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집: 형제의 애 1968년 03월 3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 Search Speeches

종교생활의 '심

완전한 사랑의 기준이 아직까지 천지간에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기원을 이룰 수 있는 참다운 사람이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으로 참다운 가정을 이룰 수 있는 한 남성과 한 여성, 하나님께서 붙들고 사랑하실 수 있는, 우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류의 참다운 부모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고 출발한 기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은 인류의 시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런 기준, 인류 시조로 나타나야 할 분야와 올라가야 할 과정을 남겨 놓고 인간은 타락했습니다.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류역사 노정에 비통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 타락한 인간들이 다시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은 무엇이냐?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본연의 사람입니다. 그러면 그 본연의 사람은 누구냐? 성경상으로 보면 인간의 종지조상인 아담 해와입니다. 그 선조로부터 타락했기 때문에 본래의 기준을 찾으려면 되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되돌아가지 않고, '역사는 발전하였으니 발전한 이 세계에서 찾겠다'고 하는 것은 꿈일 뿐입니다. 되돌아가지 않으면 절대로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종교생활의 중심은 무엇이냐? 정성을 들이는 것이요, 기도하는 것입니다. 비는 거예요. 그러면 기도하고 비는 기준이 뭐냐? 사람들은 대개 '우리나라 잘 되게 해 주옵소서' 합니다. 현재 빌고 있는 것이 참되지 못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하나님께서 아니 가실래야 아니 갈 수 없는 것이요, 하나님께서 사랑하실 수 있는 곳에는 하나님이 아니 계실래야 아니 계실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생활을 통해서 볼 때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실 수 없는 여건을 가지고 인류가 출발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슬퍼하실 여건을 가지고 인류가 출발했기 때문에 그로 말미암은 죄악의 역사가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자라고 가지가 벌어지고 잎이 나서 6천년 동안 고목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그 고목에 매달린 잎사귀들입니다. 그러면 그 고목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이 좋아하실 수 있는 나무인가? 아닙니다. 그 나무 전체가 그 자리에서 아무리 하나님의 사랑을 꿈꾸고 하나님의 사랑이 내포되어 있는 열매를 고대한다 해도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역사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역사의 결과권내에 있는 이 세상은 청산되어야 합니다. 어느 한 때에 제거되어야 해요. 그러지 않고는 우리 조상들이 도달하지 못한 참다운 하나님의 사랑의 자리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내가 무엇이냐고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은 무엇이냐? 사람이 사람이지 하면 간단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는 몸뚱이가 있고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면 몸뚱이는 무엇이냐? 몸뚱이는 모든 원소를 규합하여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이 무엇이냐? 불교에서는 마음의 근본을 알기 위해서 무아경에 들어가라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사실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버리면 새로운 경지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자꾸 들어가서 수천대 선조들의 가슴 가슴의 심정을 통하고, 인류의 시조인 종주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 뒷골 목까지 파고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 뒷골목에 누가 있느냐 하면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곳에 가서 다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는 자기 부정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인정에서 출발하는 종교는 망국 종교입니다. 요즈음 일부 젊은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떠들며 그곳을 천국으로 생각하지만, 그런 곳은 천국이 아니요, 하나님의 사랑과는 절대 관계가 없는 곳입니다. 인간이 최고 행복의 터전으로 찾고 있는 자리와 절대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자리를 박차고 마음 뒷골목을 찾아 들어가자는 것입니다. 나를 버리고 들어가자는 것입니다. 형님 누나 다 버리고 혼자라도 들어가자는 것이요, '지금의 나에게는 조상도 없고 형제도 없다' 하는 마음으로 가자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태초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던 인간 시조의 기준을 회상하고, 하나의 남성으로 태어났던 인류의 조상이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고 이루어야 했던 본연의 기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여성이면 여성으로서도 본연의 기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타락의 침범을 받지 않은 자녀의 도리를 탕감복귀하는 것이 인간들이 찾아야 할 제일의 것입니다. 그것을 찾아야 거기서부터 새로운 세계, 새로운 인연, 새로운 사랑이 출발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타락한 세상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사람들은 타락한 인류의 후손입니다. 그런데 인간 조상이 타락하는 것을 누가 봤습니까? 아무도 못 보았어요. 그렇지만 안 봤어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비록 낳은 것을 보지 못했어도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죄악 세계를 보아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타락했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아무리 행복하다고 하는 자리에 나가서 엎치고 뒹굴어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자리에 있으며 기뻐하고 좋아하지만 나중에는 세계에서 일등 가는 가난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끼의 밥도 어려울 때는 하나님처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진수성찬을 마련해 먹어 보라고 하면 놀라서 도망을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