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수고와 은혜 1971년 05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5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사랑하는 아버님, 오늘날 이 세계를 두고 볼때, 제일 은혜를 주고자 하시는 분이 아버님이요, 이 은혜의 터전을 남기기 위하여 제일 수고하시는 분도 아버님이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은혜는 수고하신 분과 함께 있기 때문에 아버님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사옵나이다.

아버님, 당신의 긍휼과 자비와 사랑이 일상 저희들과 같이하여 주신 것을 감사드리옵니다.

아버님께서는 그런 공적인 입장에서 수고하고 있는 백성이 어디에 있는가 하며 찾아 나오셨던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자기 민족을 위해서보다도 소망의 나라와 소망의 민족을 위해서 수고하는 민족이 어디 있느냐고 찾게 될 때, 그 민족은 어떠한 나라를 중심삼은 특정한 민족이 아니라 종교권내에 서 있는 미래의 소망을 남기기 위한 나라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나이다.

이제 이날로부터 이 한 달을 거룩한 한 달로서 아버님께 바쳐 드릴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만물이 소생하는 이 오월에 저희 심령도 만물과 같이 소생할 수 있고 번성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러한 민족으로서 이스라엘 선민이 있는 것이요, 기독교 선민이 있사옵니다. 아버님께서 이렇게 1차, 2차, 나아가 3차의 선민권까지 찾아 나오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는 개인적인 입장이 아니라 세계적인 입장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사옵나이다.

산에 피는 꽃과 벌나비를 보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적마다, 한때는 가고 한때는 찾아온다는 것을 저희들이 새롭게 느끼게 되옵니다.

이것을 이어받을 수 있는 민족은 자주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희생적 입장에서 역사적 과정을 거치며 수난길을 걸어온 민족이어야 된다는 원리적인 공식으로 미루어 보게 될 때, 한민족이 그러한 민족권내에 서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이러한 것을 느끼게 될 때, 신앙생활을 하는 데 일상적이었던 저희들의 옛 때를 흘려 보내고 새로운 때를 맞이하면서 옛 때에 남아진 영양소를 중심삼고 새로운 때에 활기찬 모습으로 뻗어 나가야 할 것이 저의 신앙자들이 취해야 할 태도요, 생활인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일개 국 이상의 시달림을 받아야 할 운명권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지금까지 복귀의 천국을 바라보고 나오는 도상이었던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날 한국은 강국의 틈바구니에 싸여 자력을 가지고 큰소리치지 못했고, 자기 주권을 중심삼고 환경을 움직이지 못한 비참한 민족으로 살아 나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 세계에서 누구보다 비참한 역사를 거쳐 나오신 아버님은 당신과 같은 입장에 있는 한민족을 사랑하사 몇천 년만에 찾아 주신 줄 아옵니다. 이러한 은사의 터전을 받은 이 민족이 금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하는 교차점에 선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 아침, 아버지의 슬하에 부복하였사오니, 저희 마음이 몽땅 아버지께 흡수되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의 성상을 그리워하고, 당신의 심정에 잠기기를 간절히 원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마음이 하늘과 더불어 인연되고, 그 인연된 마음이 내 자신을 일깨우고, 그 일깨워진 내 자체는 참다운 자리에서 아버지를 부르고, 참다운 아버지를 부르는 자리에서 아버지의 기쁨의 대상이 되어서, 아버지께서 무한한 축복을 베풀어 주시기에 아깝지 않은 거룩한 아들딸의 모습이 되어야 되겠사옵나이다.

저희들은 좌로 가면 안 되겠고 기필코 우로 가야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로 가려면 세계의 닻을 거는 터전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요, 하늘의 닻을 거는 터전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우리는 나라보다 세계를 더 사랑하고, 세계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면서 세계를 붙들고 놓지 말아야 되겠사옵나이다.

