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하나님의 것을 만들자 1959년 11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1 Search Speeches

남아질 것과 사라질 것

시대를 대표하는 이념은 지나갑니다. 한 세기를 대표하는 주의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천륜적인 것은 남아집니다. 그렇게 천륜은 돌고 있습니다. 세계를 움직인 어떤 위대한 혁명가가 있다 할지라도 그는 그 시대와 더불어 가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면 태양계를 비롯한 대우주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하늘이 그 이념과 더불어 움직일 수 있고, 그 이념과 더불어 전체를 품을 수 있는 한때는 언제일 것인가. 그런 때가 기필코 와야 할 것입니다. 인간도 그런 때를 소원하고 있고 하늘도 그런 때를 소원하고 계십니다. 그런 때를 맞이해야 할 인간인 연고로 하늘은 법을 세워 지도해 나오시는 것이요, 그러한 한때를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그 한때가 끝날이요, 심판의 날입니다.

그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선의 이념도 흘러갈 것이고, 내가 살고 있는 환경도 유린당할 것입니다. 오늘 내가 지니고 있는 관념과 모든 것은 천상에서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인 연고로 도의 세계는 현실을 부정하고 나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뜻을 품은 자들 중에 세상과 더불어 향락을 누리면서 그 뜻을 이루려고 했던 자가 없습니다. 그들은 가정에서 몰리고, 국가에서 몰리고, 사회에서 몰리고, 당대의 사조에서 몰리고, 나중에는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죽음의 자리에까지 몰렸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이슬같이 사라져 갔으나 그들이 살고, 그들이 지키고, 그들이 주장하던 천륜은 남아졌습니다. 그 천륜이 역사를 수습해 나온 연고로 시대가 지나간 후에도 그 사람들을 존중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입으로 말하고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을 선(善) 그 자체로 땅 위에 세워 놓았지만 그들이 선하지 못한 입장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슬프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에덴동산에 지어 놓고 말씀하시기를, 지극히 선한지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몸이 현재 선합니까? 선을 향하여 움직이고자 하는 여러분의 그 마음조차 선하지 못한 입장에 떨어졌습니다. 이념을 중심삼고 이루어진 가정이 선합니까? 아닙니다. 가정을 중심삼고 이루어진 국가, 국가를 중심삼고 이루어진 세계가 선합니까? 그렇지 못합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잘 압니다. 바라던 우주를 개척해야 할 내 자신은 어떻게 해 나가야 되느냐? 이것은 심히 크고 중대한 문제입니다. 뜻이 있는 사람은 생명을 걸고 이 문제와 싸워야 됩니다.

인간들이 이 땅에 자기 이름을 남기고 그 무엇인가 절대적인 가치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목적은 무엇이뇨. 우리는 내 것을 찾고 있습니다. 내가 즐기며 살 수 있는 세계, 내가 안식할 수 있는 나라, 내가 모든 것을 잊고 노래할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하고 있는데, '나의 모습은 왜 이런고'하며 한탄할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우리는 대우주와 더불어 가치적인 것을 노래하고 싶고, 역경을 걷어내고 즐기고 싶어합니다. 그 이념이 이루어질 때가 올 것이냐 아니면 이러다 말 것이냐 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소망과 이념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 가치가 환경적으로 높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망하기를 바라는 개인이 어디 있어요? 어떤 가정, 어떤 사회, 어떤 국가가 망하기를 바라겠어요? 망하는 국가가 있다면, 천성을 향하여 '하나님이여! 이 국가를 구해 주시옵소서'하고 기도하지 않을 민족이 어디 있어요? 땅을 치며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하늘이 그것을 시인해 주지 못하는 것은 왜입니까? 하늘이 인정할 수 있는 땅이 못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 앞에 정성을 드리면 내가 망하고 싶어도 망하지 않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와 하늘 땅을 위하여 존재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늘 땅에 하나님의 이념이 이루어지는 그 한때를 표준으로 역사해 나오시기 때문에 개인이나 민족에게 곡절이 있다 하더라도 그 곡절을 시인하지 않고 넘고 넘어 오늘의 세계적인 기준까지 나오셨습니다.

이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이여! 우리를 제물로 삼아주시옵소서'하고 부르짖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양심을 가진 사람은 '이 뜻을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하며 그 무엇을 소망합니다. 어느 한 때에 가서는 그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계획하는 어떠한 계획, 인간이 구상하는 어떠한 구상 그 모든 것을 능가하여 자기의 페이스(pace)를 잃지 않고 늠름히 처리해 나오신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