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집: 주목의 주인공 1972년 09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99 Search Speeches

하늘 자녀의 수치" 하늘 부모의 수치

그런 것을 생각할 때, 우리가 얼마나 병신 자식 노릇을 했느냐? 그것이 개인 역사를 통해 가지고 올 때는 너와 나 사이, 부자의 관계. 우리집 사이에서는 괜찮습니다. 친척간에도 괜찮습니다. 그런 관계에서는 그것을 서로서로 이해할는지 모르지만 적의 나라, 원수의 국가를 대해 가지고는 안 되는 것입니다. 자랑할 것이 못 되는 것입니다. '저 아무개, 외적으로는 다 좋아 보이고 안팎으로 갖춘 것은 그만하면 됐는데, 그 자식 때문에…' 좋은 의미에서 동정을 하는 것이 아닌 것은 평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실로 동정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전부 다 평이 되는 것이요, 국가의 수치가 되는 것이요, 더 나아가 국가를 넘어서 세계를 가는 데 길막이가 될 수 있지 않느냐.

이번에 북한 대표들이 남한을 찾아오는데…. 요전에 선생님이 현충사를 다녀 오면서 보니까 길을 단장하고 팔각정에 칠을 다시 하고 다 수리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왜 그러느냐? 우리 끼리는 자신의 흠을 보일 수 있는 것이지만, 국가를 대하는 입장에서는 권위를 세우고 그들보다 못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냐.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나라가 어느 나라보다 더 낫기를 바라는 것은 애국심의 발로이기 때문에, 그것은 어느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못사는데 치장은 해서 뭘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빨갱이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그 나라의 백성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야지. 나아야지, 일시적으로 그럴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나아야지, 1년만이 아니라 천년 만년 이북보다 나아야 되겠다'고 할 수 있는 소신을 가지고, 이 민족이 이번 기간을 통하여 단결된 결의를 가진다면, 이번 적십자 회담이 성공리에 끝나거나 안 끝나거나간에 한국민족에 있어서는 손해가 아니지 않느냐. 거기서부터 나라가 새로이 소생될 수 있고, 새로운 민족정기로 국민의 단결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세상이 그렇다는 거예요.

여러분이 외국에 나갔을 때, 한국 사람이 외국에 가서 그 나라 백성에게 수치를 당하거나 그 나라 백성에게 규탄을 받게 되면, 그것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욕을 먹는 것은 내가 욕을 먹는 것이요. 그 사람의 수치는 자기의 수치라는 거예요. 그것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라야 그 나라의 백성이지, 그것을 느낄 줄 모르는 사람은 그 나라의 백성이 아니다 이거예요. 그것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환경을 넘어 자기의 수치를 방어하기 위한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앞에 아들딸이 되겠다고 모인 우리들을 생각할 때, 역사시대의 누더기판을 이어 나온 그런 선대의 피를 받고 나온 후예로서의 자기 자신을 생각할 때, 오늘날 뒤적뒤적하는 꼴을 볼 때, 이것을 가지고 '아버지 좋지요?' 할 수 있어요? 병신 걸음을 걸어오면서 '엄마 아빠 나 좋지? 오늘이 제일 좋아! 나 춤추는 데 같이 춤춰 줘' 하면, 외국 사신들이 와 있는 데에서 춤을 춰 줘야 되겠어요? '에이 이 녀석, 저리 치워 버려' 하면서 보이지 않는 총이 있으면 쏴서 쓰러뜨리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그 나라를 사랑하는 충신이 될 것입니다. 거 무슨 말인지 이해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