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집: 전도자의 사명과 하늘의 심정 1971년 11월 08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300 Search Speeches

인간의 심정을 -구하-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게 하라

선생님이 옛날에 일본에 있을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아까사까(赤坂)에는 비가 자주 옵니다. 어느날 축축하게 젖은 옷을 입고 전차에 올라탔습니다. 선생님은 노동판에도 곧잘 갔다구요. 학생복을 벗어 던지고 노동복을 입고 얼굴에는 검정칠도 쓱 해 가지고는 전차를 타고 일부러 아가씨 옆으로 자리를 옮겨 갑니다. (웃음) 그래 가지고 옆에 아가씨에게 쓱 '어디까지 가요' 하고 물으면 가당찮게 쳐다봅니다. 선생님은 좋은 옷을 입은 아가씨의 마음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많이 테스트해 봤었습니다. (웃음) 전차가 흔들흔들할 때 옆에 다가섰다가 그저 하이힐이고 뭣이고 없이 내가 알게 뭐냐 하면서 꼭 밟는 거예요. 그러면 '아야야'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야단입니다. 그런 걸 곧잘 해봤다는 거예요. 그건 탕감복귀하는 거예요. 어떤 때는 참으로 선한 아가씨들이 있습니다. 도리어 그 아가씨가 미안해합니다. 그러면 내가 반대로 미안해하는 거예요. 또 잘생긴 남자가 있으면 그런 남자 골라 가지고 곧잘 그 놀음 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심리를 분석 비판하는 일을 많이 한 거예요.

어떤 때는 줄 것이 있으면 말이예요. 좋은 것을 줄 때는 찾아가서 공손히 주는 것이 아니라 획 던져 주는 거예요. 딱 기분 나빠하게 할 수 있는 입장에서 던져 주는 거라구요. 던져 주는 데도 원수 같은 표정을 하고 주는 거예요. 그게 전부 다 연구한 거라구요. 지금까지 선생님은 그런 생활을 해 나온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어디를 가든지 밀려다니는 사람이 아닙니다. 노동판에 가더라도 30분만 지나면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전부 내 친구 만드는 거라구요. 아무리 우락부락하게 생겼어도 내가 그 사람의 성격을 알거든요. 이 사람은 이런 성격이 있어서 고약하겠구나…. 그러면 배통을 확 찌르면서 '너 이런 욕심이 있구만' 그럽니다. '히히, 그걸 어떻게 알았어?',어떻게 알긴 어떻게 알아. 네 여편네하고 나하고 친척 되는지 알아?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알아' 그래요. 그러면 '어떻게 알긴 이 녀석아' 그러는 거예요. 사실 여편네가 누구인지 사돈이 누구인지 알 게 뭐예요. 이러면 궁금증이 나서 가만히 있어도 말이예요. 아침에 그렇게 해 놓고 점심시간에 점심을 가져오지 않아서 혼자 슥 가만히 앉아 있으면…. 벌써 인연이 되었거든요. 찾아와 가지고 '왜 혼자 가만히 앉아 있어? 그래요. '밥 먹고 싶지 않아서 그래' 하면 같이 먹자고 하는 거예요. '같이 먹는다고 해도 보리밥에 된장밖에 없을거야. 에이 기분 나쁘다' 그래도 벌써 친해지는 것입니다. 30분 이내에 친해지는 거라구요. 우선 사람들과 친해져야 뭐 일할 수 있는 거라구요.

선생님이 지게꾼들한테 가도 그들과 금방 친해집니다. 또, 내가 할머니들하고도 친하기를 잘합니다. 선생님하고 얘기를 하면 참 재미있다구요. 할머니들도 선생님한테 홀딱 반하는 거라구요. 왜 그러냐? 경력이 많다는 거예요. 인간에 대한 인연을 많이 살피고 관찰한 경험이 있다는 거라구요.

내가 그렇게 관찰하고 경험한 것을 가지고 누구를 이용해 먹겠다고 하게 되면 주먹이 왔다갔다하는 거예요. 내가 그런 사람들을 중심삼고 그런 놀음을 했던 것은, 앞으로 선한 일을 펴기 위해서는 그런 길을 통해서 내가 개척해야 할 분야가 있어야 될 것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공적인 입장에서 그런 일을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