저희들은 항상 세속적인 습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요, 언제나 개인의 생활 환경과 전통 가운데에서 허덕이는 처참한 모습이요, 저희의 신세는 고아와 같은 신세인 것을 당신은 잘 알고 계시오니, 당신께서 사랑의 아버지가 되시고 사랑의 어머니가 되시어서 저희의 주위와 환경의 모든 고독함을 제거시키고, 마음이 메마르고 몸이 궁핍한 것을 풍요하게 하시어서, 저희들이 당신이 소망하시는 천국으로 행보를 갖추어 버젓이 나설 수 있게 축복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내 일신의 힘이 모자라는 한이 있더라도 또다시 힘을 내서 붙들고, 영영 생명을 희생하더라도 아버지 앞에 돌려 드린다는 최후의 다짐을 남긴채 손을 얹고 죽어갈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겠다는 이 엄청난 신념과 결의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아버지, 내일의 소망 앞에 아버님이 찾으시고 남겨 오신 은사의 나라를 얼마나 멸시하고 천대했는가를 저희가 스스로 자각하여 철부지였던 과거의 모든 생활을 청산지음으로써 하늘의 심판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특권적인 은사를 받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많은 날들을 지내면서 저희들을 사랑하신 아버지의 은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옵니다. 당신의 거룩하신 성상 앞에 저희 일신을 완전히 굴복시키시어, 저희들이 당신으로 말미암아 태어난 존재요, 당신에게 바쳐진 존재임을 알게 하시옵고, '나'를 중심한 일념을 제거하고 당신으로 말미암은 자체를 세워 아버지 앞에 산제물로서 바쳐 드리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맹세하는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몽땅 아버지의 것으로 취하시어서 아버지의 것으로 남아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아침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 이곳을 향하여 마음을 모아 머리를 조아리고 하늘을 향하여 생명의 인연을 갈구하는 그들 위에 무한하신 사랑과 은사로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또 세계 각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도 이 한국 땅을 바라보며 소망의 한날, 상봉의 한날을 그리워하며 아버지 앞에 축수를 드리고 있사오니 그들 위에도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일생에 있어서 영광을 바라기 전에 수난의 길을 가야 되겠사옵니다. 수난 가운데 웃고 사는 모습이 아니라 울면서도 마음으로는 소망을 갖고 사는 사람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그러한 길로 가는 통일가의 운명을 아버지께서 길이길이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도의 길을 따라 나오면서 섭리의 노정이라며 개척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모진 수난의 길을 극복해 나오는 종교인들을, 아버지, 긍휼히 보시옵소서. 한 시대에 한 나라와 한 민족의 일원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당신의 영광의 존전에서 찬양하고 감사하여 사랑받을 수 있는 무리로 동참할 수 있는 특권을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터전을 위하여 정성들이는 무리들은, 아버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사오니, 정성에 정성을 더함으로써 아버지 앞에 감사드리는 모습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후대에 복귀의 천국을 마련해야 하는 각자의 책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아오니, 저희들은 먼저 내 마음과 몸에서부터 천국을 이룰 수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더 나아가서는 가정적인 천국, 종족적인 천국, 민족적인 천국, 세계적인 천국으로 넓혀 나가 연결시켜야 할 사명이 저희들에게 있는 것을 생각할 때, 그것이 저희 힘만으로는 되지 않겠기 때문에 저희들은 역사적 인연을 갖춘 아버지의 수고의 터전 위에 접붙여 가지가 되고 잎이 됨으로써 아버지의 수고에 보응(報應)하여 아버지의 은사에 플러스될 수 있는 자리에 서야 되겠사옵니다. 이런 사실을 느끼면서 개개인에게 맡겨진 매일매일의 생활에서 오늘의 개척자인 동시에 내일의 개척자가 되고, 한시라도 개척자의 심정을 잊어버리지 않고 싸워 나가는 아들딸로 이끄시어 수난이 극한 최후의 결전에서 승리하여, 아버님께서 축복과 은사를 내리시며 너로 인하여 열매맺었노라고 칭찬하고 사랑할 때까지 죽지 말고 끝까지 살아 남아서 하늘을 위로해 드리고 땅에 안정점을 결정지어야 할 사명이 통일교회의 사명인 것을 확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고요히 고요히 저희들을 부르시옵소서. 내 세포와 내 피살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동하고, 아버지로 말미암아 정하고, 아버지로 말미암아 끌리어 아버지께 경배드릴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은혜는 그냥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누구에 의한 수고의 대가로 온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공짜로 받아서는 오히려 화를 입는 터전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스스로 조심하며 끝날에 심판대에서 제거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심판대를 넘어 아버님의 축복을 받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오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악한 사탄의 요인을 저희들이 완전히 제거시켜 버리고, 아버지하고만 화합할 수 있는 개체의 요인으로서 당신이 기뻐할 수 있는 본성의 자세를 지녀 가지고 진정한 의미에서 아버지 앞에 참되이 경배드리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재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