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집: 새로운 7년노정을 맞을 준비 1966년 11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 Search Speeches

인정많은 한민족

선생님은 예루살렘에 갔을 때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거기에 가보면 반은 사막지대입니다. 낙타같은 것을 볼 때, 저 큰 체격에 배가 부르게 먹을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풀이 없는 반 사막지대였습니다. 그것을 볼때 한국은 복지 중의 복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거기의 포도 넝쿨은 한아름도 채 안 됩니다. 낮에는 태양열에 3분의 1이 말라버립니다. 그 잎이 너무 시들시들해져서 포도 넝쿨인지 무슨 넝쿨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전부다 다른 넝쿨 같습니다. 그런데 낮에 뜨거운 만큼 밤과 새벽에는 이슬이 많이 내린다는 것입니다. 그 이슬로 식물들이 다시 생기를 되찾게 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땅, 유대 땅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처럼 유대 백성들도 새벽을 기다리고, 그 새벽 고요한 가운데서 하나님 앞에 절규의 기도를 했던 민족이라는 것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또 그들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뭐가 있습니다. 감동 같은 것이……. 감동해서 부르는 노래가 최고의 절규이고, 심령이 담긴 기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 여기서부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걸 생각할 때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부유한 나라가 되지 않았는데 청년들이나 아주머니들이 입고 다니는 옷을 보면 세계 어느 민족보다 잘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더욱이 영국 같은 나라와 비교해 보아도 3분의 2 이상이 상류층의 옷을 입고 다닙니다. 길거리에시 잘 입고 다니는 아주머니 뒤를 따라가 보면 거적대기로 엮은 형편없는 집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지 않아요? 현실적인 환경으로 보면 도저히 즐길 수 없는데도 고차적이고,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 이것이 우리 민족에 대한 수수께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천년 동안 못살고 그랬으면 짜부라지고 꼬부라졌을텐데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국에는 국민이 서로서로 동정해 주고 인정이 남아 있습니다.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찾아볼 수 없는 인정이 있습니다. 미국 같은 데 가보면 부자지간에도 아버지의 것이 따로 있고 아들의 것이 따로 있습니다. 즉, 아버지와 아들이 식사를 하더라도 아버지의 점심 값은 아버지가 내고, 아들의 점심 값은 아들이 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건달 중에서도 상건달이면서도 식당에 가게 되면 큰소리를 치면서 자기가 낸다고 하는 것입니다. 말일망정 그렇게 할 수 있는 민족입니다. 이것을 보고 선생님은 한민족은 품위가 있고 여유가 있는 민족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현시점에서 선생님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좀더 고생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말을 하면 삼천만 민족이 선생님을 욕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욕을 많이 먹었으니 더 욕을 먹어도 괜찮습니다. 삼천만 민족으로부터 말라 죽을만큼 욕을 먹었어도 선생님은 거기서 끈기있게 남아졌습니다. 지금 하늘은 세계 사람들이 전부 도망치는 자리에서도 끝까지 남아, 세계 만민이 가질 수 없는 새로운 이념을 중심삼고 적진을 함락시키기 위해 싸움터를 향하여 나설 수 있는 용장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민족을 고생으로 연단하고, 시달림으로 연단하고, 굶주림으로 연단시켜서 세계의 어디를 가든지 살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단된 그들이 세계 도처에 흩어져 공세를 취하면 함락하지 못할 곳이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선생님은 한국의 맹호부대와 청룡부대를 좋아합니다. 이 맹호부대, 청룡부대의 군인들은 베트남에 가서 한 사람이 베트콩 열 여섯 사람을 죽이지 않고는 죽는다는 생각도 안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