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집: 하늘의 성화 1969년 09월 3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29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지, 1969년 한해의 고비였던 9월을 보내고 10월을 맞이한 시점이옵니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복귀의 도상에 남기신 처량한 사연들을 전부 다 청산하고 하늘을 위로할 수 있는 기쁨의 조건을 갖추어 드릴 수 있는 아들딸이 되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아버지, 1969년 6월 1일부터 120일간의 기간을 정하여 아버지 앞에 호소하였사옵니다. 정성을 들여야 할 저희들이 정성이 부족한 것을, 아버님,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이 기간을 통하여 스승의 길을 따르겠다고 몸부림치면서 복귀의 한을 풀겠다고 하는 자녀들이 있사오면, 그들에게 천 배 만 배 복을 베풀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당신을 저희의 아버님으로 사랑할 수 있는 자녀들이 되기를 바라오니 거두어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세상의 인연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이 아닙니다. 아버님의 인연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입니다. 아버님이 여기에 개재되어 있지 않으면 저희들은 서로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무리이옵니다.

여기 모인 이들은 나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무리들이었습니다. 오늘 나와 인연된 이 인연은 어떤 스승으로 말미암아 맺어진 인연이 아니라 아버지를 통하여 맺어진 인연이라는 것을 아옵니다. 하늘의 역사를 거쳐온 복귀의 심정의 터전 위에서 아버지의 피눈물나는 공생애의 터전 위에 맺어진 인연임을 아옵니다. 이것은 불쌍하다면 불쌍한 자리요, 기쁘다면 기쁜 자리인 것을 저희들이 망각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젊은 시절의 한 생명은 반드시 시대와 더불어 흘러가는 것입니다. 누구나 그렇게 흘러가듯 저희들도 그냥 그렇게 흘러가 버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흘러가는 역사에 역행하고 흘러가는 사회환경에 역행하더라도 아버지의 심정을 받들어서 아버지의 마음에 기쁨의 심정을 고이게 하는 비료가 되고 고임돌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럴 수 있는 자신들이 되기를 이 시간 맹세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각처에 널려 있던 성화의 젊은이들이 여기에 모였사옵니다. 당신이 이들과 인연맺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사옵니까? 당신께서는 항상 저희들과 더불어 천정의 인연 가운데서 맥박이 같이 통할 수 있고, 그곳에 같이 임할 수 있기를 고대하시는 마음이 큰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 한계의 기준을 넘어 당신의 심정에 어릴 수 있는 아들딸이 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옵니다.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것이 얼마나 큰가를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과연 아버지 앞에 합당한지를 되돌아봐야 되겠습니다. 보잘것없고 불초한 모습을 가리지 않는 아버지 앞에 한없이 눈물지을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시고, 초초하고 가련한 모습이지만 아버지의 이념을 영원히 저희 가슴에 품을 수 있는 모습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자신이 아버지 앞에 체면을 세우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한없는 눈물을 흘리다 실신하여 몸을 주체하지 못하게 될 때, 아버지께서 붙안고 `내 아들아, 네 사정을 내가 안다'고 하시면서 머리를 맞대고 해명할 수 있는 그 시간을 가질 명분이 없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세상 부모와도 갖지 못했던 그 인연, 진정 그 누구와도 갖지 못했던 그 애달픈 인연을 아버지와 더불어 다시 맺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와 같은 인연을 자랑할 수 있는 자녀들이 몇 명이나 되옵니까? 그런 아들딸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아들딸이 되어 있지 못하거들랑 이 시간 그 마음에 가책을 받게 하시고, 영광의 한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스스로 각성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천정의 깊은 손길로 저희를 붙잡아 주신 아버지, 당신의 떨리는 입술을 통하여 명령하셔도 그 명령을 받을 수 있는 통일의 역군이 되지 못한 저희들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역사과정에서 그러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컸사옵니까? 보고 싶은 그리움을 풀어 놓고 싶으신 때가 몇천 번 몇만 번이었사옵니까? 그렇게 그리워하시던 당신의 얼굴에 저희들은 배반의 화살을 얼마나 던졌사옵고, 당신의 심정에 슬픈 한의 못을 얼마나 박았사옵니까?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렇게 거듭되는 역사의 한을 청산하지 못하신 아버지의 그 사정은 무슨 연유이옵니까? 그것은 저희들을 통일의 기치 아래 모이게 하여 부자의 인연을 맺게 하기 위한 뜻이었던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러한 당신의 뜻 앞에 나타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자신들임을 통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삼천만 민중은 이 시간, 잠들어 있사오나, 내일의 행복을 꿈꾸지도 못하고 싸움에 신음하며 탄식하다가 잠든 사람이 많이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자기 일생만을 가꾸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은 많사오나 국가와 민족과 세계와 아버지의 이념을 위해 몸부림치는 자는 적사옵니다. 오늘 이 밤, 저희들이 하늘편이 되어 하늘편의 사정을 나눌 수 있고, 하늘편의 발판이 될 수 있으며, 하늘의 대를 상속받을 수 있는 거룩한 모습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당신께서 저희 자신들을 기억하시사 은총으로 불러 주신 때가 얼마나 많았사옵니까? 저희의 손길을 붙잡고 한 발자국이라도 더 하늘 앞에 다가가라고 고함치신 때가 또 얼마나 많았사옵니까? 그럴 적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저희 자신들을 위해 몸부림치신 아버지께서 어쩔 수 없이 돌아서시게 될 때에, 사탄 보기가 얼마나 민망스러우셨사옵니까? 소망을 이루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외치시던 아버지이오나, 저희들이 당신의 품에 안길 수 있는 모습을 갖추지 못하여 돌아선 당신의 발걸음에는 역사의 서러움이 맺혀 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사옵니다.

아버님, 통일의 역군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당신이 이 길을 개척하는 데 있어서 선두에 서서 위로하시던 그 음성을 느껴야 되겠사옵니다. 이 시간부터라도 저희들이 재출발하기를 바라는 당신의 애달픈 심정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 한을 풀 수 있는 깊은 심정의 선조의 인연을 두터이 가진 후손이 있거든 그들에게 몽시를 통해서라도 당신의 입장을 알려 주시옵소서. 오늘날 부족한 저희들을 일깨워 주시사, 그들 대신 세계를 탕감할 수 있는 무리가 되게 하시옵소서. 이 날 당신의 소원을 해원성사할 수 있는 하나의 아들이 나타나 당신이 품고 자랑하실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날 이러한 기간을 통해서 저희들이 남기고 가야 할 것은 무엇이오며, 저희들이 품고 가야 할 것이 무엇이옵니까? 통일교회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 이들 앞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이며, 스스로는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이냐 하는 중대한 문제 앞에 저희들이 섰습니다. 빛 될 수 있는, 원수의 가슴에 생명의 인연이 폭발될 수 있는 그러한 붉은 마음을 저희가 품고 가야 되겠습니다. 삼천만 민족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고, 하나님의 자식들로서 부부의 심정의 사랑을 나눠 주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아버지의 아들이 되고 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의 모든 것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10월을 맞이하였사오니, 이달부터 한의 모든 고개를 넘고 환희의 기쁜 날을 맞이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저희들이 기대하던 모든 해원성사의 한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이달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번 기회로 말미암아 당신이 분부하신 명령에 저희들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되어 당신이 원하시는 소원 앞에 제물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가 저희를 내세워서 자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고, 아들이다 딸이다 칭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러한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아버지의 그러한 아들딸이 되기를 마음에 새기며 돌아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날까지 일체를 당신의 품에서 보호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 가지고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