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집: 뜻이 가야 할 길 1971년 01월 09일, 한국 강릉교회 Page #60 Search Speeches

어떤 기도를 해야 하"가

기도할 때에도 여러분은 그래야 됩니다. 기도할 때에는 자기를 위해서 절대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어떻게 해주고, 우리 아들딸을 어떻게 해 달라는 그런 기도를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이북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덟 형제가 있습니다. 나의 형님은 동생인 나를 누구보다도 사랑했습니다. 그분은 우리 나라가 해방되기 전에 해방이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영계를 통하여서 한국의 운명을 가늠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동생을 위해서는 자기의 생명을 잃는 일이 있더라도 했다는 겁니다. 자기의 동생인 내가 어떠한 사명을 띠고 태어났는지는 몰랐지만, 세계에 단 하나뿐인 동생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내게는 그런 형님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됐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나의 부모와 형제들이 북한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기도할 때 한 번도 하나님에게 아버지 어머니가 영계에 갔는지 안 갔는지 물어 본 적이 없고 또 그렇게도 못 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여러분은 알겠어요? 형님과 형제들에 대하여 `하나님, 나의 형제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하고 아직까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기도 한마디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불효지요? 불효인 것입니다.

또, 7년 동안 처자와 떨어져 살았지만, `우리 아들딸 그리고 부인을 하나님이여, 보호해 주시옵소서'라고 한마디의 기도도 안 해봤습니다. 그러나 나의 부모를 잃어버리고 형제를 잃어버리더라도 세계를 위하고 민족을 위하고 또 나를 따르는 여러분을 위해서는 피땀을 흘려 가면서 정성을 들여 나왔습니다. 알겠어요? 「예」

그것은 가장 귀한 것을 주고 여러분들을 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나쁘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도리어 하늘은 그들을 보호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알아야 됩니다.

내가 감옥에 들어가서 고문을 받고 피를 토하는 그런 자리에 있더라도 `하나님이여, 이 자리를 나를 피하게 하시옵소서' 하는 기도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때에는 도리어 `아버지, 이 미스터 문이라는 사람은 옛날의 누구누구와는 다릅니다' 라고 했습니다. 피를 토하고 까무러치는 한이 있어도 결코 죽지 않았습니다. 그 피는 얼마든지 또 다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있다고 해서 조금도 섭섭해 하지 마시고 도리어 저를 사랑하시려거든 이보다도 더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는 신념을 주시옵소서. 민족을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 입장에 있사오니, 도피하는 졸장부가 되지 말게 하시고 당당하고 외롭게 피를 흘리면서 아버님을 위로하고 쓰러질 수 있는 사나이가 되게 하시옵소서' 하며 기도를 했습니다. 자기를 위하는 그러한 기도는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나로 인하여 복을 받았으면, 나라는 나를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세계가 나로 인하여 복을 받았으면, 세계는 나를 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일교회 교인들이 나로 인하여 복을 받았으면 나를 위하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라는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나를 위하라고 따라다니면서 그랬어요? 나를 사모하라고 따라다니면서 그랬어요? 나를 보고 싶다고 해 달라고 선전했어요? 선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나와 다른 사람과 다른 것입니다. 알겠어요?

공부하는 젊은 학생들! 옛날에 선생님이 공부할 때에는 한 페이지를 읽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비밀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 하면서 공부를 했던 것입니다. 기도도 그러한 식으로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