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집: 소명을 따라서 1971년 01월 2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7 Search Speeches

원수까지 사'하라

선생님이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어떤 사람은 아무 실적도 없지만 잘 대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선조의 공적이 있기 때문에 잘 대해 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고 우리 통일교회 식구들이 오해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처음 들어왔는데 선생님이 잘 대해 주신다'고 하면서 반대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이 틀린 것이냐? 틀린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은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다고 해서 그것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자기가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은 예약적인 주관입니다. 아담 해와에게 '만물을 주관하라'고 하신 것도 예약적인 주관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약적인 주관권내에서 실질적인 주관권내로 들어가려면 탕감의 노정을 거쳐야 됩니다. 피어린 투쟁을 통하여 그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신앙길에는 용서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반드시 선한 길을 통해서 가야 됩니다.

이런 문제가 벌어지는 것은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타락하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타락하지 않았다면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있기 때문에 상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타락했기 때문에 그러한 투쟁의 과정을 거쳐 나가는 것입니다. 신앙길은 이러한 경계선에서 좌우되기 때문에 여러분은 올바른 심성을 가지고 비판할 줄 알아야 됩니다.

만일 자기가 어떤 사람을 잘못 비판했다 할 때는 그 사람을 보면 머리가 숙여집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식구간이라 하더라도 잘못 비판했을 때는 머리가 숙여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이런 저런 모든 것을 알고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그러한 기준을 찾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하루하루의 생활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 하면 대인관계입니다. 사람이 제일 무서운 것입니다. 사람이 사탄보다도 더 무서운 것입니다.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 하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유협회장한테도 얘기했지만, 선생님이 지금까지 밤을 새워 가면서 사람을 대하고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을 싫어해 가지고는 복귀역사를 책임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악한 사람도 좋아해야 하고 선한 사람도 좋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왜 모든 사람을 좋아해야 하느냐 하면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타락은 하나님 세계에서 반대되는 자리로 떨어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세계를 나쁘다고 하는 자리로 떨어진 것이 타락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자리는 어떻게 되느냐? 하나님도 이 세계가 나쁘다고 하게 된다면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복귀역사를 못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하나님께서 이 세계를 좋다고 하시면서 지으신 세계인데 타락해서 이 세상이 나쁘다고 하는 입장으로 내려오시게 된다면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쁜 일도 좋게 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나쁜 일도 좋게 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은 뭐냐 하면 원수가 없는 자리에 서라는 말입니다. 원수가 없는 자리에 서라고 하는 것은 에덴 동산에서 타락권을 맞이하지 않은 본연의 세계,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 상태가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것을 중심삼고 싸우는 것입니다. 전부가 그렇게 되기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맨 처음 사람을 대할 때에는 나쁜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쁘게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감옥에 들어가서도 참 좋은 체험을 했다고 봅니다. 사형수들과 한방에서 자기도 했습니다. 세상에서 보기에는 그 사람들은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안 그래요? 세상에서 보게 되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이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러한 사형수를 대해 가지고 어떻게 보느냐? 사형수로 보느냐, 아니면 한 방에 있을때는 한 형제로 보느냐? 내가 먹던 밥을 같이 나눠먹고, 그가 먹던 밥도 내가 같이 먹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들어가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결국 뭐냐 하면 신앙과 인격에 있어서 하나님을 중심한 원칙적인 기준에 설 수 있는 내용을 결정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조건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등등의 문제를 생각하게 될 때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악한 문제를 취급하고, 하나님은 선한 문제만을 취급합니다. 그러니 선했다 악했다, 또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