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집: 대구교회 순회 말씀 1972년 09월 17일, 한국 대구교회 Page #155 Search Speeches

맞고도 가만히 앉아 있" 것은 결" 겸손이 아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으면 그 일이 천년 만년 가는 법이 없습니다. 둘이서 싸우는 것을 보게 되면, 서로 내가 옳다. 내가 옳다고, 뭐 남편이 옳고 부인이 옳다고 갑론을박하지만 그 싸우는 것을 가만히 헤쳐 보면 둘 다 잘못하지 않았다구요. 둘 다 잘못했어요? 세상 사건이 그래요? 사건을 헤쳐 보면 둘이 다 잘못해서 싸움을 해요? 한꺼번에 '요이- 땅' 해 가지고 손가락질하며 싸움을 해요? 싸움은 어느 한 사람이 필시 잘못했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잘못한 사람이 '아이고, 나 잘못했소'라는 그 한마디만 하면 다 끝나는 거라구요. 그런데 잘못해 놓고서도 그저 잘했다고 버티고 서 가지고 '앙앙' 하면 상대도 '야. 야' 하며 소리만 커지는 거예요. 이래 가지고 서로 죽이고 살리고, 이렇게 벌어지게 되어 동네 싸움이 되고 나라 싸움이 된다는 거예요.

우리 통일교인들이 잘났다고 했어요? 가만히 있는데 야단들이라구요. 옆에서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는 데 한 대 딱 때리면 맞고, 또 한 대 때리면 딱 맞고, '젊은 녀석이 참아야지' 하고 참은 것이 아녜요? 그렇지만 자기보다 작은 녀석에게 한 대 맞고 눈만 꺼벅꺼벅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반푼이 아니면 머저리입니다. 그럴 때에는 상대방의 따귀라도 쳐야 지요. (웃음) 그러면 그럴수록 이것은 동네의 마사거리라구요. 그 사람이 천하에 알려진 간판 붙은 성인이라면 '아, 훌륭하신 분이니까 그분이 옳다'고 찬양할 수 있는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같은 판국인데도 가만히 맞고 앉아 있으면…. 거 잘나서 그래요, 못나서 그래요? 하나님이 '겸손해라' 했다고 해서 거지 사촌이 다 되어 가지고 깡통을 차고 '나, 밥 좀 주시오' 하는 것이 겸손이예요? 말도 말라구요. 왕자님이 되어 천하에 먹을 것이 꽉찼지만, 깡통을 거꾸로 차고 적선하는 것이 겸손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모든 문제를 알아야 된다는 거예요.

여러분. 맞고도 못난 듯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합니까? 나중에 한 대 실컷 쥐어박으면 '아이구. 저런 수가 있기 때문에 가만 있었구만' 하는 겁니다. 아니면 한 번 맞았으면, 패 줘야 되겠어요? 어떻습니까? 생각해 봐요. 부인네들은 싸움하는 걸 싫어하는데, 싸움 싫어하는 부인네들 대답 한번 들어 봅시다.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가만히 앉아서 맞고 그저 입맛을 짝짝 다시는, 눈 때리면 '아이쿠', 입 때려도 '아이쿠', 이것이 겸손 이예요? 겸손이라는 것은 레슬링 챔피언처럼 한번 '우- 하면 수백 명이 전부 다 쓰레기통처럼 녹아날 수 있게 하는, 그런 당당한 사나이가 되어 가지고 누가 쳐도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멋있다구요. 그런데 그저 바람만 휙 불어도 전부 쓰레기장 구석으로 날아갈 것들이 되어 가지고, 맞으면서도 '겸손하래' 하면서 '아버지, 감사합니다' 한다구요. 그것은 안 통한다구요. 그것을 좋아하는 하나님일 것 같아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데 하나님이 좋아할 게 뭐예요? 통일교회가 못나서 못난 것이 아닙니다.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