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 1959년 11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5 Search Speeches

몸과 마음과 심정이 머무를 수 있" 장소

인간에게는 몸과 마음이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몸, 땅으로부터 몸의 요소가 되는 물질을 공급받아 체(體)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마음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몸과 마음을 불변한 심정의 기대 위에 세우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요 타락한 인간을 대하여 섭리하시는 목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마음이 좋고 편하다 할지라도 그 마음은 심정의 집에 들어가 쉬지를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몸도 역시 그렇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현실의 자신을 놓고 볼 때, 이러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몸이 머무를 수 있는 장소, 마음이 머무를 수 있는 장소, 심정이 머무를 수 있는 장소는 필시 있을 것입니다. 인간들은 그러한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생애노정을 가게 되었고, 출발한 자체를 돌이킬 수 없는 자리에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내가 무엇을 그리워하고 누구를 위하여 산다는 것이 삶의 참된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한, 우리는 남아진 생(生)을 살아나감에 있어서도 한스러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되겠습니다.

이런 것을 알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봇짐을 지고 가는 나그네와 같이, 생애노정에서 갈 곳도 모르고 방향도 모르는 채 허덕이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도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이런 처지에 서는 내가 아무리 누구를 위하여 산다 할지라도, 그 위함은 천륜의 목적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이 됩니다.

역사는 혁명의 연속입니다. 개인을 존중시하는 때, 가정을 존중시하는 때, 씨족을 존중시하는 때, 민족을 존중시하는 때, 국가를 존중시하는 때, 세계를 존중시하는 때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역사는 혁명의 과정을 거쳐서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주의가 나왔고, 수많은 종족들이 자기 종족을 위주한 주의 또는 자기 씨족을 중심삼고 주장한 이념도 많았지만, 그것들은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제 세계에 남아 있는 것은 2대 사조입니다. 목적은 하나인데 이념이 둘이라는 것은 하나에 가까와 왔다는 것을 말하고, 그래서 오늘날을 끝날이라 하는 것입니다.

역사의 흐름은 목적의 세계를 개척할 수 있는 환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목적의 때가 오게 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부딪쳐야 됩니다. 부딪쳐서 깨지든지 합하든지 해야 됩니다. 여기서 깨지는 존재들을 모아서 처치하는 곳이 지옥이요, 깨지지 않는 존재들을 모아 놓는 곳이 천국입니다. 목적관에 의해 하늘과 땅, 천국과 지옥이 갈라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