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집: 통일식구의 사명 1971년 01월 16일, 한국 부산교회 Page #26 Search Speeches

마리아를 데려온 "셉의 처지

이제 목이 많이 가라앉았으니 빨리 끝내야겠습니다. 목이 쉬어서 야단났어요.

마리아가 그랬으니 총각님 요셉의 신세가 처량했겠어요, 처량하지 않았겠어요? 바꾸어 생각해 보세요. 기성교회 장로 되시는 분이 왔으면 '내가 총각 때 그 지경이 됐으면 어떻게 했을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아마 밤새도록 잠을 못 자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지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요셉이 그렇게 고민하는 것을 하나님이 알고 천사를 보내서 '요셉아, 마리아를 데려와라' 했습니다. 성경에 천사가 꿈에 그런 말을 했다고 했어요, 요셉이 눈을 뜨고 있는데 그런 말을 했다고 했어요? 꿈에 그랬다고 했습니다. 요셉의 꿈속에 주의 사자가 나타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너의 아내 마리아를 찾아와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 한마디 말을 듣고 요셉은 마리아를 데려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꿈은 꿈꾸나 마나입니다. 꿈 가운데는 잡꿈도 있고 또 무슨 꿈요? 「개꿈」(웃음) 그런 꿈도 있고 그 다음엔 ? 「용꿈」(웃음) 이처럼 여러 가지 형태의 꿈이 있어서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신경과민이 되어서 그런 꿈도 꿀 수 있지. 그건 꾸나마나야' 하면서 얼마든지 지워 버릴 수도 있는 거라고요.

그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셉은 마리아를 데려왔습니다. 요셉은 역사과정을 거쳐 오시면서 그렇게 수고하시면서 이스라엘 민족을 찾아 세워 지금까지 보호육성하여 오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로마의 속국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누구보다도 애국애족하는 심정을 지니고 나라를 염려한 요셉이었습니다.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염려하면서 그래도 하나님께서 자기 나라에 보내 주겠다고 하신 그 메시아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님이 오신다는 것을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알려 주거나, 혹은 비몽사몽간에 천사가 나타나서 가르쳐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또한 요셉은 자기처럼 미천하고 순박한 사람에게도 그럴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며 마음으로 바라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꿈에 천사가 나타나서 마리아를 데려오라고 했을 때 아무 말없이 마리아를 데려오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때 요셉은 신경질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거 이해됩니까? 요셉은 칼날 같은 신경질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처녀가 결혼도 하기 전에 애를 뱄다고 하면 그때의 법으로는 당장에 돌로 쳐 죽이게 되어 있습니다. 죽게 마련이라고요. 그래서 그때의 요셉은 자기와 인연되었던 사람을 죽게 내버려 둘 수도 없고 법을 어기면서까지 마리아를 보호할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이러한 때에 요셉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그런 말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사연이 있었기에 요셉은 나라의 법을 어기더라도 하나님 앞에 순종하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걸 볼 때 요셉은 선량한 남자였다는 겁니다. 요셉이 신경질적인 성격이었다면 당장에 달려가서 무슨 끝장을 보았을 텐데 그러지 않고 천사의 말에 따른 것을 보면 묵직하고 용한 축에 드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안그래요? 여러분 중에도 신경질직인 남자가 있지요? 그런 사람하고는 질이 다를 거라는 것입니다.

마리아를 데려오라 하니까 마리아를 데리러 갑니다. 그런데 요셉에게도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겠지요? 사돈의 팔촌들도 다 있었을 것입니다. 없다면 말이 안 되지요. 그런데 요셉이 어머니 아버지에게 인사하면서 '어머니 아버지, 마리아가 이렇게 됐는데 천사가 이렇게 말하니 마리아를 지금 당장 데려오겠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아십시오' 하며 어머니 아버지에게 마리아를 데리러 간다고 통고하고 갔겠어요? 사돈의 팔촌 형님 누나 모두에게 통고하고 마리아를 데리러 갔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게 됐어요, 못 하게 됐어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누가 알세라 슬쩍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낮에 데려왔겠어요, 밤에 데려왔겠어요? 생각해 보라고요. 여기 총각들, 아가씨들, 어떻게 했겠어요? 틀림없이 밤에 데리고 왔을 거라고요.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알았겠어요, 몰랐겠어요? 모르게 데려 왔을 것입니다. 데려와서도 안방에 이불 펴고 포대기 펴고 했겠어요? 새색시 왔다고 떠들썩하니 기름 냄새 피워 가며 떡하고 지짐질해 가지고 뭐 동네방네 다 알게 잔치하고 그랬을 것 같아요? 어림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누가 알세라, 인기척만 나도 골방이 있으면 골방으로 들어가 숨어 있으라고 할 그런 판국에서 떡 데려다 놓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