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집: 소명을 따라서 1971년 01월 2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8 Search Speeches

신앙심이 떨어졌을 때 그 신앙심을 회복하려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구는 고기압일 때에는 올라가지만 저기압일 때에는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자기의 기준이 내려왔으면 이것은 자기의 정상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기압이라는 것은 평기압권내보다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즉 정상적인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기준에 있는 사람은 언제나 우울감과 말하기 싫은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자기 자체내에 영적인 힘을 가져 가지고 올라갈 수 있는 자력이 있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려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저기압대에 서게 되면 작은 일도 작은 일로 취급하지 않고 오히려 큰 일이 시작되었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끌어내린다는 것입니다. 기구는 평균점에서 머무는 것인데 끌고 내려가면 반대로 끌어 올리는 반대적인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 작용을 중심삼고 놓아 주면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런 때에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특별한 사람으로부터 충고를 받는다든가 지도를 받는다든가 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면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본래 위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정을 여러분이 스스로 할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내가 흥남 감옥에 있을 때, 그때는 내 일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련기였다고 할까, 최후의 판결을 해야 할 그런 때였습니다. 그때에는 누가 무엇을 한다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때에는 열두 시간 이상 열 일곱 시간까지 일할 때가 있습니다. 밥을 먹는 시간만 빼놓고는 하루 종일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영계에서 힘을 전부 빼가는 것입니다. 신앙에 대한 모든 의식과 관념까지도 몽땅 빼가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마음까지 없어집니다. 마음이란 것이 생각조차 안 날만큼 빼간다는 것입니다. 순전히 몸만 남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옆사람이 얘기하는 것을 다 듣지만 대답할 기력이 없습니다. 그러한 경지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러한 경지를 어떻게 극복하고 원상으로 회복하여 넘어가느냐? 그것은 다른 사람이 대신 회복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러한 고빗길을 연장시킬 때는 누구의 힘을 빌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이겨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힘을 어떻게 보충하느냐? 그 자리에서는 절대 보충하지 못합니다. 그럴 때는 과거를 회상해야 됩니다. '내가 지금까지 이러한 신앙길을 걸어오는 동안 하나님께서 나 하나를 이렇게 인도하셨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나름의 체험이라든가, 역사과정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사연들을 생각하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감정을 어떻게 회복시키느냐? 이것이 문제입니다. 언젠가 남이 모르는 것을 탐구하기 위해서 몸부림치며 기도하던 때에 하나님께서 해결점을 가르쳐 주셔서 기뻐하던 기억을 떠올리든가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기는 현재의 시점에 있지만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옛날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내 일생에 있어서 뜻과 인연되면서부터 있었던 고빗길을 전부 모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내놓고 사정을 구하면, 그것은 근량이 나갈 수 있는 무엇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가치의 대가로 내 영적인 분위기를 허락해 주시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 가치를 들고 나오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 가치를 인정해 주셔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이 있지 않느냐'고 할 만한 내용을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 나고 밍밍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반대적인 일을 해야 됩니다. 자기가 은혜의 생활을 했던 때보다도 반대를 했던 때를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즉, 싸움을 했다든가. 혹은 불쾌한 일이 있었다든가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반대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반대의 경지에 들어가 가지고 현재의 입장보다도 더 떨어져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은 내가 어느 한계선을 넘어서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다 떨어져 내려가려고 하게 될 때 거기서부터 마음의 자중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것을 느껴야 됩니다. 갑자기 떨어져 내려가게 되니까 거기에는 반드시 반작용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거기에서 여러분은 그 작용을 중심삼아 가지고 '아, 그래도 나를 이 자리에서 구하시려는 하나님의 은사의 손길이 떠나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느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거기에서 그것을 붙들고 지금까지 자기의 과거의 은사의 때를 가미시켜 가지고 살려 올라가야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데는 수십 시간이 필요한 때도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