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가야 할 우리들 1959년 12월 2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2 Search Speeches

인생의 최고 목적

그러면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이냐? 사선(死線)을 넘어서라도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하나님을 찾아 그 하나님을 모셔 놓고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날, 내 마음 세계에서 '이 이상의 소원이 없습니다' 할 수 있는 한때를 맞이해야 됩니다. 그것을 위하여 우리들은 어려움을 참고 억울함을 참고 분함을 참으면서 이 세계를 넘어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계를 넘어갈 자신이 못 되어 있는 한, 세계와 더불어 사라질 것입니다.

이때가 역사적인 종말이라고 말하는데 과연 그렇습니다. 이제 이 세계는 어떠한 세력을 가지고, 혹은 국력을 가지고, 혹은 어떠한 정책을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게 하겠다 해도 마음이 달음질쳐 버린다는 말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심정을 본받은 상대인 연고로, 하나님의 심정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이 인류 앞에 계속 움직이는 한, 우리의 마음도 그 목적과 연결짓는 순간까지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앙의 길을 가고 있는 여러분 자신들이 가야 할 곳이 어디냐?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대한민국도 아닙니다. 이 자유세계도 아닙니다. 이 민족과 이 나라, 혹은 이 자유세계를 발판으로 하여 한 걸음 더 올라서야 합니다. 딛고 올라서는 그 순간 하나님이 소망하고 역사가 지향해 오던 세계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늘을 중심삼고 이 세계와 내 일신이 인연맺게 되는 그 순간에는 우리의 심적 작용도 그곳에 정착할 것입니다.

목적 없이 작용하고 목적 없이 이루어지는 현상이 없습니다. 동기와 결과의 과정에서 반드시 보여지는 것이 작용과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 부정할 수 없는 강력한 느낌이 내 마음에 있는 것은 나를 목적체와 인연 맺게 하기 위한 동기적인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전체의 목적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를 중심삼고 그 목적이 종결되는 그날은 하늘의 소원이 성취되는 날이요, 인간의 소원이 성취되는 날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종교인들은 가야 합니다.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한 곳, 이 땅을 버리고라도 넘어서야 할 한 곳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 마음에, 나는 하나님의 몸과 같은 입장, 둘이 아닌 하나로 접하는 그 순간은 우리 인생의 최고 목적을 성취하는 때입니다.

하늘은 생명의 주체요 이념의 주체요 사랑의 주체이며, 우리의 마음과 몸의 주체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하늘과 접촉되는 순간에는 내 몸이 내 몸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며, 내 심정이 내 심정이 아닙니다. 내 이념이 내 이념이 아닌 것입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을 대신한 몸이 되기 때문에 만물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에 내 마음이 하나님과 같은 마음이 되기 때문에 내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때에 비로소 내 생명은 만우주를 움직일 수 있는 생명의 권한을 가지는 것입니다. 내 심정은 하나님의 심정을 대신하여 나타날 수 있고, 내 이념이자 아버지의 이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의 심적인 소원의 모든 목적은 종결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는 물론이고 우리도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갈 것인가. 내 몸이 쓰러지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소망의 심정을 품고 역사와 더불어 가야 되겠습니다. 아직까지 그런 한때가 되지 않았다면 그러한 소망을 품고 남은 시간을 채우며 넘어서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예수님도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가 2천년 전 이 땅에 오셨을 때 전부가 반대했고 전부가 몰아냈지만, 아버지와 인연맺은 심정은 몰아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을 몰아낼 수 없고 그 생명을 몰아낼 수 없고 그 이념을 몰아낼 수 없었기에 역사는 거기에 굴복돼 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 예수가 다시 오는 때는 언제이냐? 역사적인 종말시대에 그런 때는 반드시 올 것입니다. 기필코 그러한 때가 올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이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여러분의 몸은 어디론가 달리고 있습니다. 내 마음도 달리고 있고 내 심정도 달리고 있습니다. 즉, 마음으로 소망하는 어떠한 큰 이념을 향하여 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마음을 고이고이 모시고 마음이 정착할 수 있는 한 곳이 어디냐고 호소해 봤습니까? 어떠한 한 곳을 향하여 달리고 있는 이 몸과 이 마음과 이 생명과 이 심정이 쉴 수 있는 한 곳이 어디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까? 만약에 그런 자리에 있지 못할진대 여러분은 인간역사와 더불어 그 주의와 더불어 멸망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