의 노정을 가지 않으면 안될 생애적인 책임도 짊어지고 있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동으로, 어떤 사람은 서로, 어떤 사람은 남으로, 어떤 사람은 북으로 각자의 방향에 따라 주어진 운명길을 개척해 가는 생애마당에 있어서 자신을 중심삼고 허덕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효자를 찾고 계신 것은 물론이고 그 효자를 세우시어서 효자의 나라를 찾고자 하셨기 때문에, 효자의 나라를 찾는 첫 번째 효자로서 예수를이 땅에 보내셨던 것을 아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를 독생자라 했습니다. 예수는 자신이 역사시대를 대표하여 처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의 인연을 갖고 태어난 독생자임을 알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고 유대 민족 앞에 독생자란 말을 선포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과 더불어 자기의 갈 길을 의논하며 가려 가는 사람이 없는 이 땅에서, 당신은 저희를 붙들고 그 방향을 따라다니면서 지금까지 개인과 가정과 종족과 민족과 국가와 세계를 거쳐 나오셨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그 독생자는 아버지의 품에서 효성을 다하는 효자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그 효자만 되어 가지고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효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효자의 나라를 갖지 않고는 원수 앞에 침범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을 아옵니다. 효자의 나라를 마음으로 그리면서 효자를 사랑하셨던 아버지의 심정인 것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마음과 아들의 마음이 달랐기 때문에 `아버지여,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라는 기도를 함으로써 효자인 나만으로서 되지 않느냐는 입장에 섰던 것입니다.

그 아버님을 대하여 역사상에 왔다 간 선조들이 푸대접하였던 것을 저희들의 당대에 모두 탕감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그런 후손이 되어야 할 사명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껴야만 되겠습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중심삼고볼 때에, 더 높고 더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아버지의 마음의 나라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 나라를 중심삼고 예수를 죽음길로 내 세우신 것은 아버지 앞에 효성적인 국가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음을 저희들이 알아야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 엄청난 수고로운 길을 참고 나오셨으면서도 또 참음의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여, 수난의 십자가의 길을 개척해 나오시면서도 그런 사정을 말할 수 조차 없는 아버지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입장이 저희에게 연결되어야 할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민족에게까지, 또한 현재 뿐만이 아니라 미래에까지 연결되어져야 할 것이기에 지금까지 수난의 역사의 중심적 책임자로서 나오셨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 자신이 구원받는다는 것은 내 자체의 구원에 한한 것이 아니옵니다. 당신께서 나를 구원하시는 것은 나 한 사람만을 구원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처하고 있는 나라를 구원하시기 위해서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아버님을 대하고 있으면서도 이 땅 위에 타락의 후손으로 태어난 저희들은 어려움이 있으면 당신의 것으로서 맡기려 하고, 기쁨이 있으면 자기의 것으로 상속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해 볼 때에, 아버지 앞에 용납받을 수 있는 자신인가를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불효의 선대를 가진 후손이면서도 스스로 불효된 입장임을 깨닫지 못하는 자신들을 다시 한 번 훈련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각자가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나 자신의 부활과 더불어 나라가 부활되고, 나 자신의 효성과 더불어 나라의 효성을 찾는 것이 아버지의 소원인 것을 저희들은 알고,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머무르실 수 있는 효성의 국가를 이루기 위해 대신하여 나설 수 있어야겠사옵니다. 그러한 아들의 권한을 주시기 이해 아버지께서 수고로운 길을 친히 닦아 나오신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수고로우셨던 아버지의 그 내심 가운데에 잠겨 있는 한이 얼마나 크시다는 것을 저희들이 느껴야 되겠고, 짊어진 십자가의 길을 개척해 나오시는 아픔이 얼마나 크셨겠는가를 체휼해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그러한 자리에 서게 될 때 그 아버지의 이름 앞에는 눈물이 어릴 수 있는 역사의 흐름이 있었고, 생사가 엇갈려 나가는 곡절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와 같은 도리의 인연을 저희 앞에 남겨 주시고, 깊고 오묘하신 당신의 뜻에 저희를 인연지어 주셨지만, 그 무한한 가치와 깊은 인연을 저희들이 소홀히 하고 경솔히 다룬 때가 얼마나 많았사옵니까? 저희들은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회개해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은 아버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자신을 가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모습들이옵니다. 입으로는 아버지를 부르고 아버지의 소원이 나의 소원이라 하지만, 아버지의 전체적인 내용에 들어가서는 책임지지 않는 입장에서 번번해 아버지를 부를 때가 많았습니다.

