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새로운 날 1960년 02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4 Search Speeches

기도(Ⅱ)

오라 하시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죄악의 성품을 가진 저희들은 황공한 마음을 갖고 아버지의 성상을 대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아버님께서 저희를 불러주신 것은 사망의 세계에서 분별시키고자 하심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성상을 대하게 될 때 저희들도 거룩한 영광의 모습으로 다시 빚어 주시옵고, 저희들을 축복하시어 영원한 새로운 동산을 유업으로 주시려는 아버지의 놀라우신 사랑에 몸 굽혀 감사드릴 줄 아는 아들 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지나온 6천년은 한스러운 날들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껏 왔다 갔던 수많은 사람들은 참아버지의 모습이 어떠하며, 참아버지의 음성이 어떠하며, 참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하다는 것을 안 사람이 없었사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은사로써 불초한 저희들을 모으시기에 얼마나 수고하셨사옵니까? 오늘 이 자리까지 이끌어내시기에 얼마나 고생을 하셨사옵니까? 얼마나 외로운 심정을 느끼셨으며, 얼마나 치욕을 당하셨으며, 얼마나 맞으셨으며, 얼마나 피눈물을 뿌리셨사옵나이까.

오늘 저희가 아버지 앞에 감사하는 이 마음도 저희 것이 아니옵니다. 이 한 몸에 하늘 땅을 움직일 수 있는 생명의 약동이 있다 할진대, 이것도 저희 것이 아니옵니다. 소망에 잠겨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 뜻, 그 영광 놀랍소이다' 하며 그리는 마음이 있을지라도 저희 것이 아니옵니다.

하나에서부터 천천만사가 나를 중심삼고 이루어졌고 나를 위하여 되어진 것이었으나, 타락한 이후부터는 자기를 중심하였으되 이것이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리하여 하늘이 저희를 다시 찾아 준 것이요, 저희 자신들이 다시 하늘 것으로서 세워져야 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 진정코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아들을 얼마나 그리워하셨사오며,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딸들을 얼마나 그리워하셨사옵니까. 이 시간 저희들은 아무것도 갖고 나오지 아니하였습니다. 세상에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의 영광은 이미 이 땅 위에서 사라져 버렸고 저희의 욕망도 이 땅 위에서 이미 사라져 버렸사옵니다. 저희가 땅 위에서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사옵기에 저희들이 가진 소망과 욕망이 있다 할진대 당신뿐이었사옵고, 마음으로 그리는 것이 있다 할진대 참다운 아버지의 아들 딸이 되는 것밖에는 없사온데, 아버지, 모인 이들이 당신께서 역사적으로 그리워하시며 찾아 나오신 아들 딸의 모습이 될 수 있겠습니까?

저희들은 아버지 앞에 서기에는 부족함이 많을 것을 알고 있사오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여 아버지 앞에 아뢰지 않을 수 없사오니, 이 시간, 저희들이 저지른 과거의 모든 죄악의 행실을 회개시키시옵고, 타락의 속성을 제거시켜 주시옵소서. 자신도 모르게 자연적으로 몸 마음이 움직여 아버님을 대하여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결과적인 입장에서 동기적인 본연의 생명을 느껴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몰림받는 무리였습니다. 누구 하나 저희를 대하여 변명해 주지 않는 외로운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외로와하고 낙망할 때에 아버지는 불러 주셨사옵고, 기진맥진하여 쓰러져 있을 때에 아버지께서 저희들을 일으켜 주신 것을 아옵니다. 지성을 다하여 만드신 인간들에게서 찾고자 하시는 충절을 저희들이 지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절개를 지닌 아들에게 찾아가 주시옵소서. 하늘 앞에 세울 때 사탄까지도 참소할 수 없는 자랑스런 아들을 찾으시옵소서.

이것이 요구였고 이것이 소원인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오니, 이 시간이 자리에 나온 저희들이 복을 받기 위해 나온 자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언제나 아버지의 주실 복만을 그리워하는 자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언제나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도 그 사랑을 잊어버리는 자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은사를 받고서 배반하고 배역(背逆)하는 자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이날부터는 아버지가 은사를 주기 위해 얼마나 수고하셨는가를 아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이 주시는 은사에 대하여 돌려드리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사랑을 돌려드리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탄세계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기뻐할 수 있는 충절이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6천년 동안 아버지께서 주어왔고 뿌려왔던 그 모든 것에 대하여 대가의 결실을 돌려드리는 이 경배가 되게 하여 주시옵고, 식구들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이 시간 모였사오니 분부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이 시간 아버지의 무릎 앞에 모였사오니 저희를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저희가 가졌던 것을 다 내어놓았사오니, 선과 악을 구별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 위에 자기가 선한 자라고 하며 아버지 앞에 나설 자가 어디 있사옵니까. 깊고 깊은 그 사랑의 성상 앞에 설 적마다, 아버지 약속이 있을 것을 바라면서 아뢰고 있사오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무슨 말을 하오리까. 모든 것을 당신이 책임져 주시옵소서. 심정을 통할 수 있는 아버지의 영광이 나타나시옵소서.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세계는 많은 말이 필요치 않고 논리와 이론이 필요치 않은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런 것은 그 자체에서 자연히 알게 되고, 그 자체에서 해답을 얻고, 그 자체에서 스스로 해명을 받을 수 있는 은사의 자리임을 아오니, 아버지의 실존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의 가치가 무엇이며 만상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하는 모든 것을 이 시간 저희들이 느끼고, 그러한 자리에서 아버지와 더불어 움직일 수 있는 이 한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외로운 식구들이 사방에 널리어서 이 시간도 머리 숙이고 눈물지으며 기도하고 있사오니, 그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먹을 것을 먹지 못하고 입을 것을 입지 못하고 싸우고 있고, 조롱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아버지의 옷자락을 붙들고 있는 아들딸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 시간 같은 은사로 보호하여 주시옵기를,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을 영광으로 받아 주시옵고 기쁨으로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