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집: 기필코 가야 하겠습니다 1972년 11월 12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13 Search Speeches

자주적인 권한을 갖고 민족의 선'- 선 모세

모세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그렇습니다. 그는 궁중을 떠나 미디안 광야에서 양치는 목자생활을 하면서도 오로지 간직한 하나의 마음은 무엇이냐? 그는 이스라엘 민족을 편들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해서 거기에 낙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된 것은 이스라엘 민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신임을 받을 수 있었던 동기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과실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지만 내가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고, 내가 고독을 느끼는 것은 하나님의 고독을 대신 책임지기 위해서 느끼는 것이고, 내가 희생을 당하는 것은 하나님의 비참을 방어하기 위한 방패로서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심정으로 40년 동안 양의 무리를 끌고 다닐 때 늑대의 습격이 왜 없었겠으며, 독사떼의 위협은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리 위험이 가중되고 고독과 탄식이 휘몰아치더라도 내가 이렇게 된 것은 이스라엘 민족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내적인 각성을 한 모세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나는 충성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어받아야 할 이스라엘 민족이 그를 대했던 것입니다. 그는 '내가 이스라엘을 위하여 이렇게 나선 것은 결국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였노라'고 하면서 자주적인 권한을 가지고 민족의 선두에 섰던 것입니다. 수많은 민족이 있다 하더라도 그 민족 앞에 서기에 당당한, 안팎의 심적 태도가 갖추어진 모세였습니다.

십 년 세월이 지나가고 이십 년 세월을 거쳐 삼십 년, 사십 년 세월이 흘러가게 될 때에, 모세는 바로 궁중의 사십 년 호화로운 생활 가운데 뜻 없이 살던 과거지사를 회상하면서 '바로 궁중을 흠모하는 내가 되어 서는 안 되겠다'고 한 것입니다.

자기 앞에 닥쳐오는 수난길이 가중되면 될수록 자기가 바라는 하나님의 소원의 나라, 바로 궁중에서 생활하던 이상으로 하나의 천지를 호령할 수 있는 하나의 궁중을 흠모했을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이스라엘 왕권을 중심삼고 이스라엘 민족이 해방되는 날, 만민이 드높이 이 권위를 찬양할 수 있는 세계적인 주권국가를 흠모했을 것이라구요.

누구든지 그의 사상에 치리받는 것을 당당하게 생각하고, 열두 지파의 후손으로 태어났던 이스라엘 민족과 자기 선조들의 전통을 이어받고, 심오한 정성을 옛날부터 이어받고, 특권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들도 모세의 사상과 전통과 그 입장을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모세를 이스라엘의 대표자로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이 아니냐. 여러분이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