당신은 자비와 사랑의 터전 위에서 지금까지 참아 나오셨기에 타락한 아담의 후손들이 거쳐온 수천년의 역사 과정 가운데 오늘날까지 아버지의 두터운 심정의 인연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남아 있는 것만 가지고라도, 천년의 사연을 다하여 회개하고 감사해도 갚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이라면 그 아버지의 전체를 계승받아서 아버지가 계시지 않더라도 대신 책임질 수 있어야겠습니다. 하오나 아들의 인연을 가졌다고 하면서도 모든 십자가를 넘겨 주기에 부족함이 없고, 믿을 수 있는 아들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아버지라는 그 이름이 너무도 서글픈 입장의 이름인 것을 저희들은 체휼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구해 주시는 것은 민족을 구하기 위한 길을 나에게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았사오니, 민족은 이렇게 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따라 오는 후손들 앞에 가르쳐 주고, 또한 같은 환경에 처해 있는 형제들 앞에 가르쳐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효자를 가진, 혹은 다른 형제들을 가진 부모로서 효자의 영광을 되살려 주실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통일교회 식구들은 오늘도 내일도 그러한 효자의 책임을 다할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부르게 될 때 그 아버지는 얼마나 얼마나 수난을 당해 오셨고, 이 땅을 살리기 위하여 억천만사에 수많은 선지선열들을 죽음길로 내보낼 적마다 그들 이상의 고통을 참아 나오신 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은 배울 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원한에 사무친 원수라 하더라도 그 원수를 대하여 원수로서 갚을 수 없는 아버지의 사연이 있고, 잃어버린 아들딸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간곡한 노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저희들은 전후 좌우에서 사망의 물결이 몰아치는 환경 가운데에 있사옵니다. 밝은 낮이 아니라 방향조차 알 수 없는 암흑 가운데에서 저희들이 아우성치고 있사옵고, 생명이 수난의 운명을 짊어지고 절규하는 찰나에 광명한 햇빛을 비추어 주면서 길과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은사가 있다면, 천년 만년 생명을 다 기울여도 보답할 수 없는 은사인 것을 알고 죽을 자리에 있던 사람은 응당 그 마음을 모두 드려야 될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아버지! 이 아침에 모인 당신의 어린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가를 다시 한 번 반성해야 되겠습니다. 과거는 이렇게 살아온 자신이요, 현재는 이러한 입장에 선 자신이요, 미래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자신이라고 아버지 앞에 한계선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오늘날 저희들은 뜻 가운데서 광명한 길을 제시해준 아버지 앞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생명을 다하여 그 감사의 인연을 높이 아버지의 것으로 돌려드리지 못한 자신들이옵니다. 아직 그렇게 되지 못한 자신을 생각하여 슬퍼하는 이들이 있사오면 아버지여, 슬픈 그 마음을 강하게 하여 주시옵고, 다시 회개할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과거에는 슬펐던 자기 자신이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당신이 소망의 일념을 지니고 기뻐하시며 기대라도 하실 수 있는 그 무엇이 없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러한 내용을 지녀서 아버지께서 소망과 기대를 걸고 이러이러한 사명을 맡아 달라고 분부하실 수 있는 나 자신이 되었는가를 생각해 볼 때, 자기 자신은 어떠한 자리에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인식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타락권내에서 벗어나 공포의 시대권을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영적인 하늘이 찾아오게 될 때는 강한 입장의 하늘이 아닌 가냘픈 입장의 하늘로서 공포의 환경을 중심삼고 노도와 같은 치열한 전투의 시기를 거쳐가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저희들은 망각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런 것을 우리들이 가야 할 본연의 행로인 줄로 알고 저희들이 맞이할 수 있는 길을 고이고이 닦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내가 아버지의 편에서 동서남북중 어떠한 일방에 서 있다 하더라도 아버님이 그 방향을 바라 볼 때, 나를 기억하고 바라보시게 되면 거기에 있어서 소망의 한 길이 열릴 것입니다. 또 아버지의 소망의 마음이 거기에 머물 것입니다. 그런 위치를 당신께서 허락할 수 있는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나 자신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그런 도상에서 자기가 갈 방향을 안내하고 가르쳐 주는 지도자가 있거든, 천상세계에서나 지상세계에서나 모든 것을 다 드려 감사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감사하고, 내일도 감사하고, 금년에도 감사하고, 새해에도 감사하며 감사 감사로 바쳐드릴 수 있는 생애를 남기겠다고 노력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무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자기 자신은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아버지를 중심삼고 살아가지 못하는 자신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요, 아버지를 위한다고 하면서도 나 자신을 중심삼고 위하는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자기의 운명길을 개척해 가는 데 있어서 동지의 말과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서 자기가 처해 있는 환경을 혁명하고 변혁시켜야겠습니다. 자기를 따를 수 있는 환경권을 갖추어 행복과 안식의 터전, 천국의 보금자리를 향하여 온 생명력을 다 기울여 돌진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후반기에 들어선 이 7월 이후의 전체의 해를 맡으시옵소서. 오늘은 이 은혜의 한 해에 있어서 후반기를 출발하는 첫 주일이오니 복을 주시옵고, 이 해가 끝나는 그날까지 영광을 가하여 1970년도가 복이 있었던 해라고 스스로 자기 생애의 절정기로 삼아 기념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옵나이다.

