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아버지,나는 무엇을 하였나요 1960년 02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33 Search Speeches

살길을 찾아 방황하고 있" 우리의 모습

여기에 모인 우리들 모두가 불완전한 사람이며 죄악의 굴레에 속하여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여러분이요, 그런 환경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여러분입니다. 사람은 무엇을 항상 요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목구비와 사지백체를 갖추고 있는 한 쉬임없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찾고 있으며 항상 무엇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도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여러분 개체에만 한한 것이 아닙니다. 넓게는 이 세계도 그러하고 이 땅도 이 우주도 모두 그러합니다. 창조주가 계시고 어떤 신이 있다 할진대, 그도 무엇인가를 하고 있고 무엇인가를 고대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개인과 가정, 나아가서 사회와 국가, 세계, 천주까지 어떠한 인연과 동기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살고 있는 나요 여러분입니다. 자기의 생애를 생애답게 영위 한다고 하며 살아나온 우리입니다. 사방에 자기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살아나온 우리입니다.

그럼 오늘이 있는 반면에 지난 날이 있고, 오늘이 있는 동시에 내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너는 무엇을 하였느냐' 하고 누군가 묻게 될 때 '나는 이것을 하였나이다. 당신이 고대 하는 것이 이것이었기에, 나는 과거에도 이것을 위하여 살았고 현재도 이것을 위하여 살고 있으며 미래에도 이것을 위하여 살고자 하나이다' 하고 자신있게, 자랑스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과거에도 그런 사람은 없었고 현재도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러한 사람이 있었다면 세계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늘이 우리와 이렇게 무심한 관계를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적은한 개체라 할지라도 전체를 대신하고, 우주를 대신하여 답변을 할 수 있는 승리의 모습이 이 땅 위에 나타났다 할진대, 우리는 이같이 한스러운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슴속을 헤치고 헤쳐 보아도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한스러운 곡절이 연속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밖을 보게 될 때도 그렇습니다. 천지가 그런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기의 일신을 수습하여 대우주 앞에 나아가야 하는 것이 타락한 인간의 서글프고 고통스러운 생애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슬픔과 고통을 크게 느끼고 울고 있는 자가 어디 있는가? 그런 자를 찾는 것이 하늘이 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하고 있습니다. 가야 하고, 해야할 운명에 놓여 있는 이 일신은 어디에 머물러 있습니까? 행복한 가정에서 쉬고 있습니까? 국가의 어떠한 영광스런 자리에 여러분의 몸을 앉혀 놓고 있습니까? 그곳이 우리가 머물 정착지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마음은 달리라고 재촉합니다. 머무는 곳곳마다 부딪혀 오는 충격이 있게 됩니다. 이러한 가운데서 생명의 안식처, 살 길을 찾아 방황하는 것이 우리의 신세요, 우리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삼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비판해 본 때가 있었습니까? 그러한 모습을 비판도 해 보고, 부등켜 안고 울어도 보고, 몸부림도 쳐 본 입장에서 이래서는 안 된다는 그 무엇을 찾아 세워 가지고 '하늘이여 ! 땅이여 ! 이런 것이 없습니까?' 하고 외쳐본 때가 있었습니까? 없었다 할진대 여러분들은 불쌍한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될 것입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전후 좌우를 헤아리지 못하고 뒤넘이치는 생활을 연속하고 있는 여러분임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환경인 동시에 지난날의 환경이었으며 또한 내일의 환경으로도 연장되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슬프고 슬픈 입장에 여러분이 처해 있음을 깨달은 적이 있습니까? 지긋지긋한 과거였고 오늘도 지긋지긋한 생애이며 내일도 그러할 이 생애를 어이할 것인가? 몸부림을 치고 또 쳐도 해결지을 수 없는 운명에 놓여있는 우리들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