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집: 임명받은 자들 1970년 06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4 Search Speeches

인간의 본심

사람은 누구나 주관받기를 싫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이루어 놓은 것도 자기가 영원히 주관할 수 있는 결과로 남아지기를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민의 것으로 남겨 주고 싶어합니다. 여러분의 마음 자세를 두고 볼 때도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된다 할 때,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문제를 놓고는 자기를 중심삼고 이것을 절대시하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무얼 할 것이냐? 훌륭한 일을 해야 됩니다. 그러면 훌륭한 일을 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 훌륭한 역사를 남겨야 됩니다. 훌륭한 세계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요인을 남겨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요인을 남길 수 있는 결과적인 입장이나, 혹은 결과적인 것을 언제까지나 자기가 주관할 수 있는 자리에 두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민에게 남겨 주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진정으로 좋은 것은 나만이 가져서는 안 됩니다. 진정으로 좋은 것은 만민이 공동으로 가져야 됩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냐, 제일 좋은 것은 무엇이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것은 생명일 것이요 사랑일 것입니다. 그 생명과 사랑은 만민이 전부다 갖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만민이 꼭 가져야 될 것이요, 갖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이라는 것을 나에게만 결속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사랑도 나에게만 결속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그 생명을 만민의 것으로 남겨주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요, 그 사랑도 만민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을 얼핏 보게 되면, 자기를 절대시하여 중심에 세우고 싶어하는 마음과, 생명과 사랑을 나누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서로 상충적인 입장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자기를 절대시하고 간섭받기를 싫어하는 것은 간섭받는 자리가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참된 것을 자기가 책임지고 남기기 위해 간섭받기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즉, 나를 절대시할 수 있는 상대적 여건을 취해 가려니 여기에 제삼자를 개입시켜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를 중심삼고 절대시하는 그 개체적인 소원이라든가, 혹은 관(觀)이라든가 하는 것이 있음을 우리는 여기서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스스로 남길 수 있는 절대적인 하나의 목적을 공고히 해서 실천해야만 합니다. 나로 인해 남아진 근원적인 결과를 내 주관권내에서 영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만민의 것으로 고이 상속시키기 위해 보다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내가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를 절대시한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역사상에 나타난 위인들을 보게 되면, 그들은 누구의 지배를 받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됩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도 그래야 되고, 국가도 그래야 되고, 세계도 그래야 됩니다. 그렇게 되면 참은 영원히 자기 것이 되는 것입니다. 만민이 그럴 수 잇는 사람이 된다면, 그것은 만민의 것이 됩니다. 거기에 생명이 있다면 그 생명은 만민의 생명이요, 거기에 영광이 있다면 그 영광은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만민의 영광인 것입니다. 만민에게 쌍수를 들어 동참하라고 권고하고 싶은 것입니다.우리 인간이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 요구하는 보람 있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각자가 주장하는 것은 자기를 중심삼고 제삼자의 간섭을 받기 싫어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