예수가 베드로 앞에 나타나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었을 때, 베드로는 `주여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또 재차 예수가 물었을 때 베드로의 마음 가운데에 주저함이 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예수의 세 번째의 물음에 그는 부끄러운 마음이 앞을 가려 얼굴을 들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아버지 오늘날 저희가 중차대한 사명을 가려가는 이 길을 친히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복귀섭리 노정에 있어서 이 1970년도가 얼마나 귀한가 하는것이 역사상에 드러나게 하여 주옵길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이와 같이 예수를 떳떳이 바라볼 수 없는 부끄러운 자리에서 다시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베드로의 모습을 회상해 보면서 저희도 때때로 그러한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을 생각하옵니다. 아버지께서 `아무개야, 나를 사랑하느냐' 하실 때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줄을 당신이 아신다고 대답하지 못할 자신의 입장인데도, 아버지께서 묻기에도 부족하고 찾아 기억하시기에도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몸부림치며 아버지 앞에 기도할 때가 얼마나 많았사옵니까?

나를 사랑하느냐는 당신의 물음에 당신을 사랑한다고 떳떳이 대답할 수 없는 자신의 입장이면서도, 아버지 앞에 나를 사랑해 달라고 몸부림치면서 아버지의 입장을 망각하고 자기를 중심삼은 자리에 섰던 불효의 자식된 저희 모습들인 것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내 모습이 어떠한 입장에서 있든 간에 아버지의 마음을 염려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염려하는 마음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나는 망하더라도 아버지의 슬픔의 길을 막기 위하여 자기의 사정을 넘어설 수 있고, 죽음의 고개도 넘어설 수 있는 효자는 못되더라도 효자의 흉내라도 내는 길을 가겠다고 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시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자리는 통일교단이라는 엄청난 이름을 가진 자리인 것을 내가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엄청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심정의 닻줄이 내려질 수 있는 자리이기에 엄청난 것이옵니다. 여기는 생사를 판가름할 수 있고, 생명의 기원을 작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이기에 엄청난 자리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법정에 선 죄수가 생애의 모든 심정을 다 기울인 심각한 입장에서 판사가 판결하는 말 한마디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 중에 그와 같은 심정을 느낄 줄 아는 아들딸이 얼마나 되옵니까? 뜻을 대해서 얼마나 심각하며, 아버지를 대해서 얼마나 심각하였느냐는 물음에 나는 이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아들딸이 얼마나 되느냐는 사실로써 앞으로 교단이 가는 길이 어떠한 길일 것인가가 측정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입장과 처하고 있는 이자리가 얼마나 두려운 자리인가를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이 아침에 저희의 마음을 가누어 주소서. 저희는 당신의 거룩하신 은사의 품에 품어 달라고 아뢰올 수조차 없는 부끄러운 모습들이옵니다. 그러한 저희에게 당신께서 거룩하신 은사를 베풀어 주시지 않았더라면 저희들은 사망의 세계에서 혜택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며, 사망권과 고난의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죽더라도 아버지를 불러야 되겠고, 망하더라도 아버지를 불러야 되겠고, 매를 맞으면서도 아버지의 손길을 붙들어야 할 저희인 것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을 채찍으로 치게 될 때에, 그 채찍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거기에 사랑과 사랑이 엇갈려 있다는 사실이 무서운 것임을 매를 맞는 자식은 몰랐습니다. 번번히 책망 받는 입장에 섰던 사람들이 그 본체의 마음을 알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역사에 무수한 반역을 남겼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그러한 자리에서도 부모의 사랑의 마음을 이어받아야 하는 것이 타락한 선조의 후손인 저희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라는 것을 아옵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그 자리에 순응하여 천만 번이라도 매를 달가이 맞을 수 있는 모습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아버님께서 하늘 가정의 외로운 십자가를 대신 짊어질 아들이 누구며, 딸이 누구냐고 소리내어 외치게 될 때에, 흰옷을 입고 겸손히 나서서 피뿌리는 거룩한 제물이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아들과 딸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버지께서 그렇게 묻게 될 때, 내가 지금까지 그럴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왔다면서 서슴지 않고 나서는 하늘의 아들딸이 여기에 많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수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효자 한 사람이 불효 자식을 가진 부모의 마음을 위로해 드릴 수 있는 길도 있다는 것을 아옵니다. 그러하오니 아버지, 저희 통일가를 당신의 안식하실 수 있는 거룩한 심정의 터전으로 취하시옵소서. 이것이 아들이 바라는 소원이요, 아들이 원하는 길이옵니다.

