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집: 참다운 자녀가 되려면 1966년 11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84 Search Speeches

부모의 뜻은 천주까지 위하자" 것

뜻길을 가다가 환경에 시달리고 생활에 쪼들려서 하나님을 배반하고 자기의 갈 길로 돌아서 버리는 사람은 지나가는 나그네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검은 구름이 무서운 폭풍우를 실어다 준다 해도 최후까지 남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선생님이 걸어온 길 앞에 소망의 한 초점으로 나타났다가 흘러가는 구름과 같았던 무리가 많았던 것을 생각할 때에, 차라리 그들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내가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 앞에 호소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이 돌아섰을 때는, 그슬픈 다음이 뼛골에 박혀 빼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민족 앞에 돌아가는 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에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에 비례하여 그들에 대한 분함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늘의 명령이 없는 한 참고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한 가정만을 찾으려 하시지 않고 그 가정을 제물삼아 국가를 찾으려 하고 국가를 제물삼아 세계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내가 대한민국의 백성이지만,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못할지라도 세계를 사랑하고 하늘 땅을 사랑하면, 대한민국에서 배척을 받더라도 세계적인 시대와 천주적인 시대가 오면 환영받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잃어버리고 이스라엘 나라를 잃어버렸지만, 하나님이 소망하는 세계와 하나님이 소망하는 천국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자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망했지만, 효의 세계가 그분을 맞이하고 충의 세계가 그분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에, 끝날에는 그분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세계가 움직여 나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교회 내에 있는 것은 깨진 유리라 할지라도 자기 가정의 금은 보화보다 더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이 충효의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이요. 천국을 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이 뜻을 세워 나가는 데 있어서는 공적인 물건에 정성을 다 들여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심정을 가지고 형제를 사랑하고 만물을 사랑하여, 참부모가 원하는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신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부모의 뜻은 무엇이냐? 한국만을 위하자는 것이 아니고, 세계만을 위하자는 것도 아니요, 천주까지 위하자는 것입니다. 즉 참부모의 인연으로 남자, 여자를 대신하고, 높고 낮음을 대신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주고 받는 수수작용의 원칙에 입각해 존재하는 모든 것이 부모와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 그 참부모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므로 귀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귀한 결과를 보답해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로 확대되어 나가고 전체 앞에 공동의 가치로 나타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딸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