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시련과 성장 1971년 04월 18일, 한국 통일동산 (구리시 교문동) Page #62 Search Speeches

미래를 위해 일하라

나는 매일같이 통일동산에 드나들었습니다. 14년 동안 허구한 날을 이 망우리 고개를 넘은 것입니다. 그것은 놀러 다닌 게 아닙니다. 선생님 버릇이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하늘 앞에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아버지, 이러이러한 기반을 닦기 위해서 아버지 앞에 맹세하오니 그날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드나들겠습니다' 한 것입니다. 충성이라면 세계에서 충성한 그 어떤 사람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정성을 들이는 데도 누구에게 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이라면 망할 수 있는 자리에서도 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일교회를 중심삼아 가지고 숱한 노정이 있더라도 빚을 져 가면서 그 일을 하는 것도 다 그것 때문입니다. 나도 돈 아까운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오천만 원에 해당하는 돈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민족을 위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전통적인 사상을 이어받기 위해서는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다리를 놓는 데에 있어서 바쁠 때에는 밤에도 다리를 놓아야 하고 낮에도 놓아야 합니다. 요즈음 젊은 애들, 선생님이 보기에 한심합니다. 잘못됐다는 거예요. 철부지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련무대가 어떻다는 것과 이 민족이 가야 할 운명길이 어떻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오늘의 비참함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현재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 나무를 심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라는 것입니다. 현재에 수고한 대가를 받고서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고 미래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망하지 않습니다.

내가 만일에 보따리 싸 가지고 나서는 날에는 전국에 있는 통일교회에 부흥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런 자신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내가 왜 안 나타나느냐? 1차, 2차, 3차 교수회의를 했는데, 통일교회 문선생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내가 어떤 대학총장을 만나서 밀담하는 좌석에서 그가 하는 말이 '통일교회 문선생은 이제 승리한 것입니다' 하면서 '자세를 드러내면 그땐…. 큰일 하는데 왜 안 나타나시느냐' 고 하는 것입니다. 그걸 몰라서 안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옛날 청춘시절에 다 체험한 사실입니다.

때가 가까와 오면 가까와 올수록 뜻을 중심삼고 볼 때, 그 뜻이 깊으면 깊을수록 일대일로 부딪쳐야 됩니다. 선생님을 대해 가지고 하나라도 걸리게 되면 한 사람으로서 탕감받는 것이 아니라 3대가 걸려들어가고, 후손이 걸려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감옥에 들어가서도 내가 통일교회 지도자라는 말을 안 한 것입니다. 그들의 심령을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안 한 것입니다. 말석의 서러운 자리에서 평소에 도를 어떻게 닦겠느냐를 생각해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