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집: 하늘편에 서자 1968년 06월 0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4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모" 것을 부정하고 나-게 오라 하신 뜻

아담과 해와가 타락할 때도 비참한 하나님이었지만 그 아담 해와를 다시 찾으시기 위해 섭리하실 때는 더 비참한 하나님이었습니다. 찾아간 자식에 추방당하고 배신당하신 하나님, 원수의 품에 안겨서 원수와 하나되어 죽자살자 하며 살고 있는 그 모습을 담 너머로 바라보고 계시는 신세가 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신세가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면 사탄은 이것을 보고 뭐라 했겠습니까? `하나님이 왜 저렇게 되었노?' 하면서 `당신의 아들이 이렇게 되었소. 나와 이렇게 같이 있소' 하고 비웃는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살고 있는 환경 그 자체가 사탄이 하나님을 조롱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하나님과 알뜰하게 잘 살면, 참다운 내정이 거기에 깃들 텐데, 사탄과 하나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사탄과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재료가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전부 다 끊어버리고 청산짓지 않고는 나에게 올 수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지 않고는 나에게 돌아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효와 충의 도리를 다하겠다고 몸부림쳐 봤습니까? 지금까지 우리는 그저 습관적으로 살아 왔습니다. 생활무대에 젖어 있는 우리의 내적인 심정은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참소할 수 있는 재료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기쁨으로 맞기 위해서 인간을 찾아오셨지만, 또 다시 십자가를 짊어지게 되심으로 말미암아 슬픔을 가슴에 안고 눈물을 흘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6천년 전 인간 시조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슬펐던 그 하나님이 나를 만남으로 말미암아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계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얼마나 비참한 분이신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심정의 십자가를 지고 오시는 것입니다. 심정의 십자가를….

아담 가정에 있어서 타락한 아담 해와를 제쳐 놓고 가인과 아벨을 중심삼고 아벨을 통하여 아담 가정을 복귀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셨겠습니까? 이들이 정성들인 심정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충성할 수 있는 인연을 가지기를 얼마나 고대하셨겠습니까? 하루 이틀 바라셨겠어요? 수십년 동안 바라셨습니다.

그런 과정에 있어서 어느 한 날을 정하여 복귀하시려는 그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초조하셨을 것인가? 그런데 이것이 가인으로 말미암아 파탄되었을 때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하셨겠습니까? 그로부터 1,600년 후 노아 때에 이르러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120년 동안 노아를 고생시키실 때, 그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또한 120년의 세월이 지나가기를 얼마나 고대했겠습니까? 노아도 120년이 지루했겠지만 그 때를 알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은 또 얼마나 지루했겠습니까? 노아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었고,명령을 따를 때 위로해 줄 하나의 대상이신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위로해 줄 수 있는 대상이 없었습니다. 언제 어느때에 하나님을 저버려 또다시 하나님의 가슴에 뭇자국을 남길지 알 수 없는 노아를 바라보시던 하나님이었습니다. 노아에게는 120년 동안이었지만 이것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하루가 천년같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이루어진 수고의 터전 위에 하나님의 뜻을 세우려 했던 것이 함이 실수함으로 말미암아 전부 다 무너졌을 때, 사탄은 얼싸 좋구나 했겠지만, 하나님은 모든 환경을 다 잊고 돌아서야 했으니 그 심정이 얼마나 기가 막혔겠습니까? 그것은 또 괜찮다 하더라도 함의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서 400년 후 사탄이 제일 사랑하는 데라의 아들 아브라함을 이방에서 끌어내 오기 위해 그 가정을 공략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또 얼마나 수고하셨겠습니까? 그리고 만일 그가 살고 있는 갈대아우르를 떠나라고 내 모실 때 아브라함이 순응하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자리마저 떠나야 했던 것입니다. 이런 기막힌 사연이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똑똑히 알아야겠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움직이지 않으면 역사의 모든 수고가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을 잘 아는 하나님이 그를 찾아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그때의 마음이 어떠하셨겠습니까?

아담 때부터 역대의 선조들이 그때까지 배반했던 역사의 한을 회상하면서, 하나님은 그 원한을 밟고 넘어설 수 있는 한 날을 찾아가는 데 있어서 아브라함이 배반하지 말기를 마음으로 얼마나 고대했겠습니까? 여기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서 모셔 드리면 다행이지만 만약에 그렇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얼마나 초조하셨겠습니까?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너희 후손이 번성하리라'고 약속해 주셨지만, 큰 포부와 희망을 갖고 당신 앞에 접근하기 위해 준비한 제물을 통하여서 판가리하려고 하셨을 때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초조했겠는가를,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