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집: 통일교회 창설의 의의 1970년 07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3 Search Speeches

통일교회를 창설하게 된 동기

이제 본인이 오신 손님들 앞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해서 본 협회를 창설하게 됐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중심삼고 간략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이 협회를 창설하게 된 동기는 인의, 즉 사람에 의한 뜻보다도 신의, 즉 신에 의한 뜻이 있어서 출발하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사회나 역사는 인의만으로 구성되어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알 것입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신의를 중심삼은 그 어떠한 크나큰 뜻을 중심삼아 가지고 하나의 목적을 지향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의 뜻만으로 협회가 창설되어 가지고는 역사의 흐름이나 앞으로 오는 새로운 세계 앞에 공헌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신의에 입각한 새로운 종교의 창설을 했던 것입니다. 인의와 신의가 합할수 있는 하나의 조직체가 종교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종교란 반드시 신의를 중심삼고 인류 전체가 바라는 인의적인 모든 것을 결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면 신의란 무엇이냐? 신의 뜻이라는 것은 어떠한 특정한 사회를 중심삼은 것이 아니라 초민족적이요, 초종파적이요, 초국가적인 성격을 띤 것입니다. 그러한 목적을 중심삼지 않고는 신이 바라는 뜻을 완결시킬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미루어 보아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의도 역시 어떤 개인적인 뜻이나 어떤 단체적인 뜻을 중심삼은 것이 아니라 신의 뜻과 일치될 수 있는 세계적인 내용을 갖춘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안팎으로 통합하는 데에 종교의 사명이 있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면 신의와 인의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있어야 되느냐? 신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이 합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됩니다. 신이 인간과 하나될 수 있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떠한 특정한 개인이나 특정한 민족, 특정한 국가를 중심한 것이 아니라 초국가적인 입장에서 인류와 세계를 사랑하는 심정적인 유대를 갖추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신의와 인의의 일치점을 가려 나가야 할 종교는 인의를 중심삼을 것이 아니라 신의를 기반으로 하여 인간의 뜻을 하나님을 중심한 사랑에 어떻게 결속시키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뜻은 종교라는 형태를 갖추어 가지고 결속시켜야 하는데, 그 중심은 반드시 사랑이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어떤 특정한 민족이나 특정한 국가 뿐만 아니라 세계를 넘어서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참다운 종교의 기반을 세계적으로 형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역사는 성현들을 중심삼고 움직여 나온 것입니다. 그들은 인의적인 입장뿐만 아니라 천의를 개재시킨 입장에서 주장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목적하는 바는 어떤 특정한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한계선을 넘어섰습니다. 그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성현들의 도리인 것입니다. 그 도리를 중심삼아 가지고 천의와 인의가 일치될 수 있는 내용을 연결시켜 나온 것이 종교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현은 천륜을 기반으로 해서 인륜을 결속시키는 표준을 세워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세계적인 한계선을 넘을 수 있는 도리를 가르쳐 주는 도리라야 성현의 도리인 것입니다. 그러한 성현의 도리를 중심삼아 가지고 오늘날 인간들이 도의적인 분야에서 인륜도덕을 세워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