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집: 혼란과 분열과 통일 1974년 04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1 Search Speeches

주체와의 상관관계를 통해 일치된 목적만을 확립해야 한다

그러면 통일교회에서 말하는 정(正), 분(分), 합(合)이 무엇이냐? 또, 정이 먼저냐, 분이 먼저냐? 분이라는 것은 정이 없어 가지고는 있을 수 없다 이겁니다. 정분합이라는 문제를 두고 볼 때 불변의 주체적인 어떤 형체를 인정하고 들어가야 됩니다. 그 자체를 부정하게 되면 그건 파탄 입니다. 존재하는 자체에 혼란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정(正)자체가 시대에 따라서 변천하고, 시대에 따라서 방향이 달라지는 그런 것이라면 현재에 정이 있을 수 없다 이거예요. 목적관을 개재하고, 방향성을 개재한 입장에서 확고부동한 불변의 자체성을 확립한 정이 돼야 합니다.

그러면 그런 정이 인간세상에 있느냐 이겁니다. 오늘날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느냐 이겁니다. 어디서 찾을 수 있느냐? 오늘날 인간은 변하는 인간입니다. 인심(人心)은 조석변(朝夕變)이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변하는 사람인데, 그 자체가 정이 될 수 있느냐? 인간이 정이 될 수 없다구요. 이렇기 때문에 불변적인 주체성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올바른 정의 기원도, 그 개념도 제시할 수 있다구요. 이러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들어가게 될 때, 여기에는 모순된 내용이 얼마든지 개재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된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하나의 확정적인 정의 기원을 모색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만 됩니다. 그것을 어디 가서 찾을 것이냐? 공산주의 변증법 이론을 중심삼고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절대자의 주창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변적이요 목적의 핵심 인자가 되는 동시에 목적적인 대상형체를 포괄할 수 있는, 전체를 대신할 수 있는 핵의 중심체가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일시적이 아니라 영원성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존재를 우리는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동양에서는 시종여일(始終如一)해야 된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여기에서 우리가 힘을 중심삼고 주체와 대상의 개념을 찾아들어가게 될 때 그 힘의 주체가 누구냐? 그건 인간이 될 수 없다구요. 오늘날 자연이면 자연은 여러분이 있기 전에 생겨났다구요. 인간이 있기 전에 생겨났기 때문에 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인간이 될 수 없다 이겁니다. 역사상의 그 누가 될 수 있느냐? 될 수 업다 이겁니다. 인간이 주체가 될 수 있느냐? 될 수 없다구요. 천지 창조의 힘이 이 땅 위에 나타나게 될 때 그 기원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주체가 있어야 됩니다. 이렇게 되는 거라구요.

그걸 볼 때, 인간을 중심삼은 그 권내에서 우리가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인간을 초월한 불변의 어떠한 주체를 이론적으로라도 세워놓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 가지고 주체 앞에 완전한 대상이 되는데, 그 대상은 대상을 위한 목적을 가질 것이 아니라, 공동목적을 중심삼고 현실을 초월할 수 있는 내용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결과를 타진 지을 수 있는 대상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이상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사상이라는 것이 필요한 거라구요.

우리 인간은 보다 나은 것, 보다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왜 보다 나은 것을 추구하느냐? 미급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즉 타락됐기 때문에, 보다 나을 수 있는 것을 추구하게끔 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다 나은 것을 추구하는데, 대상 자체로 말미암아 추구할 수 있는 기점을 세울 수 있느냐? 없다 이겁니다. 어디를 통해야 보다 나은 길을 거칠 수 있느냐? 주체와의 상관관계를 거쳐 나가야 합니다. 거기에는 주체로서의 개인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주체로서의 가정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주체로서의 사회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주체로서의 국가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주체로서의 세계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주체로서의 우주적인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주체 목적의 대상적인 일치점을 시대성을 통해 어떻게 확립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오늘날 이 길을 찾아가야 할 인간에게 제시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과정에서 개인적인 욕망, 국가 민족적인 욕망, 혹은 사상을 중심삼은 욕망형태로 전개될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을 주장하는 그런 시대는 지나가고, 가정을 주장하는 그런 시대는 지나가고, 민족을 주체로 할 수 있는 시대, 민족을 절대시하여 세계 앞에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는 것입니다.

어느 특정 국가, 어떠한 세계적인 국가를 중심삼고 '이것이 주체다' 주장할 수 있는 그런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거기에 하나님, 절대적인 주체와 하나된 입장에서 이래야 된다고 하는, 세계를 대신한 주체는 용인할 수 있으되, 하나되지 않은 그런 입장에 서 가지고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론적인 결론이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주체 확립이 문제다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