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하늘은 심정으로 모시는 자의 것 1960년 0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9 Search Speeches

기도

마태복음 22:34-40

말씀을 듣고 나니 눈이 물커지도록 울 수 있는 마음이 그립사옵니다. 하늘은 자기의 의식과 감정을 잊어버리고, 또 바울처럼 몸 안에 있는지 몸 밖에 있는지 모른 채 자기의 위치를 잊어버린 자리에서 역사를 붙들고 시대를 붙들고 통곡할 수 있는 애절한 자를 찾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기 도]

3천만 민족을 지배할 자는 호화찬란한 고래등 같은 집에서 향락하는 사람, 자기의 명망과 권세를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밟히는 자의 눈물의 친구, 억울한 자의 눈물의 친구, 원통한 자의 눈물의 친구, 형형색색의 환경에서 눈물로 품어 줄 수 있는 친구라야 함을 알게 하여 주시옵고, 그러한 분을 통하여 천지운세나 인류역사는 전환되고 새로운 역사는 인계되어 내려와 하나의 기준에 연결된다는 것을, 아버님, 이 시간 저희들이 새로이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어느 한 때 민족을 원하여 울어봤습니까? 어느 한때 형제를 붙들고 통곡하여 봤으며, 더우기 어느 한 때 아버님의 사랑하는 아들 딸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통곡하여 봤습니까? 그럴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

아버님, 이 시간 저희들 아버지 존전에 섰사옵니다. 영광스런 당신 앞에 저희 자신을 드러내었사오니 미비한 것을 폭로시키시어 당신의 빛 가운데 사로잡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영광의 당신을 대하여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영광스런 은사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이 부르는 아버지 가운데는 여러가지 형태의 아버지가 있겠사오나, 저희들은 심혈이 동하는 마음과 심정에 어리어 '아버지 !' 하고 부를 수 있기를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어떤 이름을 부르기보다도 앞서 심정의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의 이름을 부를 줄 아는 자들이 되기를 바라나이다. 그런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이 생겨나고 땅이 생겨나고 인간이 생겨난 이래 그 하늘과 땅과 인간을 대신해서 하나님께서 사랑하고 싶으신 진정한 아들 딸이 없었던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세상은 불쌍한 세상이요, 괴로운 세상, 눈물어린 세상이옵니다. 하나님이 눈물을 흘리시거늘 이 땅 위에 사는 저희가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사오며, 하나님이 눈물의 길을 가고 계시온데 성도가 어찌 안일한 생활을 하겠나이까 ?

본연의 만물과 즐기고 화동하여 화할 수 있는 주인공이었던 아담 해와는 본연의 참사람이요, 인류의 참부모였사옵니다. 그런 아들 딸이 아버지의 손을 쓰다듬어 주고 얼굴을 만져 주는 한 시간을 얼마나 그리워하셨사옵니까.

눈물 흘리는 성도, 눈물어린 가슴을 조이며 사는 성도, 그들의 모습에는 무궁한 아버님의 생명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심정과 연결하여 하늘의 무리가 되고 하늘을 위하여 투쟁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게서는 저희의 손을 지극히 거룩하게 지으셨사옵고, 저희의 몸을 지극히 선하게 지으셨사오나, 한스러운 타락의 근성이 저희를 사로잡은 그날부터 저희의 손은 사탄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입고 있사옵니다. 저희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있사옵나이다. 역사적인 선조들의 부족함 때문에 온 몸에 한스러운 상처를 입고 있사오니, 아버님, 이러한 것들을 품으시고 본연의 참사랑을 그리시는 아버지 앞에 비록 보여드릴 수 없는 불충한 모습이라 할지라도, 저희를 그리워하며 찾아오시는 아버지의 애달픈 심정을 염려하고 대성통곡할 줄 아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상처를 입지 않았던 본연의 손을 그리워하고 상처를 입지 않았던 본연의 몸을 그리워하고 죄에 물들지 않았던 본래의 마음을 그리워하며, 사탄과 인연되지 않았던 본연의 심정을 그리워할 줄 아는 저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무리가 예루살렘 성전 외로운 다락방에 있었다 할진대, 예수는 죽지 않았을 것이요, 그러한 사람이 4천년 동안 준비한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단 한 사람만 있었더라도, 예수는 만민 앞에 몰리지 않고 개인적인 환경에서부터 남모르게 가정적인 기준을 건설할 수 있었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그러한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가정에서 몰림을 받던 예수가 되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에게 몰리고 형제들에게 몰림을 받던 예수께서 '나의 모친과 나의 형제는 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자'라고 하시던 심정을 감히 알만 하옵나이다.

