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집: 우리의 자세 1970년 07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30 Search Speeches

신앙자가 가야 할 길

그러나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환경 가운데는 우리와 화합하여 우리의 희망을 가해 줄 수 있는 아무런 내용도 없습니다. 우리가 그 가운데서 살고 있지만 서로 화합하고 혹은 마음을 펴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타락한 연고인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운데 태어나서 그 가운데서 살다가 그 가운데서 죽어가야 할 우리 인간들이기 때문에 불쌍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쌍한 운명을 지니고 있지만 불쌍한 길을 불쌍하지 않게 갈 수 있는 인생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 오늘날 우리가 가야 할 도의 길인 것입니다. 이처럼 불쌍한 환경에 있지만 이 모든 불쌍한 내용을 넘어서서 나 자신은 불쌍하지 않다는 결의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삶에 있어서 새로운 소망이나 혹은 희망이 있다 할진대 그 희망이 불쌍한 희망이 되지 않고 행복한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불쌍한 자기를 극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자아의 인연을 스스로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그 소망과 희망은 기쁨으로 나타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기 스스로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초월하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 인생살이에 있어서 개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서 등장하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의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의 정세인 것입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그 정치를 중심삼고 국가의 불행한 운세를 어떻게 하면 행복한 운세로 전환시키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합니다. 그리하여 모색된 인연이 있으면 그것이 행복의 내용이 되기를 바라면서 몸부림을 치는 것입니다. 종교면 종교의 지도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불행한 세계 환경 가운데에서도 자신은 불행하지 않다는 그런 각성된 입장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소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모든 정세와 환경을 부정하고 자아를 새롭게 인식시켜서 그 인식된 자아가 행복의 여건과 어떻게 접하느냐 하는 이런 경계선에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싸움을 통하여 한 순간에 있어서 어떠한 인연을 중심삼고 기쁠 수 있는 조건을 세웠다 하더라도, 그 인연이 자기의 생애와 전체의 역사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그 인연은 환경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작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작은 인연을 통하여 얻어진 기쁨은 다시 환경으로부터 침식을 받고, 또 환경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번번히 점령되어 버리는 사실을 우리는 매일 매일의 신앙생활 가운데에서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타락한 인간들은 참을 찾아가는 노정에서 몸부림을 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 불행한 환경을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의 생애 가운데 행복의 여건, 또는 소망의 여건으로 남길 수 있으며 내 생활의 중심으로 유지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이 신앙자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하나님이 이 땅 위에 안식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오시려 할 때 불행한 자리로 찾아올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천운이 이 땅을 찾아 온다 할 때, 그 천운 역시 불행스런 환경을 찾아올 리 만무합니다. 이 땅 위에 행복이 깃들어 있고 희망이 깃들어 있다 할 때 그 깃들어 있는 행복과 희망이 한순간 뿐만이 아니라 그 생애를 넘어서 영원히 깃들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인연의 바탕이 있을 때, 영원의 터전 위에 영존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행복의 터전을 향하여 찾아 오시는 것입니다. 그 영원의 중심을 중심삼은 천운 또한 그러한 조건이 성립되어야 찾아올 수 있다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