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집: 소명을 따라서 1971년 01월 2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6 Search Speeches

때와 소명

사람들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어떠한 선택을 받게 되면, 그 선택받은 자리에서 참된 승리자가 되려고 하고 더 빛날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사람의 욕망입니다. 그렇지만 이 욕망이 우리에게 소망을 자극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노력만 하면 누구나 다 성공할 줄로 알고 있지만, 성공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 앞에 있어서 소명을 받는다는 사실도 어려운 것이지만, 소명을 받아 가지고 감당한다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됩니다. 우리 교회를 보더라도 1956년부터 지금까지 수난의 길을 거치면서 싸워 나왔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모든 과정을 생각해 볼때 그 길은 평탄하지 않은 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귀의 길을 가는 데는 스스로 노력하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개인이 찾아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가는 데는 각자 각자의 성품이 다르니만큼 반드시 원리 원칙을 중심삼아 가지고 응용하면서 자기 생활에 적용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생활 환경이 달라지고, 시대의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길 앞에 있어서 상대되는 입장을 결정짓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 노력하며 나가야 할 책임분담 5퍼센트의 노정이 언제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개인을 중심삼고도 그렇고, 교회를 중심삼고도 그렇고, 나라나 세계를 중심삼고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 오면 이 아침을 다같이 맞이합니다, 낮이 오면 이 낮도 다같이 맞이하고, 밤이면 밤도 다같이 맞이합니다, 그렇지만 개개인의 심령을 중심삼고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루를 맞이하는 데 있어서 시간상으로는 아침 나절을 맞는 사람이 심령상으로는 낮을 맞는다거나, 낮을 맞는 사람이 심령상으로는 저녁을 맞는 것같이 엇갈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의 생애노정은 그 사람의 성품에 따라 엇갈려서 달리 받고 있고 달리 가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공식과 같이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맞지 않는 부분은 자기 스스로 맞추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아침부터 출발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저녁이나 밤부터 출발했다면, 이 밤 시간이라는 과정에서 자기의 갈 길을 암중모색해 가지고 올바로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만일에 절기상으로 봄절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여름 절기에서부터 시작했다면, 이 여름절기를 지내고 겨울절기를 지내 가지고 다시 새로운 봄절기를 맞이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엇갈려 있는 자기 개체의 심성이면 심성, 소성이면 소성이 뜻의 노정과 차이가 나는 것을 결부시키기 위한 싸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태어나면서부터 백 퍼센트 하나되어 가지고, 그때에 적응될 수 있게끔 아침이면 아침, 점심이면 점심, 밤이면 밤, 하루 24시간이 뜻과 더불어 일치될 수 있는 소성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명을 받드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맞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하루에 있어서 아침이면 아침, 낮이면 낮, 밤이면 밤, 계절로 말하면 춘하추동과 같은 입장으로 사람이 타고난 소성과 그가 뜻길을 출발할 때의 기준이 뜻의 때와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탕감지어야 할 것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탕감을 해야 되는 입장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와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게 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뜻을 따라가는 데 있어서 모든 것이 순탄한 것이 아니라 반대적인 입장에 서서 따라나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뜻의 길을 가더라도 반드시 상충 역사가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냐 하면, 자기가 만일에 가을절기면 가을절기, 겨울절기면 겨울절기와 같은 때에 출발했는데 그 출발한 때가 어느 때인지를 확실하게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입춘이 찾아오게 되는데, 이 입춘이 어느 때에 자기의 생활권 내에 찾아오는지 알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오늘날 우리 타락한 인간들은 그와 같은 때를 맞추지 못하니까 자꾸 엇갈려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하면 그 때를 우리가 어떻게 포착해 가지고 맞추어 나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신앙생활에서 깨닫게 될 때, 여러분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그 때를 어떻게 잘 조절해 가지고 맞추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못 맞추게 되면 하루가 엇갈리고, 일년이 엇갈리고, 십년, 혹은 수십 년이 엇갈려 가지고 하는 일에 모두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상충적인 결과만 나타나는 생애노정을 거쳐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될 때, 뜻을 따라가는 우리들이 이런 때를 맞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더욱더 깊은 신앙생활, 다시 말하면 깊은 기도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