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집: 우리의 갈 길과 책임 1964년 04월 14일, 한국 대구교회 Page #319 Search Speeches

우리가 투쟁해야 하" 이유

그리고 방향을 맞추어 목적점까지 가기 위해서는 이 시대의 기준에서 세계사적인 원수와 투쟁하여 완전히 굴복시키고 세계사적인 기준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그것으로 끝이냐?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목적점까지 가는 과정에서 원수를 제거한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천국을 재창건해야 합니다. 그런 사명이 남아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다 간 후에도, 목적점까지 돌파하여 승리하고 난후에도 우리에게 책임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이 천지가 사탄에게 유린당해 왔고 사탄에 의해 조직되고 유지되어 왔기 때문에 그것을 전부 제거해 버리고, 새로운 천주의 이념에 규합될 수 있게 천지를 재창건하는 일입니다. 그런 사명이 남아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목적점에 이를 때까지의 투쟁기간은 원수로 말미암아 있게 된 기간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 선조들, 특히 도의 길을 간 사람들이 슬픔의 길을 간 것이요, 지금 하늘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슬픔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슬픔의 길은 눈물의 길이요, 피땀의 길이요, 죽음의 길이니 희생을 당하더라도, 죽음을 당하더라도, 형극의 사선을 밟고 넘어서라도 가야 할 비참한 노정이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목적하는 어느 한 때를 정하여 제거해 버리고 과거에 선조들이 수고한 그 이상의 정성을 들여 천지를 재창건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사명이 남아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섭리역사의 목적지점에 거의 다 왔으니 이제부터 하늘땅이 공인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의무와 사명을 다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리 수고가 많았고 공적이 많았다 하여도 그것들은 사탄과 대결하여 투쟁하던 시대에 있어서의 공적이요, 지나가는 도상에서와 심판권내에서 이루어진 공적입니다. 타락한 입장, 즉 원치 아니한 권내에서의 공적이지 원하는 권내에서의 공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창건하려는 새로운 천주의 이념세계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수를 무너뜨리던 그 이상의 방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사탄세계를 굴복시키던 이상 정성을 다하고 피땀을 흘려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민족을 위한 새로운 의무와 책임이 남아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시급히 하여야 할 것이 무엇이냐 하면, 어서 속히 이러한 목적을 향하여 나가려는 우리의 앞길을 막고 있는 원수를 타파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목적하고 인류가 목적하던 자리에 서야 합니다.

참다운 결의와 정성, 하나님 앞에 책임과 의무를 완수할 수 있는 그날을 그리워하는 마음, 어떠한 시련이 부딪쳐 오더라도 그 시련을 넘고넘어 가고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만 비로소 인생으로서 가야 할 길을 완전히 갈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길이 그런 고개를 올라오는 길이었다면 앞으로의 길은 그 고개를 넘어 평탄한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