아버지,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을 아버지께서 거룩하다 할 수 있는 자리에 세워 주시옵소서. 천상 세계의 천천만 성도들이 협조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을 가지고 역사를 짊어지고 나가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기 위해 공적인 입장에서 온갖 희생을 각오하고 온갖 어려움을 대신 짊어지고, 아버지를 위하여 제물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1970년도의 전반기를 다 지냈사옵니다. 오늘은 남아진 후반기를 향하여 출발하는데 있어서 7월 들어 첫번째 맞이하는 안식일이오니, 지난날 아버지를 대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자세를 거두고 과거에 아버지 앞에 불효했던 자신을 다시 한 번 회개해야 되겠습니다. 다가오는 후반기에는 당신이 믿을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겠다고, 당신의 심정적 사연을 통고받을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겠다고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모두가 못 한다고 해도 우리만은 하겠다고 아버지 앞에 부복하여 몸부림치며 애구애절하게 정성들일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수난의 길을 걸었던 1960년대는 다 지나갔사옵고, 1970년대 또한 절반이 지나갔사옵니다. 이 한해를 중심삼은 저희들의 출발이 귀하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우리는 이 한해를 통하여 1970년대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의 원천을 결속 시켜야 되겠고, 모든 선의 동기되는 실체를 지녀 가지고 1970년대에는 해마다 선한 결실을 맺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그러한 책임이 저희에게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남아 있는 이 1970년대를 당신이 맡아주시옵고, 저희의 마음에 하늘을 향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지를 만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울부짖고 싶은 마음이 폭발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서로 만나기를 간곡히 고대하는 자리에서 서로 나누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아옵니다. 만날 수 있는 인연이 두터워지면 주고 받는 인연이 두터워진다는 것을 알고, 끝날에는 서로 서로 만나기에 힘쓰라고 하신 아버님의 가르침을 저희들이 확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기 자신을 망각하고 대신 많은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 그 사람들의 중심이 되는 것이 역사의 전통적인 인연이요, 선을 찾아가는 전통적 노정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공적인 자리에서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희생하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공을 쌓을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 이 아침, 세계에 널려 있는 통일교회의 무리들이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을 향하여 마음을 모아 축도를 드리면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을 것이오니, 그들 위에 무한한 사랑이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거리의 제한을 받고 있고, 물질적으로 제한을 받고 있는 그들이지만, 마음만은 제한받지 않아서 사무치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런 막혀버린 여건 때문에 만날래야 만날 수 없는 사정을 서러워하며 아버지 앞에 눈물짓는 식구가 있거든 당신이 나타나시어서 친히 위로해 주시옵고, 그들에게 분부하시옵소서. 남아 있는 수난의 길을 극복해 나가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을 줄 알고 있사오니, 그들이 그 길을 가려 가서 안식의 모금자리를 찾아 영광의 자녀로 설 수 있게끔 아버지, 그들을 고이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그들은 복귀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인류 앞에 놓여진 크나큰 사망권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것이 싸워서 제거되지 않으면 입으로 물어 뜯어서라도 없애야 될 책임이 생애 노정에 맡겨져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불쌍히 여기지 않을 수 없는 무리이오니 당신이 기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 중 오늘 이 아침에 서울을 향하여 마음 모아 아버지의 거룩함을 흠모하고, 아버지와의 인연을 그 마음에 다짐하면서, 내일에 빛날 수 있는 영광의 한때를 아버지와 더불어 갖고 싶어 몸부림치면서 호소하고 정성들이는 아들딸들이 있거든, 천배 만배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바라보고 있는 자리는 지루한 자리였습니다. 기도하는 자리는 수난의 길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이것을 잘 알고 계시오니, 그들의 편이 되시옵소서. 그들의 사연과 소원을 성취하는 데 당신의 사랑을 가하시어서 이루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이 직접 현현하시어 그들을 손으로 쓰다듬는 자리에 세우시어서 각자의 생애에 있어 기쁜 한때를 가졌다고 자랑할 수 있는 인연 가운데에 연결시켜 주시옵고, 아버지께서 면접하시어서 직접 지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 이곳을 그리워하면서도 참석하지 못한 아들딸이 있사오면 같은 복을 베풀어 주시옵고 남은 시간 위에 당신의 거룩하심이 동반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고, 세계를 위하여 기도하고, 아버지와 더불어 가야 할 이 제단의 노정을 위하여 기도하고,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모든 전부를 당신이 기뻐하시는 가운데 받아주시옵소서. 저희들이 특별히 기도하고 있는 그 내용을 아버지께서 잘 아시오니, 당신이 원하시는 뜻대로 성취시키시어서 이 땅에서 기필코 영광의 한때를 맞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시간에 당신의 아들딸들이 모여 있는 곳곳마다 당신의 영광과 가호의 은사가 그들의 마음 몸에 연결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모든 전체를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