아버님께서 지으신 그대로의 참다운 사람이 이 땅 위에 없사옵니다. 아버님, 얼마나 원통하시옵니까? 상처입은 저희들을 보시고 서러워하시는 아버님 앞에 몸 둘 곳을 몰라 하는 자식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이 시간 저희들이 깨달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여기에 모인 저희들은 심정으로 우러나는 본연의 사람을 보기 위하여 나왔사옵고, 심정 가운데 피어오르는 당신의 심정이 그리워서 왔사오니, 그러한 목적을 찾을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심정이 상속되는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는 저희들, 이제는 주와 더불어 생활하며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한날을 그리워하오니, 약속의 하늘이시여! 사랑의 하늘이시여 ! 기쁨의 하늘이시여 ! 이끌어 주시옵소서. 과거에 그러하셨으니 오늘도 그러하실 것을 저희가 아옵나이다.

아버지, 황공하옵나이다. 어린것들을 세우시고 염려하시며 외로운 길을 개척하시기에 얼마나 수고하셨사옵니까? 아버지, 이 날도 이와 같은 일을 계속하시는 아버지의 사정을 알고 통곡치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있는 것이 항공하옵나이다.

외로운 길을 걷는 무리들을 그러한 자리로 인도하시는 아버지인 것을 저도 알고 이들도 알고 있사오니, 하늘을 아는 저희들이 아버님을 모시고 하늘을 높이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성을 다하는 마음,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해도 부족한 마음, 아버님을 사랑하고 사랑해도 부족한 마음으로 몸으로 머리 숙일 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저희들이 과거에 충성하지 못한 것을 뉘우치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님 앞에 설 수 없는 흠이 많은 자신임을 통탄하고 이 한 시간 새로운 심정으로 아버지 품에 안길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지께서 그리워하시는 소원의 한 모습으로 설 수 없는 자신임을 마음으로라도 슬퍼할 줄 아는 아들딸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러한 아들 딸을 하늘은 그리워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또 그러한 인연을 가져야 할 것을 알았사오니, 오늘 여기에 참석한 당신의 아들 딸들, 오늘부터 과거의 못된 것을 탄식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갖출 바의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할지라도, 마음으로 보충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남아 있으니 그 길을 통하여 천상을 소유할 수 있으며, 주를 모실 수 있으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으며, 아버지의 위업을 상속받는 늠름한 모습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의 허락의 조건이 될 수 있는 마음을 획득하고,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마음만은 갖고 나가지 않으면 최후의 고개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성호(聖號)를 찬송하고 있사오며, 당신의 아들딸들이 외로운 자리에서 눈물을 뿌리며 외로운 형제를 생각하고 염려하며 호소하고 있사오니, 그들을 같은 사랑으로 품어 주시옵고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이날의 모든 것을 아버지, 받아 주시옵소서. 천국은 심정으로 모시는 자의 것, 심정으로 모셨던 자의 것임을 말씀을 듣고 알았사오니, 역사는 피어려 있고 시대는 잠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 잠든 시대를 깨우고 역사의 사실을 가려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일으킬 수 있는 전세계 기독교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제가 무슨 말씀을 전하오리까? 이미 말씀도 많이 하였사옵니다. 이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알기만 하는 자가 되지 말고 아는 것을 지나 화(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일체의 정(情)에 잠기어서 아버지의 사랑 가운데서 아버지께서 지으신 만물을 품고 영원히 송영드릴 수 있는 승리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의 모든 것을 맡아 주관하여 주심을 감사드리며,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말씀을 전하는 자의 마음과 받는 자의 마음이 온전히 하나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탄은 간격이 있는 자리에서 운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지금까지 갖고 있던 일체의 주의 주장과, 알고 있는 지식의 일체를 아버지 앞에 다 내어 놓고 본연의 심정으로 돌아가, 하늘의 움직임에 화하고 아버지의 명령대로 움직여서, 본연의 성체(聖體)를 기준삼아 다시 빚어질 수 있는 이 한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나이다.

모든 것을 아버지의 장중(掌中)에 쥐시옵고 사탄이 틈타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성삼위신이 승리의 방패로서 영광의 터전을 갖추어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며,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