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집: 하늘이 가는 길 1971년 10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53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10월 14일을 생각하는 이런 시간을 맞게 될 때, 여기에 서 있는 자식은 아버지 앞에 면목없음을 느끼옵니다.

30대의 젊은 청년으로서 아버지 앞에 정성을 다하여 승리의 영광을 돌려 드리지 못하고, 50고개를 넘어서도 아직까지 그 한계선 앞에서 수난 길을 개척해야 할 풍상의 길을 벗어나지 못한 입장에 선 것을 생각할 때에, 저 자신은 그것으로 족하지만 아버지는 과정 과정마다 아직까지도 염려의 심정을 다짐하지 않으면 아니 될 입장에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을 다시 갖게 되옵니다.

지금까지 보호해 주신 아버지시여, 이제 금후에 갈 길을 당신이 지켜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아버지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옵니다. 저희는 아버지와 하나되어야 되겠고, 아버지의 심정의 인연을 따라가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이 슬퍼하는 것을 보고 같이 슬퍼하시고 저희를 위로하시고 저희를 보호해 주시는 아버지를 맞기 위해서, 저희들은 지금까지 숱한 수난의 고빗길을 극복해 나왔습니다.

이제 민족과 국가를 앞에 놓고 접해야 할 세계 시대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저희들은 심각한 자리에 서게 됩니다. 아버지, 당신의 6천년의 소원이 이 나라 이 민족 앞에 해원성사되어야 할 것을 바라게 될 때, 먼저 저희들이 희생의 자리에 나가 가지고 아버지께서 행사하실 수 있는 권위를 위한 희생의 대가를 민족과 국가 앞에, 혹은 세계 앞에 어떻게 치르느냐 하는 것이 금후에 통일교회가 가려 가야 할 길인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서 아버지께서 얼마나 고독을 느끼셔야 되고, 얼마나 비참한 입장에 서셔야 되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지금까지 수고로운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 앞에 면목없음을 느끼면서도 내일의 수난길이 또 남아 있는 것을, 또다시 가야 할 수난길과 개척의 행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지난날의 슬픔을 회상하면서 현재의 입장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난날의 슬픔을 회상하면서 내일의 슬픔을 어떻게 인계받고 어떻게 책임 다하느냐 하는 염려의 마음을 다짐하는 이 자리, 이 시간이 되지 않고서는 이날을 맞이하는 의미를 가진 아들딸이 못 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하여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영계의 사망권, 육계의 사망권, 물질의 사망권, 이 3대 원수권을 앞에 놓고 여기에 치우치기 쉬운 한 개인의 생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것을 놓고 아버지께서는 마음 졸이며 이 권(圈)을 넘어서기를 지금까지 바라 오셨지만, 역사시대에 이 사실을 알고 그 권을 넘어서고자 결심을 했던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께서 얼마나 불쌍하셨는가 하는 것을 안 저희나마, 이제는 원수권 앞에 휩쓸려 감으로 말미암아 아버지를 저버리는 자리에 절대 서지 않겠다고 각오하는 이 시간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이제 남아진 금년 10월 이후부터 12월까지의 전체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1972년을 맞고 1970년대를 거쳐 나가는 데 있어서, 당신의 영광의 나라와 세계를 바라보지 않고는 죽을 수 없다는 결의를 갖고 온갖 장비를 다 갖추어 가지고 전진 일로를 다짐하며 자각하는 오늘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새로운 결의와 맹세를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부족한 정성이나마 이날을 기억하면서 미래의 전통의 인연을 아버지 뜻앞에서 상속받기 위한 다짐을 하는 이 시간으로 받아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하면서, 참부모의 이름으로 이날을 축원하였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