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나의 이름이 무엇이냐 1960년 02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4 Search Speeches

창조와 타락으로 본 인간과 만물의 이름

이 땅 위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으며 또 많은 존재물로 꽉차 있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사람이나 어떠한 존재물이거나간에 이름을 갖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 각자에게도 이름이 있습니다. 우리 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것에는 다 이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 시조를 지어 놓으시고 이름을 아담이라 하셨고 또 해와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아담과 해와를 만물의 주인공으로 축복해 주신 후 아담에게 모든 만물의 이름을 지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세기 2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아담이 일컫는 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아담이 지어 주는 그 이름은 어떤 이름이냐 하면, 영원한 이름이요, 둘이 있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역사가 변하고 시대가 변하더라도 절대로 변할 수 없는 이름입니다. 그와 같은 이름으로 남아져야 할 사람들이고 만물인데, 오늘날 이 땅 위에 존재하고 있는 만물의 이름은 가지각색입니다. 또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 사람도 모두 가지각색의 인연을 거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인류의 조상인 아담 해와를 세워 놓고 모든 만물을 주관하라고 축복하신 그날부터 하나님은 아담이 만물에게 지어준 그 이름이 영원히 남아지기를 바랬고, 하나님이 친히 이름을 지으신 우리의 조상 아담 해와도, 하나님이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아니 볼래야 아니 볼 수 없는, 인류의 참조상이 되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리에 서지 못한 우리 인간은 하늘을 잊어버리게 되었고, 만물은 그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그 위치를 잊어버린 채 역사노정에서 허덕이며 나오고 있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느뇨?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여러분 자신들도 이름을 갖고 있지만 그 이름은 타락한 후에 지어진 서글픈 이름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고로 오늘 이 땅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만물의 이름도 타락하기 전 아담이 친히 불러서 지어 주었던 그 이름이 아니라 타락으로 말미암아 더럽혀진 이름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사실을 무한히 슬퍼해야 되겠습니다. 요한계시록 14장에 보면 '어린양이 시온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 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타락한 인류, 타락권에 있는 만물은 본연의 자리로 복귀되어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명령을 받아 지어진 새로운 이름을 받기를 심히도 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이름, 그 이름은 제거해 버려야 됩니다. 하나님이 영원히 기억하고 선의 세계에서 영원히 자랑할 수 있는 그 이름, 그 이름은 주께서 친히 지어 주셔야 되고 아버지께서 지어 주셔야 됩니다. 타락한 인간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하늘 앞에 실체로서 영광의 자리에 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역사노정을 살펴보게 될 때, 선한 세계의 이름을 가질 수 있는 민족과 악한 세계의 이름을 가질 수 있는 민족, 이런 두 갈래의 형태로 빚어져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름이라 할진대 이것은 그 개체나 실체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말할 때, 그를 대해서 절대자라고도 하고 혹은 최고의 원인자라고도 말합니다. 또는 최고의 지성을 갖춘 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양심의 명령에 따라 살려고 하는 사람이나 도(道)의 길을 가려는 사람이, 선을 중심삼고 소망하며 추구하는 행복이나 이상과 같은 것들은 모두 인간이 소유하고 찾아 이루어야 할 것인데, 그것들이 대상적인 명사 혹은 형상적인 명사에 머물러 있음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예수가 곧 진리요 생명이요 길이라는 말이 아닙니까? 이런 것은 예수의 이름과 이퀄(equal =동등)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