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집: 소명을 따라서 1971년 01월 2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8 Search Speeches

신앙자가 가져야 할 마음 자세

신앙생활에 있어서 어떠한 문제를 대하든가 혹은 어떠한 사건을 당하게 될 때, 이것이 자기에게 환영하는 입장으로 나타나느냐, 그렇지 않으면 두려움으로 나타나느냐 하는 문제를 여러분은 언제나 마음의 선이나 혹은 마음의 기준을 중심삼아 가지고 비교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에 어떤 친구가 와서 신앙길에 있어서 문제 되는 것을 중심삼고 말하게 되면 그의 말을 처음 듣는 그 자리에서 그 말에 내 본심이 화동하고, 내 본심이 순탄하게 화합하느냐 하는 것을 언제든지 분석하고 비판해야 됩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말을 듣는 자기의 처음 인상, 처음 감정, 그 느끼는 감각이 어떠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것을 언제든지 스스로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말을 하게 될 때에는 그 말의 내용을 중심삼아 가지고 생각하기 전에 그 말을 들을 때에 먼저 나 자신의 마음과 몸이 어떠한 느낌을 갖느냐 하는 문제를 언제나 스스로 검토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어떤 일이 있을때, 그것을 처음 대하게 되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자기에게 마이너스가 될지 플러스가 될지를 알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에 어떤 일이 좋게 느껴지지 않았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그것이 요구하는 방향의 반대로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하는 사연을 전달받게 될 때 거기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이 반대로 느껴지게 되면 반드시 그 길을 그냥 가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반대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가 봐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얼마만큼 가게 되면 가고 있는 그 자체에 대해서 스스로의 마음 가운데에서 또다시 반대로 느껴질 해가 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맨 처음에 말해 준 그 길을 다시 가기 시작해야 됩니다. 이런 일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의 길은 전후관계에 있어서 앞서 나가는 입장에 설 수도 있고, 떨어져 나가는 입장에 설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언제든지 이것을 조종할 수 있는 입장에 서지 않고는 뜻이 원하는 최종적인 정점까지 가기가 지극히 어려운 것입니다.

선생님 자신도 어떤 일에 대해 보고를 받을 때, 그 보고의 내용은 문제 삼지 않습니다. 보고를 받으면서 그 사건 자체에 대해 하나님께서 보시는 감정이 어떻겠느냐 하는 것을 문제시합니다. 그 감정이 나와 어떠한 관계를 맺겠느냐? 좋을 것이냐, 나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언제나 비교 검토해 가지고 느껴지는 감각이 활용할 수 있는 것일 때에는 전적으로 행동을 개시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느껴질 때에는 그 행동을 주저하고 반대적인 입장에서 다시 그것을 비교 검토하는 겁니다. 그리하여 그것이 직접적으로 행동할 문제가 아니라면 기다리는 입장에서 그것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기도하면서 조정해 나가게 되면 반드시 자기가 바라던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그 때가 어떤 때라는 것을 전한 사람, 즉 보고한 사람은 모르지만 선생님은 어느 정도까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길에서는 소명을 받기도 어렵지만 그 소명을 받아 가지고 따라간다는 것도 지극히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신앙길을 가는 데 있어서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되느냐 하면 언제나 원만하게 마음의 문을 열어 놓아야 됩니다. 공기를 팽팽히 집어넣은 고무공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둥글게 가지고 누구에게나 치우치지 않고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입장을 취해 나가지 않고서는 신앙길에 반드시 모험이 벌어지고, 뒤넘이치는 노정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왕왕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