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집: 참다운 인생길 1971년 01월 16일, 한국 마산교회 Page #310 Search Speeches

참은 지배받지 않"다

참이라는 것은 지배받는 일이 없습니다. 어떤 것으로부터도 지배받는 일이 없어요. 그러나 참은 반드시 지배를 합니다. 지배를 하는데 대항적인 여건을 남겨 놓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순응과 복종의 여건을 갖고 주관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이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순신 장군은 대한민국에서는 위인이지만 일본에서는 위인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성인이 있습니다. 성인은 어떤 사람이냐? 여러분 성인과 위인 중에 어느 쪽이 나아요?「성인요」 여러분은 성인이 되고 싶어요, 위인이 되고 싶어요?「성인요」 그런 것은 뭐 물어 볼 필요도 없지요. 얼굴이 잘생긴 사람이나 못생긴 사람이나 모두 성인이 되겠다고 하누만. 이처럼 누구나 성인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성인과 위인이 어떻게 달라요? 이걸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그래야 여러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또 무엇이 되겠다고 하는 것을 결정을 하지요. 이것도 몰라 가지고 되겠어요?

위인은 국경을 못 넘습니다. 그러나 성인은 국경을 넘습니다. 성인은 국경을 넘는다는 겁니다. 그것은 성인의 도리가 민족적인 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성인은 세계를 위해서 그의 모든 생활과 생애를 바치고 간 사람들입니다. 알겠어요?「예」

공자를 보면 노나라 사람인데, 그때는 전란시대였습니다. 당시 공자는 자기 나름의 새로운 뜻을 품고 혼란한 사회환경에서 그 나라 사람을 구하려고 했고, 또한 억조창생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도리를 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의 주권자와 권력자들은 그 나라에 살면서도 그를 반대했습니다. 이와 같이 역대 성인들은 그 나라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은 것이 아니라 도리어 반대를 받았습니다. 반면에 위인들은 그 나라 사람들로부터 환영받고 존경받은 것입니다. 이것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위인 가운데에는 그 나라가 어려울 때 그 나라 사람들에게 환영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성인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성인들은 위인들보다 자기 나라의 백성들을 미래에 세계적인 국민으로 만들고 보다 참된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르치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그 나라의 백성들은 그를 원수시하고 때려 몰고 죽이려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성인들은 박해를 받았으나 거기에서 굴복하기 않고 오직 그 길만을 갔습니다. 그러면 성인들은 무엇으로 싸웠느냐? 성인들은 칼이나 주먹으로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연히 그 앞에 완전 굴복하고 말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성인 치고 그 시대에 환영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석가는 정반왕(淨飯王)의 아들로 왕궁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일시에는 환영받을지 모르지만 그도 민간인들로부터 반대를 받았습니다. 그럴 것 아니겠어요? 구도행각을 했을 때 `왕자가 저게 뭐야 저게. 나라 망신이지' 했을 것 아닙니까? 생각을 해보라구요.

이와 같이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성인의 반열에 동참한 사람들은 그 시대의 국민들 앞에 환영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위인들은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성인들은 전부 핍박을 받고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살아간 사람들이 성인의 반열에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언제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좋아하지만 먼 곳에 있는 것은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저 좋아서 `헤헤헤….' 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술집 아가씨들을 보면 싫어도 `헤헤헤….' 하고 이 사람 보고도 `헤헤헤….' 하고, 저 사람 보고도 `헤헤헤….' 합니다. 그런 것이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뜻 있는 여자는 천년 이후의 세계를 바라보고 웃으려 하고 기뻐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됩니다.

한 집안의 열녀가 되려면 그렇게 흘러가는 웃음을 지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웃더라도 깊은 심중의 인연을 갖추어 가지고 아들딸을 위해서, 혹은 부모를 모시고 친척 관계에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 어울려서 자리가 잡힌 곳에서 웃으려 하는 것이 열녀들의 마음이요, 그렇게 하는 것이 열녀들이 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